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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레이싱의 250번째 레이스 그리고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

다니엘 리카도가 모나코에서 레드불 레이싱의 250번째 그랑프리를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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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작성일자2018.05.31. | 320 읽음

모나코의 상징적인 헤어핀입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모나코 그랑프리는 아주 극단적인 성격을 띄는 레이스입니다. 60랩 이상을 한 개의 타이어로 달릴 수 있을 만큼 타이어 마모도 거의 없고, 직선에서도 260km/h를 넘기기 힘들며 거의 매 코너를 60~80km/h 사이로 통과해야 하니, 극한의 다운포스를 필요로 합니다. 

트랙 바로 옆에 방호벽이 다가와 있죠.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무엇보다 극단적으로 좁은 트랙으로 인해 드라이버들조차 추월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예선 성적이 그대로 레이스 성적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죠. 가끔 어떤 팀의 경우는 모나코에서의 성적을 기대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레이스 정도로 여기기도 합니다. 모나코만을 위해 투자하기엔 희생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다니엘 리카도 모나코 폴 포지션 획득!

오랜만에 예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이런 모나코 그랑프리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레드불 레이싱은 다른 팀들의 경계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레드불 레이싱의 RB14가 모나코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폴 포지션에게 수여하는 타이어 트로피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그리고 그들의 예상은 현실이 됐습니다. 다니엘 리카도는 이미 첫 번째 예선부터 압도적인 랩 타임 차이로 1위를 차지했고, 마지막 예선에서는 모나코 그랑프리 예선 역사상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면서 그리드 가장 첫 번째 자리를 여유있게 차지했죠. 

막스 페르스타펜은 예선 출전 실패

막스는 예선에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막스는 안타깝게도 예선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예선 시작을 몇 시간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연습주행에서 그만 사고를 일으키며 차를 완전히 망가뜨렸기 때문입니다. 트랙을 이탈하더라도 여유있게 복귀할 수 있는 다른 서킷과 달리 이곳은 한번 리듬감을 잃으면 곧바로 두꺼운 방호벽과 충돌하기 때문에, 노련한 드라이버들도 이따금 실수를 일으키곤 하는데, 막스는 유독 모나코에서 실수가 잦았던 편입니다. 

아주 실망스러운 레이스일 수 밖에 없었죠 .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예선 전까지 레이스카를 수리한다면 출전이 가능했겠지만, 아쉽게도 단 몇 시간만에 수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결국 막스는 예선을 달려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기어박스를 교체하면서 페널티까지 받는 바람에 레이스에선 맨 마지막 그리드에서 출발해야 했죠. 다니엘과 완전 반대 상황에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큰 이변은 없었던 오프닝 랩

의외로 조용히 출발했습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흐렸던 레이스 당일. 


모나코는 트랙의 폭이 좁은 만큼 첫 번째 코너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더욱 더 가장 빨리 첫 번째 코너인 생 드보를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빨간 신호등이 모두 꺼지고 레이스가 시작됐을 때, 다니엘은 누구의 방해도 견제도 받지 않고 제일 먼저 오른쪽 90도 커브인 생 드보를 빠져나갔고, 곧바로 2위로 달리던 세바스티안 베텔과의 간격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막스는 순식간에 두 명의 드라이버를 추월하면서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죠. 

25랩...절망적인 목소리가 들려오다.

아...이런 날벼락이!! 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이번 모나코 그랑프리는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만 같았았습니다. 큰 사고도 없었고, 특별한 이변도 없었죠. 구름은 천천히 옅어졌고, 트랙 온도도 레이스를 하기에 아주 적합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시케인을 통과하던 다니엘에게서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습니다. 터널을 빠져나와 시케인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거죠. 세바스티안 베텔과 충분한 간격을 두고 1위로 잘 달리고 있던 도중 찾아온 상황이라 레드불 레이싱의 엔지니어들도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출력은 살아나지 않았어요.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그나마 다행인 건 모나코는 엔진의 출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드라이버의 능력과 차체가 가진 잠재력으로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뒤에서 추격하는 드라이버가 세바스티안 베텔이라는 건 굉장히 큰 악재였죠. 

순식간에 좁혀오는 경쟁자들

비틀거리기 시작하면 이내 상대가 달려듭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다니엘은 다급한 목소리로 엔지니어들에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물어왔고, 엔지니어들은 몇 가지 해결 방법을 제시했지만, 이미 떨어진 출력을 다시 되살려주진 못했습니다.

