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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트럼페터 진킴을 만나다

그가 생각하는 비밥 음악, 재즈 음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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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Kim

한국에서 비밥 음악을 하는 재즈 음악가를 찾기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비밥, 하드밥 연주는 연주자 입장에서 난이도가 있을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보다는 애정이 적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진킴은 비밥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며, 직접 연주로 또 앨범으로 들려주고 보여줍니다. 그가 걸어온 길은 어떤 모습인지, 짧게 알아봤습니다.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내년 발매 예정인 3집 준비도 하고 있고, (로이 하그로브) 트리뷰트 공연도 했고, 연말공연 준비도 하고 여러가지로 정신 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공연은 많은 편인가요?


한 달에 20회 정도는 있는 것 같아요. 큰 공연, 작은 공연 다 합쳐서. 제 프로젝트도 있지만 다른 사람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도 있어서요. 연말이기도 하고요.


진킴 더 재즈 유닛이라는 팀이 있지만 공연할 때마다 멤버들이 바뀌기도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드럼이나 베이스가 다른 사람일 때가 종종 있는데요, 사실 멤버들끼리 시간이 안 맞는 그런 단순한 이유 때문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른 종류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 시간 되는 사람 중에서 우리와 잘 맞는 사람으로 선택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다른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다른 멤버를 부르는 건 아니에요.


멤버를 바꿀 수 있을만큼 한국에서 비밥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나요?


사실 굉장히 극소수에요. 숫자로 세면 얼마나 될까요? 굉장히 제한적이고, 재즈 유닛 멤버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Jin Kim

처음 음악을 시작하신 건 언제인가요?


중학교 2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교회를 다녔는데, 교회에 기타 치는 형이 너무 잘 치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처음부터 재즈가 좋았던 건 아니고요. 락 음악도 좋아했고, 머리도 길렀고, 반항아이기도 했어요. 20대 초반까지는 락 밴드를 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재즈를, 그것도 트럼펫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저 혼자 음악을 꾸준히 들었던 것도 있지만, 주변 사람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락 음악을 같이 하던 친구들이 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저도 '저게 뭐길래 쫓으려 하나'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계속 듣다보니 좋아지고, 어렸을 때 보면 남이 안 듣는 장르를 들으려고 하잖아요. 음부심이랄까. (웃음) '나는 너네가 듣지 못하는 것을 들어'와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버클리 음대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요.


아주 우연한 계기로 장학금을 받게 되었어요. 장학금 오디션이 있다는 것도 3일 전에 알았어요. 어렵게 등록을 하고,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죠. 우연 같은 일이었어요. 그 당시에도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유학길 중에 트럼펫으로 악기를 바꾸셨어요. 등록금을 포기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나요?


기타 전공으로 미국에 처음 갔을때 룸메이트가 보스턴에서 제일 유명한 트럼페터였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좋아 보였어요. 항상 연습하는 걸 듣고 있으니 '나도 해보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에 출발했던 것 같아요.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어요. 트럼펫은 기본기가 가장 중요한 악기라고 생각해요. 저도 제가 전공을 바꾸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어려움도 많았고. 생전 한 번도 만져보지 않은 악기로 전공을 바꾼다는 게 쉬운 도전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어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했던 거죠. (웃음)


같이 학교를 다녔던 사람이 유명해졌어요.


유명한 사람과 다닌 건 아니고, 함께 다녔던 친구들이 유명해졌죠. 에스페란자 스팔딩(Esperanza Spalding)도 있고, 크리스찬 스캇(Christian Scott)도 있고. 제가 첫 학기에 갔던 앙상블 수업에 저와 다른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래미를 받았어요. 그때는 몰랐죠. 서로 매일 선생님한테 혼나서 맥도날드 먹으며 선생님 욕했던 애들이 그렇게 잘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장학금을 포기하셔서 이런 저런 일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나중에는 별 일을 다 해봤지만, 열 가지는 넘는 것 같아요. 악기 가게도 있고, 중국집도 있고, 웨이터, 건설 현장, 지하철 안내, 가이드... 해보지 않은 게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돈을 벌 때는 벌다가 그걸 모아서 학교를 다니고는 했죠. 중간에 쉬는 시간이 많았어요. 악기 전공을 한 사람 중에, 버클리를 나온 사람 중에서도 한 해 졸업생 중 활발히 연주 활동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되지 않아요. 5년에 3, 4명 정도? 드문 경우고,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죠. 저는 제가 연주로 먹고 살 수 있을 줄은 생각 못했어요. 당연히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직장을 구했죠. 한 3년 정도 다녔던 것 같아요. 직장을 다니면서도 연주를 했어요.


