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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2018 WRC 마지막 라운드, 챔피언은 누구에게?

2018 WRC의 마지막 라운드 호주 랠리, 과연 누가 챔피언이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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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즌 마지막 랠리입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11월이면 대부분의 모터스포츠가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WRC도 예외는 아니었죠. 이번 시즌 WRC는 그야말로 마지막 순간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 구도가 이어졌습니다. 

물 웅덩이로 첨벙 들어가면서 뭔가 마구 날아갑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여섯 번째 챔피언을 노리는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새로운 챔피언 후보로 올라선 티에리 누빌, 그리고 시즌 마지막 갑작스럽게 이 둘을 곤란에 빠뜨린 오트 타낙까지. 


이 3자 구도와 더불어 제조사 챔피언십 타이틀 역시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즌 마지막 랠리인 호주 랠리가 시작됐습니다. 

전형적인 WRC 스타일의 호주 랠리

호주는 야생의 느낌, 그 자체입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호주 랠리는 말 그대로 전형적인 WRC 스타일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갈과 모래 그리고 진흙과 싸워야 하며, 특히 조금이라도 리듬감을 잃어버릴 경우 어김없이 나무나 바위와 부딪힐 수 밖에 없죠. 

야생동물들의 출현도 조심해야죠!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특히 야생 동물의 출현은 드라이버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덩치 큰 캥거루와 부딪히는 날에는 캥거루는 물론이고, 랠리카와 더불어 드라이버들까지도 부상 당할 수 있으니까요. 


노면에 잔뜩 깔려있는 자갈과 모래는 호주 랠리를 더 까다롭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되도록 늦게 출발하는 쪽이 유리하죠. 먼저 출발할수록 스위퍼(Sweeper)역할만 하다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니까요. 

노면에 깔린 자갈이 주행을 방해합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런 점 때문에 이번 랠리에서 챔피언을 결정짓고자 하는 세 명의 드라이버들은 더욱 더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괴롭힌 건 의외로 다른 것에 있었습니다. 

Day 1. 좌충우돌

표지판에 아예 자갈길이라 써 있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챔피언십 선두인 오지에는 종합 순위에 따라 가장 먼저 트랙에 들어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위인 티에리 누빌과 고작 3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시간을 앞당겨야 했지만, 트랙 위에 잔뜩 깔린 자갈 때문에 제대로 속도를 올릴 수 없었죠. 


하지만 누빌과 타낙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실수를 줄이는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취할만큼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두 사람은 좀처럼 페이스를 올리지 못했고, 


오전 스테이지 모두 다른 드라이버들에게 우승을 내어주고 말았죠. 

크레이그는 결국 캥거루와 부딪혔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그러나 크레이그 브린만큼 불운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는 우려했던....캥거루와의 사고를 피해갈 수 없었죠. 


갑자기 트랙위로 뛰어 든 새끼 캥거루와 부딪혔고, 그것도 모자라 덤불에 바퀴가 걸리면서 탈출하는데 시간을 허비해야 했습니다. 

호주는 패든의 홈 랠리이기도 해요.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그러는 사이 헤이든 패든이 그를 추월하고 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었죠. 호주는 패든에게 아주 익숙한 곳입니다. 


뉴질랜드 출신이긴 하지만, 그는 주니어 시절 호주에서 달려본 경험이 많았고, 이곳에서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죠. 

미켈센의 이번 시즌 성적은 이래저래 많이 아쉽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같은 현대 월드랠리팀의 안드레아스 미켈센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는 교차로를 지나던 중 길을 잃었고, 그 순간 트랙터와 부딪힐 뻔했습니다. 


만약 트랙터와 충돌했다면 아마 심각한 사고로 이어졌을지도 모릅니다. 팀의 제조사 우승을 두고 달려야 하는 드라이버 입장에서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을 겁니다. 

누빌이 과연 챔피언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오후가 되면서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지에는 계속 미끄러운 트랙 위에서 휘청거리는 랠리카를 바로 잡느라 고생해야 했고, 티에리 누빌은 사고를 당하면서 무려 21초나 허비할 수 밖에 없었죠. 


두 명의 강력한 우승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타낙은 조금씩 시간을 줄여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역시 마음이 급했던 건지 실수를 보이긴 했지만, 적어도 오지에보다 앞서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죠. 

Day 2. 경우의 수와 치밀한 전략

타낙 역시 챔피언십까지 가야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첫 번째 날, 트랙위에 자갈이 예상보다 너무 많다는 걸 경험한 팀들은 자신들의 드라이버가 조금이라도 빨리 챔피언을 결정지을 수 있도록 팀 오더라 불리는 일종의 변칙적 전략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출발 순서를 늦추고자 챔피언 가능성이 있는 드라이버 이외 다른 드라이버들의 페이스를 일부러 늦추는 식으로 순위를 조절했죠. 

에페사카 라피는 내년 시즌 시트로엥으로 이적합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런 전략은 비단 WRC 뿐만 아니라 다른 모터스포츠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가 드라이버들의 스포츠인가? 아니면 팀 스포츠인가?라는 딜레마를 남기기도 합니다. 


어떤 선수를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드라이버를 희생시킨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외부의 시선에서는 분명 불편한 전략인 것도 사실입니다. 

오지에도 팀 오더의 혜택을 받아야만 했죠.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규정에 위배되는 것은 분명 아니며, 급박한 만큼 최악의 카드라도 꺼내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 본다면 아예 납득 불가능한 전략인 건 아닙니다. 


