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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하나 없는 집 괜찮을까?'…들어가보니 햇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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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폭이 6m 정도로 좁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골목길. 특색 없이 비슷한 노후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런데 멀리서도 확 띌 만큼 독특한 건물이 눈길을 끈다. 건물 이름은 ‘비원(秘苑)’. 도심 속 정원이란 뜻이다. 상가주택이다. 밖에서 보면 창문이 없는 건물 같지만, 막상 내부로 들어가면 시원스런 개방감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층마다 테라스를 널찍하게 만들어 이런 효과를 냈다.

최근 경기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강남 요지에도 빈 건물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이 상가주택은 짓자마자 1층을 제외하고 임대차계약이 전부 끝났다. 현재 오피스로 사용 중이다. 김창균 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이 설계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택가에 지은 상가주택 '비원'.

출처/ⓒ진효숙, 홍석규

김 소장은 상가 임차인들이 테라스 등 서비스 면적이 많은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임차인을 위한 테라스 확보에 중점을 두고 이 건물을 설계했다. 그는 “준공 무렵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면서 임차인들이 ‘테라스가 넓어 환기가 잘될 것 같다’고 하면서 앞다퉈 입주했다”고 했다.



◆건축 개요

청담동 '비원' 단면도.

출처/유타건축사사무소

건물명: 비원(秘苑)-도심속 정원

대지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대지면적: 358.60㎡

건축면적: 208.94㎡

연면적: 824.95㎡

건폐율: 58.22%

용적률: 149.03%

규모: 지하1층, 지상4층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건물 높이 : 17.81m

설계자 :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배영식, 김하아린

시공자 : ㈜스타시스 건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3층 외부로 나있는 테라스.

출처/유타건축사사무소

비원은 지하1층~지상3층은 상가·오피스로 임대하고, 4층은 건축주가 직접 거주할 집으로 설계했다. 건축주는 3년 전 단독주택을 사들여 본인이 거주하면서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상가주택을 구상했다. 이를 위해 건물 전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하고, 계단 등을 활용해 지하1층~지상2층까지는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오갈 수 있는 별도 출입구를 만들었다. 레스토랑이나 갤러리 카페 등이 전층을 임대하거나 각종 가게와 오피스가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 건물은 외부에서 보면 창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넓은 테라스가 딸려 통풍과 채광이 우수하다. 2층과 3층에는 약 7~8평 규모 테라스가 있다. 지하 1층에도 전면과 후면에 총 15평 규모로 하늘이 뚫린 선큰 구조의 테라스가 있어 지하에도 햇볕이 잘 든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 테라스들은 건물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비원은 외부에 계단을 활용해 지하 1층~지상 2층까지 독립된 출입구를 만들었다.

출처/ⓒ진효숙, 홍석규

층마다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따로 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모든 층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그 외에 출입구를 1개씩 더 만들고 계단으로 연결했다. 각 공간을 따로 임대하기 수월하고 어떤 업종이 어느 층에 들어오더라도 유동인구를 끌어모으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한 것이다. 김 소장은 “건물 완공을 앞두고 외국 유명 의류 업체가 상가 전실을 임대하겠다는 의뢰하는 등 다양한 업체에서 문의가 많았다”고 했다.



■ 꽉 막힌 것처럼 보이지만…햇볕 잘 들어

[땅집고] 하늘에서 바라본 상가주택 '비원'

출처ⓒ진효숙, 홍석규

건축주가 거주하는 꼭대기층 거실 옆에도 넓은 테라스를 만들었다. 아래층 상가들처럼 유리로 테라스 벽을 마감하지 않고 외벽에 있는 벽돌을 그대로 활용해 마감했다. 집주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테라스 벽은 이 벽돌을 조금씩 떨어뜨려 틈을 주는 방식으로 마감했다. 주택의 테라스는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면서도 햇볕이 잘 들고, 답답해 보이지 않았다. 건물 전체 외벽은 밝은 회색 느낌의 벽돌 하나로 마감해 통일감을 주면서도 동시에 입체감이 느껴지는 외관을 가질 수 있었다. 주택 내부에는 10평 규모 복층 공간도 있다. 마치 2층 집으로 지은 것 같이 공간이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3.3㎡(1평)당 건축비는 약 600만원이 들었다. 



글= 김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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