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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강남 빌딩을 나도?..주식처럼 사고 파세요

조회수 2021. 5. 11. 11: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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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강남 빌딩을 샀는데, 몇년 만에 20억~30억원씩 올랐다는 뉴스가 종종 나오지 않습니까. 그럴 때마다 평범한 봉급쟁이도 ‘강남에 100억 빌딩을 사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카사(Kasa)를 통해 그런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었죠.
출처: 카사코리아
지난해 11월 카사에 첫 상장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런던빌'. 지하 1층~지상 8층 신축 빌딩으로 글로벌 국제학교 PCA가 건물 전체를 임차하고 있다.

카사는 빌딩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롭테크(prop-tech) 기업 중 하나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에 기술(technology)을 접목했다는 뜻이다. 카사는 빌딩 지분을 수익증권으로 만들어 목돈 없이도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건물주가 신탁회사에 건물 매각을 맡기면, 카사와 신탁사는 해당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유동화증권(DABS)을 발행하고 공모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후 투자자들은 카사 플랫폼을 통해 건물의 지분에 투자하면서 임대수익금을 배당받을 수 있다. 수익증권은 카사 플랫폼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고, 가격도 오르거나 내린다. 카사는 2019년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프롭테크 기업에 관심이 큰 우미건설 등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200억여원을 투자받았다.

카사 창업자는 갓 서른을 넘긴 예창완(31) 대표. 민족사관고를 졸업한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다. 당시 미국에서 활성화한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을 주목했다. 예 대표는 “평범한 봉급 생활자도 ‘강남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출처: 이지은 기자
국내 최초로 빌딩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서비스를 개발한 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

DABS 거래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카사코리아가 빌딩 정보·증권 발행 수·공모가·공모총액 등을 정해 거래 플랫폼인 카사에 올리면, 투자자들이 카사 서비스를 통해 DABS를 사고팔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사 플랫폼에서 5000원이면 1DABS를 살 수 있다. 카사 플랫폼에 상장된 건물에 대한 증권 1주를 5000원에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DABS 가격이 오를 경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3개월에 한 번씩 배당도 가져간다. 빌딩 투자는 매각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은데, DABS에 투자하면 매각 차익도 나눠 가질 수 있다.”

-리츠(REITs)와 다른 점은.

“소액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리츠는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의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 쉽게 말해 ‘부동산 보따리’에 투자한다. 반면 카사는 특정 건물을 개인이 직접 골라 투자할 수 있다. 자산 규모도 차이 난다. 통상 리츠는 1000억원 넘는 대형 부동산을 다루지만 카사는 100억원 단위 중소형 빌딩 위주로 상장한다.”

- 지금 투자 가능한 빌딩이 있나.

“작년 9월 처음 서비스를 런칭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역삼 런던빌’을 카사에 첫 상장했다. 2019년 완공한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1273㎡ 규모 신축 빌딩이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걸어서 10분쯤 걸리는 역세권 입지다. 지난해 11월 공모 총액 101억원, 총 203만6000DABS를 발행해 모든 공모 물량을 완판했다. 조만간 강남권역에 있는 두 번째 빌딩을 상장할 예정이다.”

-수익률은 어떤가.

“카사는 저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먼저 DABS 매매로 얻는 시세차익은 투자자마다 달라 수치를 내기 어렵다. 다만 지난달 첫 배당했는데, 1DABS당 47원이었다. 연 수익률로 공모가 대비 3.01% 정도인데, 국내외 배당주 수익률이 3%를 못 넘기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다. 추후 건물 매각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역삼 런던빌 1㎡당 공시지가는 2019년 726만8000원에서 지난해 763만6000원으로 1년 만에 5% 넘게 올랐다. 통상 빌딩이 평균 5~6년 주기로 매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역삼 런던빌 매각 시 20~30% 수익을 기대한다.”

출처: 카사코리아
(왼쪽부터)카사서비스 개념도. 스마트폰에서 보이는 카사 앱 첫 화면.

-개인이 직접 빌딩을 사는 것과 비교한다면.

“우선 소액으로 수익성 높은 강남 빌딩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세금 면에서도 유리하다. 카사 투자는 증권 거래여서 DABS 양도·배당에 대한 소득세로 15.4%만 적용한다.”

-투자자 보호 장치는 있나.

“먼저 일반 투자자의 경우 1년에 최대 2000만원까지로 투자를 제한한다. 근로소득금액 1억원 초과 소득 적격자는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전문 투자자는 제한이 없다. 고객 예치금은 카사가 관리하지 않는다. 하나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따로 관리한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여서 DABS 거래 내역과 소유 이력에 대해 위·변조도 불가능하다.”

-앞으로 목표는.

“사업 초기 단계여서 빌딩 등 대형 부동산 투자 문턱을 낮추겠다는 가치관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고 싶다. 올해 안에 강남권역 2호 빌딩 상장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전역 건물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꿈이다.”


글=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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