그만큼 복잡한 경우의 수까지 따져가며 경쟁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꺼낸 전략이라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서 서서히 오지에의 챔피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런 전략의 혜택을 받은 오지에는 분명 상황상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타낙이 팀 오더를 받고 이 랠리에서 우승을 한다고 해도 오지에가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 추가 점수를 받기만 한다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M 스포트는 오지에에게 전략적 혜택을 부여했죠. 

이번 랠리에서 누빌은 불운이 계속 찾아왔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렇게 두 챔피언십 후보가 전략적으로 임기응변을 하는 동안 티에리 누빌은 또 한번의 불운을 겪어야 했습니다. 


토요일 첫 번째 스테이지인 SS11에서 왼쪽 코너를 타고 돌다가 둔덕을 타고 도랑에 빠지고 말았으니까요. 


다행히 차량 손상은 없었지만, 분명한 건 이로써 챔피언십 타이틀 획득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겁니다. 

타낙에게도 결국 불운이 찾아들기 시작했죠.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그만큼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으니까요. 오후로 접어들면서 가능성이 더 커진 타낙은 기세를 몰아 랠리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팀 메이트인 라트발라를 뒤로 밀어내고 7.4초 차이로 선두에 올라섰지만, 문제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라는 겁니다. 


랠리 선두에 올라왔다고 해도 오지에가 치명적 실수로 리타이어를 하지 않는 이상 그의 챔피언십 가능성은 사라지는 거니까요. 

Final Day. 세바스티앙 오지에 챔피언십 우승!

오지에가 또 다시 챔피언?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간헐적으로 비가 쏟아지면서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드라이버들은 더욱 더 힘든 랠리를 이어가야했습니다. 


1위를 유지하고 있던 타낙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죠.


1위를 계속 지키고 있어야만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타낙은 그만 SS19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5초를 허비했고, 1위 자리는 공교롭게도 팀 메이트인 라트발라에게 돌아갔습니다. 

도요타 팀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했죠.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팀은 어쩔 수 없이 라트발라에게 타낙을 앞으로 보내주라는 팀 오더를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해로 복귀 2년차인 도요타의 입장에서는 제조사 챔피언과 함께 드라이버 챔피언까지 함께 거머쥐고 싶었을테니, 이런 지시를 내리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오지에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그러는 사이 상대적으로 여유있던 오지에는 마지막 날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랠리 우승의 가능성은 거의 없었지만, 누빌보다 앞선 순위로 랠리를 마칠 수만 있다면 타이틀은 그의 차이가 되기 때문이었죠. 

누빌은 끝내 랠리를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그럴 여유가 있었던 건, 일요일 오전에 있었던 누빌의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티에리 누빌은 SS22를 소화하던 중 나무와 부딪혔고 한쪽 휠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로 스테이지를 겨우 소화할 수 있었죠.


더 이상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누빌이 할 수 있는 일은 리타이어 뿐이었습니다. 


타낙이 포인트를 얻지 못하고, 오지에가 실수로 리타이어를 한다면 모를까, 누빌에게 챔피언십 희망은 거의 사라진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애석하지만 이것도 스포츠의 일부이니 받아들어야했죠. 

타낙 역시....마찬가지였어요.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제 오지에의 타이틀 획득 가능성은 더욱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여섯 번째 챔피언을 확정짓는 사고가 터지고 말았죠. 다름아닌 타낙의 사고였습니다. 


타낙은 팀 오더를 받아들인 라트발라와 호흡을 맞춰가며 비가 내려 미끄러워진 노면에 적응해가고 있었습니다만, 결국 누빌처럼 미끄러지면서 나무와 충돌했고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라트발라와 패든이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까지 모두 소화한 결과.

호주 랠리의 우승은 라트발라에게 돌아갔으며, 2위는 홈 랠리에서 달린 헤이든 패든에게 3위는 이번 랠리에서 꾸준히 잘 달려준 매츠 외스트베르그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2018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 타이틀은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차지했습니다. 

생애 여섯 번째 챔피언십 우승!

오지에가 드디어 2018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오지에는 이번 시즌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무려 여섯 번째 WRC 챔피언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2013년 VW 모터스포츠에서 첫 번째 챔피언을 차지한 이래, 2018년 시즌까지 단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WRC 역사상 두 번째입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로써 같은 프랑스 출신인 세바스티앙 뢰브에 이어 가장 많은 챔피언을 차지한 랠리 드라이버가 됐으며, 마찬가지 뢰브에 이어 가장 오랫동안 챔피언을 이어간 드라이버가 됐습니다. 


노련함과 스피드를 모두 갖추고 있는, 궁극적인 완성형 랠리 드라이버라 불리는 그는 열악한 팀 상황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챔피언 트로피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스피드와 노련함, 리듬감을 모두 갖춘 오지에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M스포트에서의 생활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입니다.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원했지만, 팀과 포드는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고, 


결국 자신이 처음 랠리를 시작한 시트로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죠. 아마 내년 시즌부터는 시트로엥의 랠리카에 오른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Adios! 2018 WRC

2018 WRC는 모두 끝났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렇게 WRC 2018 시즌이 모두 끝났습니다. 몬테카를로 랠리 부터 마지막 호주 랠리까지, 어느 누가 독주했다고 보기 힘들만큼 치열한 경쟁이 계속 이어졌던 시즌이었죠. 


현대 월드랠리팀의 성장과 더불어 이제 막 2년차가 된 도요타 팀의 급부상이 시즌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시즌에 또 만나요!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제 WRC는 2달간 휴식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결코 긴 시간은 아닐거에요.

당장 1월부터 또 다시 몬테카를로 랠리에 돌입해야 하니까요. 

내년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모터스포츠 팬들과 함께 했던 WRC 나이트 라이브를 통해서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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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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