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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생명공학이 모터스포츠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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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체를 인식하거나 안면을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하고, 정맥 지도를 읽어 결제수단을 대체하는 등 지금 인간의 신체와 IT간의 빠른 결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지문을 인식하는건 아주 오래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결합은 물론 직접적인 결합은 아니겠지만, 인간의 신체 정보 일부가 말 그대로 데이터로써 활용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신체를 정보화하는 기술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아주 활발히 다뤄지고 있습니다. 비단 IT기기 또는 결제 수단을 대체하는 것을 너머 궁극적인 원격 의료와 같은 의료 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연구는 매우 중요하죠.

그리고 최근에는 인간의 신체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스포츠에 응용하려는 시도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몇 가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생명공학과 모터스포츠

스포츠란 기본적으로 인간의 물리적 정신적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터스포츠는 흔히 가장 죽음과 가까이 있는 스포츠라고 불립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리는 댓가는 문자 그대로 치명적입니다. 늘 부상과 사망의 위험에 놓여 있으니까요.

모터스포츠 안전 기술이 상당히 발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매년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면 위험하다는 것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조금 더 진보된 생명공학 기술이 접목된다면 위험을 조금은 더 낮출 수 있지 않을까요?

-텔레메트리 기술과 접목한 모터스포츠 응급 의료 서비스

포뮬러1카에는 약 200~250개 가량의 센서가 부착되어 있으며, 한 경기 동안 센서들이 전송하는 데이터의 총량을 단어로 바꾸면 한 사람이 평생을 쉬지 않고 말해도 모자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센서들이 전송하는 데이터들은 모두 자동차 또는 타이어와 관련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드라이버의 신체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재 드라이버가 어떤 부위에 어느 정도의 부상을 입었는지 조금 더 빨리 판단할 수 있다면 메디컬 카가 출동했을 때 보다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인근 병원에 곧바로 전송할 수 있다면, 치료를 위해 대기하는 응급의료팀의 처치속도도 비약적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이 기술이 완성단계에 들어서면 응급 의료 서비스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봅니다. 실제로 멕라렌이나 윌리엄스 F1팀의 경우 포뮬러1카의 텔레메트리 기술을 의료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죠.

그리고 2018년 이후부터 포뮬러1에서는 신체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된 장갑을 착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드라이버들의 기본적인 바이탈 정보부터 부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치료하기 위한 중요한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전송하게 된다고 하네요.

-체내 수분 함량을 체크!

레이싱 드라이버들은 레이스 도중 엄청나게 많은 양의 땀을 배출합니다. 기본적으로 엔진의 열기를 식혀줄 에어컨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열기와 더불어 가혹한 환경에서 집중하며 운전한다는 것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레이스가 끝난 후에는 거의 3~4kg가량 체중이 떨어질 정도입니다.

수분은 사람의 신체를 구성하는 아주아주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신체 각 기관에 영양소를 실어나르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어 일정량 이상 배출되면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탈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그래서 레이스 도중에도 드라이버들은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합니다.
(물론 막스 페르스타펜은 우승을 위해 고작 몇 g 밖에 나가지 않는 물통을 빼고 달린 적도 있습니다만.)

여기에 생명공학이 접목된다면 드라이버의 신체에서 현재 얼마만큼의 수분이 배출되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죠. 그리고 드라이버 개인별로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분을 배출하고 있는지도 체크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확히 필요한 양 만큼의 물만 싣고 달릴 수 있겠죠.

또한 수분과 함께 현재 신체에 부족한 영양성분이 무엇인지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면 레이스카에 싣는 물통에 몇 가지 영양 성분을 함께 배합할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다카르에서 달리는 랠리 드라이버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술일 겁니다.

-좀 더 진보된 훈련 프로그램

루이스 해밀턴의 경우 기온과 습도가 아주 높은 말레이시아와 그와 반대로 비교적 낮은 온도에 건조한 영국 그랑프리를 앞두고 있을 때, 각 레이스별로 서로 다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단순히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맞는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것만은 확실하죠.

이렇게 상황별 혹은 선수별로 각기 다른 신체 조건에 따라 가장 적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디자인하는데도 생명공학 기술은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사실 이미 이 분야는 오래전부터 연구가 진행되었던 분야이기도 하죠.
심박수를 비롯해 호흡량, 산소 포화도, 근밀도 등을 분석해 그에 맞는 목표와 프로그램을 짜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보다 발전된 생명공학 기술이 접목된다면, 보다 더 정교하게 그리고 보다 더 빨리 선수들의 체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홍체 인식으로 보다 공정한 판정

모터스포츠에도 엄연히 심판이 존재합니다. 불필요하게 드라이빙 라인을 변경하다 다른 드라이버의 레이스를 망쳤다면, 분명 처벌을 받아야 하니까요. 이를 위해 수십개의 모니터를 두고 수십명의 심판들이 레이스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판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홍체 인식 기술이 도입된다면 조금 더 정확한 판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가 진행 방향을 바꿀 때 사이드미러를 보았느냐 보지 않았느냐는 판단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일입니다. 전적으로 드라이버의 주장에 따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행위에 따른 판정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보지 않고 방향이나 라인을 바꾸었다고 하면 분명 바꾼 사람의 잘못이 더 크죠.

그러나 이걸 판별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불가능했으며, 오직 사례와 경험 그리고 주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 홍체 인식 기술을 이용한다면 아주 간단히 이 상황의 책임을 규정할 수 있죠.
드라이버의 시선이 사고 직전에 어디에 향해 있었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을테니까요.

또한 이 기술은 비단 판정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의 운전 스타일을 개선하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코너를 앞두고 언제 시선을 이동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넓은 시야를 가지고 운전하는지 체크할 수 있으니까요.

-더 짜릿한 레이스 관람을 위해

마지막으로 생명공학과 모터스포츠의 결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바로 팬들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터스포츠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신체의 대부분이 자동차 또는 헬멧이나 두꺼운 수트에 가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선수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표정인지 도무지 알 수 없죠.
그나마 팀 라디오를 통해 오가는 말들을 들을 순 있지만, 축구나 야구보다는 직접적이라 할 수 없죠.

스포츠에 있어 선수의 현재 상태는 스포츠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심리적인 요소들이 반영될 때 스포츠의 즐거움은 더욱 깊어집니다.
그러나 모터스포츠는 이런 부분에서 늘 부족했죠.

여기에 생명공학이 접목된다면, 이 문제가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드라이버의 심박수 혹은 뇌파 등을 분석해 심리 상태를 도표화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만약 챔피언 타이틀 결정을 눈 앞에 둔 두 드라이버의 흥분 상태와 심리상태를 수치나 그래프로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걸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보는 사람 역시 덩달아 흥분하게 될 것이고, 스포츠에 더욱 더 빠져들겠죠.

지금까지 소개한 몇 가지 예시에 등장한 기술들은 아직 스포츠에는 접목되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어쩌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기술 중에 더 신기한 것들이 존재할지도 모르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기술의 응용과 접목이 스포츠를 더욱 더 발전시킨다는 것입니다.
더욱 더 안전한, 더욱 더 공정한, 더욱 더 짜릿한 스포츠를 만들어 줄 기술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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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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