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홍보영상에 '3호선 하남 연장 계획' 싹 지웠다

조회수 2020. 6. 9. 13: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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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지하철 3호선 하남 연장선’ 무산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이미 지난 3월 하남 연장선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9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국토부 공식 유튜브 채널 ‘온통’에 올라온 ‘하남교산 입지분석, 도시 전체가 역세권’이라는 주제의 7분짜리 홍보 영상에 3호선 하남 연장선이 빠져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에서는 당초 국토부 발표와는 달리 하남 교산지구 핵심 철도 교통대책으로 꼽혔던 3호선 연장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다. 대신 하남교산지구 전체가 역세권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오는 8월 지하철 5호선이 개통하기 때문에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한다.  


[땅집고] 지난 3월 19일 국토교통부 공식 유튜브 채널 온통에 올라온 '하남교산지구' 홍보 영상에는 3호선 하남 연장선이 빠져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에는 오는 8월 개통 예정인 5호선 연장안만 나와있다. /국토교통부 유튜브

국토부가 3호선 오금역을 하남 교산지구까지 연장하는 3호선 연장선을 공식적으로 백지화하고, 대신 하남과 서울 송파권을 잇는 도시철도(하남~송파 도시철도)로 대체한 것은 영상이 공개된 지 두달이 지난 5월 21일이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미 영상을 촬영할 당시 3호선 연장 계획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국토부 유튜브 채널에는 2018년 12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하남 교산지구 교통 대책으로 지하철 3호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영상은 그대로 남아 있다. 


[땅집고] 2018년 12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3기신도시 입지를 발표하면서 서울지하철 3호선을 연장해 하남 교산지구와 잇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유튜브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하남 교산지구 홍보 영상을 제작할 당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 단계를 밟고 있던 중이어서 송파~하남 도시철도 노선을 표시하는 것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어 표시를 안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서울 송파구에서 하남시청역을 잇는 철도가 들어서는 건 변함없다”고 했다.


최근 3호선 하남 연장선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하남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경기도민 청원게시판 등을 통해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3호선이 하남 교산지구로 연장되는 것으로 알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하남 감일지구 입주민들도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3호선 하남 연장선 백지화를 발표하기 전부터 경기 남부지역 수·용·성(수원·용인·성남)에서는 3호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은수미 성남시장,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2월 ‘지하철 3호선 연장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 이후 한달이 지나서 국토부는 3호선 연장 계획이 빠진 교산지구 홍보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땅집고] 올 2월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백군기 용인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은수미 성남시장이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 관련 선제 대응 및 효율적 대안 마련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시, 성남시는 3호선 연장을 위한 연구용역비 3억원을 각각 1억원씩 균등 분담해 이달 중 발주할 예정이다. 3개 시는 3호선을 수서역부터 세곡~판교~수지~광교까지 연장한다는 구상이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수서차량기지 이전을 전제로 만약 3호선 연장 노선이 수·용·성 지역으로 간다면 노선 길이나 수용률 등을 고려해봤을 때 3호선 본선은 대화~수서~경기 남부지역이 될 확률이 높다”면서 “수서~오금역 방면은 지선이 될 확률이 높아 하남 교산까지 잇는다면 결국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글=박기홍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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