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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한옥 96억에…'1000억대 부동산 재벌' 김소희 독특한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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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22세이던 2005년 뷰티·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를 창업한 김소희(37) 전 대표. 13년 만인 2018년 ‘스타일난다’를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 그룹에 6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이른바 ‘영 리치’ 반열에 올랐다. 

[땅집고] 올 1월 서울 명동 건물을 245억원에 매입한 김소희 전 스타일난다 대표.

출처스타일난다

그가 올 1월 서울 명동 한복판 건물을 245억원에 전액 현찰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84.9㎡(연면적 208.26㎡) 규모다. 3.3㎡(1평)당 매매가격이 9억5405만원으로 10억원에 달한다. 김 전 대표는 이 건물을 포함해 스타일난다 매각을 전후해 1000억원대 부동산을 사들여 ‘부동산 큰손’으로 꼽힌다.

[땅집고] 김 전 대표가 살고 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마포 최사영 가옥'.

출처서울문화재포털

[땅집고] 김 전 대표는 1906년 준공한 성북동 한옥을 지난해 5월 매입해 실거주하고 있다.

출처채널A화면캡쳐

보통 ‘영 리치’들은 도심 한복판 초고층 주상복합을 선호한다. 단지 안에 웬만한 편의시설을 다 갖추고 있어 생활이 편리하고, 보안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서울 집값이 매년 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고급 주상복합 대신 오래된 한옥에 산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마포 최사영 가옥’이다. 한옥은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선택이다.


[땅집고] 마포 최사영 가옥 감정평가액 및 실거래가 비교.

출처국토교통부

김 전 대표는 ‘마포 최사영 가옥’을 지난해 5월 96억6800만원에 매입했다. 건물 등기부등본상 별다른 근저당권 설정 등이 없어 전액 현찰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한옥은 2007년 서울시가 문화재자료 37호로 지정했다. 1906년 대한제국의 관료이자 지역 유지였던 최사영(崔思永)이 지은 집이다. 문화재가 아닌 문화재자료로 분류돼 개인이 소유할 수 있으며, 거래도 가능하다.


최사영이 마지막으로 거주한 1929년 이후 이 한옥의 소유권은 수 차례 바뀌었다. ▲1941년 마쯔시마(松島益榮) ▲1946년 김형종(金炯鍾) ▲1947년 이윤영(李胤永) ▲1971년 한국신탁은행 ▲1974년 이종승(李鍾勝) ▲1980년 이을순 ▲1999년 코리아프로덕트 ▲2001년 김정의·정기택 등이다. 그러다 2017년 초 성북구청이 해당 가옥을 압류, 2018년 11월 채권자 신청으로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임의경매개시가 결정됐다가 2019년 2월 취하됐다. 

[땅집고] 마포 최사영 가옥 부엌 입면. 외벽 의장의 짜임새와 장식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처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땅집고] 마포 최사영 가옥 상량대에 직접 쓴 상량문. 상량문이란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 공역 일시 등을 적어둔 문서다.

출처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최사영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회에 해당하는 중추원 의관을 지낸 고위관직자(정3품)다. 그만큼 이 한옥이 당대 서울지역 최상위 계층의 생활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대청마루 위 연등천장(椽燈天障·서까래를 그대로 노출시켜 만든 천장)을 궁궐 건축과 같은 양식으로 지었다. 서까래 상부를 구조재와 동일한 재질의 골개판(谷盖板·서까래의 길이 방향으로 설치하는 판재)으로 덮어 누수로 인한 지붕부 목재 훼손을 막는 식이다. 

건물 한 가운데 대청마루 중심으로 오른쪽에 안방, 왼쪽에 건넌방이 있다. 안방 남쪽엔 다락이 설치된 부엌을 배치했다. 건넌방 옆에는 한옥에서 가장 권위있는 공간으로 꼽히는 누마루(집주인이 글을 읽거나 손님과 대화하는 곳)가 있다.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땅집고와 가진 통화에서 “문화재자료라고는 해도 개인 소유여서 평면도 등 가옥 내부 자료는 소유주 동의 없이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땅집고] 김 전 대표가 살고 있는 한옥 근처에는 대기업 오너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출처채널A화면캡쳐

지난해 12월 작성된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마포 최사영 가옥’의 감정평가액은 약 65억2196만원이다. 토지(1004㎡) 50억7020만원, 건물 2개동(棟) 14억5176만원이다. 김 전 대표는 감정가보다 약 31억원 높은 가격에 이 한옥을 매입한 셈이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해당 건물이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신축 등 개발에 제한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익을 거두기 위한 매입은 아닐 것”이라며 “주변 고급 주택에 기업가나 부호가 많이 살고 있어 실거주하기에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한다. 

[땅집고] 서울 성북동 한옥마을 위치도.

출처서울시

‘마포 최사영 가옥’은 성북동 한옥마을에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4호선 한성대입구역으로, 걸어서 20분 이상 걸린다. 학교는 성북초·경신고·경신중·서울국제고·서울과학고·성균관대 등이 가깝다. 

글=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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