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에 내려앉은 별장..침대서도 자연이 눈앞에

조회수 2020. 6. 29. 1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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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소나무 숲에 숨은 5채의 별장 ‘엔트레 피노스(Entre Pinos)’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바예 데 브라보는 멋진 자연 환경 덕분에 상류층에게 주말 휴양지로 인기있다. 이 곳에 5채의 별장 엔트레 피노스(Entre Pinos)가 있다. 엔트레 피노스는 스페인어로 ‘소나무 사이에’라는 뜻이다. 실제로 5채의 별장은 소나무 사이에 자리잡았다. 이 집은 주변 흙으로 외벽을 칠해 마치 땅에서 솟아오른 듯한 모습이다. 실내 인테리어로는 자연석 바닥재를 사용하고 목재 골조를 노출해 자연 경관과의 조화로움을 추구했다.

[땅집고]소나무 사이에 있는 '엔트레 피노스'. /ⓒ Rory Gardiner

◆ 건축개요

[땅집고]엔트레 피노스 조감도./ⓒTaller Hector Barroso

건축사무소 : 털러 헥토르 바로소(Taller Hector Barroso)

위치 : 멕시코, 바예 데 브라보

건축면적 : 1,700㎡

대표건축가 : 헥토르 바로소(Hector Barroso)

준공 : 2017년

사진작가 : 로리 가디너(Rory Gardiner)



◆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가는 자연적 요소와의 조화를 고려해 이 집을 설계했다. 경사지를 그대로 살렸고 나무도 베어내지 않는 등 기존 대지를 별로 훼손하지 않았다. 덕분에 6개의 1층 또는 2층 사이에 자연스럽게 중정(中庭)이 생겼다. 건물 2층 창은 나무 쪽으로 배치해 어느 공간에서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땅집고]경사지를 깎지 않고 그대로 살려 집을 지었다./ⓒRory Gardiner
[땅집고]실내에서 중정을 조망할 수 있다./ⓒRory Gardiner

■ 사방에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숲 속 건물


1층에는 주로 거실, 식당, 테라스 같은 공용공간이 있다. 자연 속 고요함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가족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이다. 수영장, 조경 정원이 있는 테라스는 실내 공간과 외부 공간(숲)을 사이에 둔 일종의 완충공간이 된다.


[땅집고]수영장, 거실 등이 보이는 테라스는 자연이 있는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을 사이에 둔 완충공간이다./ⓒ Rory Gardiner

2층에는 주로 개인공간을 배치했다. 욕실이 딸린 침실 3개가 있는데 이 곳에서 소나무 전경과 중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땅집고]2층 침실에서도 숲을 조망할 수 있다./ⓒ Rory Gardiner

■ 개방감과 폐쇄감을 적절히 활용한 집


건축가는 문과 창문을 방향별로 다르게 내서 실내 온도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볕이 잘 들지 않는 북쪽 진입로는 폐쇄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대신 삼각형 모양의 계단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공간으로 만들어 조형미를 가미했다.

[땅집고]북쪽 방향 외벽에는 창을 내지 않고 조형미를 살리기 위해 계단 모양으로 조각했다./ⓒ Rory Gardiner

반면 볕이 잘 드는 남향에 유리 창과 문을 냈다. 남향 창문 덕에 멀리 있는 숲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고 겨울에 햇빛이 집 안 깊숙이 들어와 난방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땅집고]남쪽 방향으로 커다란 창을 내 보온 효과를 얻었다./ⓒRory Gardiner

글=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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