첫 앨범은 언제 준비하셨나요?


직장을 그만둔 후에요. 클럽의 오더가 맘에 들어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연주했으면 좋겠다고 한 곳이 올댓재즈였어요. 그러면서 '이걸 전업으로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주 실력도 부족하고, 멤버도 부족하고 그랬지만 '내가 연주자로서 살아가는 꿈을 꿔도 되지 않을까' 조금씩 생각했죠. 몇 년 동안 지금의 멤버를 만나게 되고, 재미있는 것을 하다 보니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죠.


그러면 지금은 기타를 연주하시나요?


미국에 있는 동안은 거의 못 쳤어요. 몇 년 간 아예 못 친 적도 있어요. 트럼펫이 워낙 어려워서, 계속 잡고 있었죠.


두 장의 앨범이 모두 반응이 좋았어요.


저도 제가 앨범을 두 장이나 낼 줄은 몰랐어요. (웃음) 언감생심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좋은 반응을 얻을 줄은 더욱 몰랐고. 이 음악을 왜 좋아할까 궁금함도 들었어요.

본인이 생각했을 때 앨범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2집보다 1집이 좀 더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 같아요. 너무 솔직한지 모르겠지만, 이런 앨범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도 이런 앨범을 내지 않으니까. 우리나라에도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면 감사드리지만, 그보다는 놀람이 더 앞섰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밥에 크게 집중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 사람이고, 여기는 한국이고. 재즈를 한다고 했을 때 무엇을 해야할 지 여러 생각이 드는거죠. 연주자로 살겠다고 했을 때, 무엇이 자신 있는지 생각하게 되고. 여러 사람이 자신있어 하는 부분은, 공간감이나 여백이 많은 ECM 계열의 음악이에요. 혹은 현대음악적인 측면이나, 일할 때 배경음악으로 쓰기 좋은 음악. 그런 음악이 본인의 취향에 맞고, 멋져 보이죠. 하지만 그런 음악은 다른 어느 장르에서도 만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재즈라는 건 3, 40년대의 스윙이나 블루스 음악이 모티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전부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것이죠. 비밥을 빼고 재즈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기반은 비밥에 있는데, 재즈 팬들이나 학생들도 좀 더 ECM 계열이나 이지리스닝 계열에 관심을 보이거든요. 저는 그걸 재즈 음악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알앤비 음악가 누즈(NUZ)의 음악에 참여하시기도 했어요.


재즈를 할 때는 재즈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즈인 동시에 여러 다른 것들이 함께 담긴 건 하고 싶지 않은데, 아예 가요나 대중음악은 하고 싶어요. 재즈에서는 정말 재즈다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


예전 다른 인터뷰에서 '전통을 지키면서 혁신을 한다는 건 어렵다'고 하셨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어려운 질문이네요. 최근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 인터뷰를 봤는데, 다들 새로운 것보다 누군가의 트리뷰트를 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재즈는 전부터 그래왔어요. 다들 누군가에게서 영향을 받아 연주를 해왔고. 재즈 음악가는 스탠다드를 연주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공연을 하는 것은 즐거워요. 실수를 해도 그걸 되짚고, 혹은 아차 실수했을 때 그것이 영원히 남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 자체가 즐거운 과정인데 곡 쓰는 건 지루한 노동에 가까워요. 누군가는 멋지고 낭만적인 과정을 지닌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게 해당되지 않는 것 같아요. 집에 박혀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많은 변수를 생각하며 곡을 쓰거든요. 좋은 결과가 나오면 뿌듯하지만, 곡 쓰는 일은 또 다른 일이라 생각해요. 작곡가와 연주자가 분류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앨범도 직접 다 쓰고 계시겠군요.


나이가 들면 스탠다드로 채우는 앨범을 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제 곡으로 3집을 내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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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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