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평 10억 훌쩍..5호선 개통에 하남 구도심 집값 들썩

조회수 2021. 4. 9. 11: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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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경기 하남시 구도심 지역에 서울 지하철 5호선 하남 연장선이 개통했다. 이로써 5호선 하남 연장이 착공 7년여 만에 사업을 마무리했다. 하남연장선은 기존 지하철 5호선 종착역인 서울 상일동역에서 하남검단산역까지 총 5개역을 신설했다. 지난해 8월 미사역과 하남풍산역을 먼저 개통한 데 이어 이번에 강일역, 하남시청역, 하남검단산역 등 3곳을 추가로 개통한 것이다. 

출처: /서울교통공사
[땅집고] 지하철 5호선 하남연장선 2단계 개통을 알리는 포스터.

5호선 연장선 전면 개통 최대 수혜지는 하남 구도심인 덕풍·신장·창우동이 꼽힌다.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둘째주 이후 4여년 동안 하남 집값이 평균 32% 뛰긴 했어도 비교적 서울과 가까우면서 신도시인 미사지구나 감일지구 위주로만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번 5호선 연장선 개통 전후로 구도심 34평(전용 84㎡) 아파트 실거래가도 줄줄이 10억원을 돌파했다.


■5호선 뚫리자 하남 구도심 34평 10억 넘겨

출처: /이지은 기자
[땅집고] 지난달 27일 완전 개통한 지하철 5호선 하남연장선 노선도.

그동안 하남 구도심인 덕풍·신장·창우동 일대에서 강남·광화문·여의도 등 서울 중심지로 가려면 반드시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야만 했다. 5호선이 서울에서 미사신도시까지 연결됐지만, 더 먼 구도심까지 끊겨 있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5호선 연장선 모든 구간이 개통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신설 종착역인 하남검단산역(창우동)에서 잠실역(2·8호선 환승)까지는 약 30분, 광화문이나 여의도까지는 환승 없이 1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게 된 것.

출처: /이지은 기자
[땅집고] 5호선 하남연장선 신설역 인근 전용 84㎡ 아파트값 추이.

새 노선 개통 전후로 하남 구도심 아파트 실거래가는 연일 신고가 행진 중이다. 특히 신설역과 비교적 가깝고 입주 5년 이내 신축 단지는 전용 84㎡ 기준 최초로 10억원을 넘길 정도로 상승세가 무섭다. 예를 들어 하남시청역 근처 덕풍동 ‘더샵센트럴뷰’(2016년 입주)는 역 개통 직전인 지난 2월 10억1000만원에 거래했다. 지난해 2월 7억6700만~7억8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만에 집값이 2억3000만원 넘게 오른 것.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호가는 13억원이다.


하남검단산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신장동 ‘하남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2017년 입주)도 지난해 1월 10억6700만원 최고가에 팔린 뒤 현재 최고 호가는 12억원이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최고 8억원에 거래했던 아파트다.

신장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하남 구도심 지역이 생활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는 반면 서울 연결 교통망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5호선 개통으로 ‘대박’이 났다”며 “신축 아파트는 미사신도시 집값과 ‘키 맞추기’를 하면서 속속 10억원을 넘기고 있고, 낡은 아파트 역시 적어도 1억~2억원 이상 올랐다”고 했다.



■3호선 연장사업은 개통 시기 불투명

출처: /이지은 기자
[땅집고] 송파~하남도시철도 예상 노선. 기존 서울 3호선 오금역을 연장해 하남 감일지구, 교산신도시, 하남시청역을 연결한다.

하남 구도심 일대 집값이 크게 뛴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서울 지하철 중에서도 황금 노선 중 하나로 꼽히는 3호선 연장도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말 3기신도시로 하남 교산지구를 지정하면서 광역교통대책으로 ‘송파~하남도시철도’를 놔주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3호선 종착역인 오금역을 연장해 하남 감일지구에 1개역, 교산신도시에 3개역을 각각 신설하고, 최근 개통한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출처: /손희문 기자
[땅집고] 하남 교산신도시 일대에 LH와 하남도시공사의 지장물 조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3호선 연장선 개통이 2028년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통상 지하철 개통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기 십상인 데다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터진 이후 교산신도시를 비롯해 3기신도시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토지 보상 절차 등이 중단되면서, 광역교통사업 일정도 함께 지연될 수 있다는 것.


지난 1월 국토부와 LH는 송파~하남도시철도를 3호선 연장선으로 건설하는 내용으로 기획재정부에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통한 지하철 5호선은 하남에서 강동·송파구를 거쳐 강남으로 진입하는 노선이지만, 향후 개통하는 3호선의 경우 강남과 직결되는 데다가 9호선과도 연계된다. 개통 시기가 관건이긴 하지만 3호선이 연장되면 앞으로 하남 구도심 집값을 더 끌어올리는 충분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글=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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