우승을 원한다면 50랩 이상을 이 상태로 버텨야만 하는 상황. 

2016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듯 했죠. 

끝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죠.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다니엘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걸 눈치챈 세바스티안은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차 한 대 정도의 간격까지 좁히는데 불과 몇 랩이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다니엘의 페이스는 떨어져 있었고, 세바스티안 베텔의 페이스는 올라가 있었죠. 

호주 오소리, 상대를 지치게 만들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상대도 지쳐 나가 떨어질테니까요.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독보적인 1위로 크루징 하던 중 엔진 결함이 생겼으니 아주아주 절망적인 상황임에는 틀림없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모나코라는 점이었습니다. 엔진 출력이 떨어져도 과감하게 밀어붙이면 얼마든지 방어가 가능한 곳이란 점이 다니엘이 가진 유일한 돌파구였죠. 


또 하나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맨 앞에서 달리기 때문에 차체 주변으로 불필요한 공기의 흐름이 없었다는 것. 이는 앞 타이어의 접지력을 유지하고 마모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추격해오는 세바스티안에 비해 굉장히 유리한 것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명품거리 바로 앞을 지나가는 특별한 풍경입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다니엘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엔진을 포기하고 대신 남아 있는 75%의 출력으로 최대한 실수하지 않고 끝까지 방어하는데 집중했죠. 


이 상태로 40랩 이상을 소화했고, 결국...

세바스티안 베텔 그리고 루이스 해밀턴 둘 다 더 이상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다 닳아버린 타이어로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막스는 10위까지!

막스는 무려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다니엘이 힘든 가운데서도 자신의 우승을 지키고 있는 사이, 막스는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졌던 일들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맨 마지막 그리드에서 시작해 포인트를 얻는 건 포뮬러1에서는 아주 불가능하게만 여겨지는 일은 아닙니다만, 모나코에서만큼은 거의 불가능이라 여겨집니다. 


특히 이번 레이스처럼 사고나 고장으로 인한 리타이어가 거의 없었던 레이스에서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비조차 내리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막스는 오프닝 랩 부터 추월에 추월을 거듭했죠. 

그리고 마지막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을 때 막스는 10위로 1포인트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다니엘 리카도 2016년의 아쉬움을 우승으로 달래다

타이어에 붙은 고무조각들 보이나요?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2016년에도 다니엘은 모나코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하면서 거의 우승의 문턱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대의 치밀한 타이어 전략에 밀리면서 우승을 놓쳐야만 했죠.

아직도 다니엘은 그 때 우승을 놓친게 가장 아쉽다고 이야기합니다. 

드디어 모나코 1위 포디움에 섰습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네요. 이번 레이스에서 다니엘은 2016년과 같은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자칫하면 엔진이 아예 고장나 리타이어를 해야 할 수도 있었죠.

그러나 끝까지 버텼고, 결국 우승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했습니다. 

레드불 레이싱의 250번째 레이스 그리고 우승

다니엘이 250번째 그랑프리를 화려하게 마무리했군요.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2005년 호주 그랑프리에서 처음 레이스를 시작한 이후, 꼬박 13년만에 레드불 레이싱은 무려 250번의 그랑프리를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모나코 그랑프리가 레드불 레이싱의 250번째 레이스였죠. 지난 레이스는 150번째 포디움이었고요. 

보통 포뮬러1에서는 기념할만한 레이스에서는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은 징크스 같은게 있습니다만, 레드불 레이싱은 그 징크스를 깨고 250번째 그랑프리, 그것도 가장 화려한 모나코 그랑프리의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다음 레이스는 캐내디언 그랑프리

레드불 레이싱의 전통 중 하나입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모나코는 워낙 특수한 상황이어서 레드불 레이싱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승은 단순히 레이스카의 성능이나 드라이버의 실력만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팀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까지도 함께 검증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음 레이스에서도 이런 장면을 꼭 볼 수 있길!!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따라서 모나코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다른 레이스에서는 힘들 것이다 라는 논리는 맞지 않는 것이죠.

스페인 그랑프리 이후로 크고 작은 사고도 있었지만, 레드불 레이싱의 퍼포먼스는 확실히 올라가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이어지는 캐내디언 그랑프리는 모나코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분명 좋은 성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레드불 레이싱의 251번째 그랑프리도 꼭 우승으로 장식되길 다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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