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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 봐도 감탄…137년째 공사중인 가우디 최고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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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랜드마크] '가우디의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세계적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스페인 바로셀로나 시내에 있는 이 성당은 1883년부터 짓기 시작해 아직도 건축 중이다.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가고 싶은 도시를 찾다보면 특히 마음이 끌리는 곳들이 있다. 이런 곳들은 그 도시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이다.

많은 관광객을 바르셀로나로 향하게 하는 데는 세계적 건축가 가우디(1852~1926)의 건축물들, 그 중에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ilia·성가족성당)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가우디의 몇몇 건축물들(구엘 성지, 구엘 공원, 카사밀라)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가우디의 작품들은 장식성이 강해 아르누보와 함께 이야기된다. 그렇지만 가우디 건축은 아르누보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로 가득하다. 가우디 건축은 설득력 강한 표현주의적 건축이며, 초현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도 어울린다. 이슬람 양식이 혼합된 스페인 특유의 양식이기도 하고, 지방색을 강하게 드러내 민족주의 건축으로도 이야기된다.

가우디의 건축은 이 모두에 해당하며, 어찌보면 딱히 어떤 건축 사조에 속한다고도 할 수 없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 건축 중 최고의 걸작이다. 가우디는 31세였던 1883년부터 74세가 된 1926년까지 자신의 40년 인생을 이 성당의 건축과 함께 했고, 말년의 10년은 오로지 사그라다 파밀리다 건축에만 매달렸다.

그러나 가우디 사후 스페인 내전, 제2차 세계대전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1953년에야 다시 시작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한 안토니오 가우디.

■“1883년 착공, 130년 넘게 미완성”

전체가 완성될 경우 성당의 규모는 가로 150m, 세로 60m에 달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처음 보면 외관과 그 기이한 형상이 성당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한참을 들여다봐도 그 구성을 알기 힘들다. 상상에서나 있을 법한 건축물을 현실로 만든 건축가에 대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성당에 조금 가까이 다가서면 그 구성과 조각들이 기독교적 상징으로 채워졌음을 알 수 있다. 성당의 평면은 좌우가 짧고 세로가 긴 라틴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다. 십자가의 3개 팔에 3개의 파사드(출입구가 있는 정면부)가 있다.

각 파사드는 ‘탄생’, ‘수난’, ‘영광’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해가 뜨는 동쪽에 자리한 탄생 파사드(The Nativity Facade)에는 성경의 예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조각돼 있다. 이 파사드는 가우디 생전에 건축된 부분으로 현재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는 부분이다. 예수 수난을 의미하는 서쪽의 수난 파사드(The Passion Facade)는 1954년 착공해 1976년 완성됐다. 탄생과 수난 파사드는 3개의 회랑으로 이어져 있다. 회랑의 끝에는 파사드마다 3개의 문이 달려 있다. 탄생 파사드의 3개 문은 각기 믿음, 소망, 자비(사랑)를 상징한다.

성당의 현재 모습에서는 탄생 파사드가 성당의 정면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사실 성당의 주 정면으로 가장 중요한 파사드는 남쪽에 있는 영광 파사드(The Glory Facade)이다. 영광 파사드의 5개 문은 성당 안으로 5개의 회랑과 연결되고, 성당 밖으로는 마요르카(Mallorca) 거리와 마주한다. 영광 파사드는 2002년부터 건설이 시작돼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찾은 관광객들. /출처:사그라다 파밀리아 재단

각 파사드의 뒤로는 사람들이 흔히 옥수수 모양 혹은 벌집 모양이라 부르는 첨탑이 4개씩 세워진다. 3개 파사드의 첨탑을 모두 합하면 12개가 되는데, 이는12제자를 의미한다. 12제자 탑 뒤로는 신약의 4복음서를 나타내는 4개의 탑이 계획돼 있다. 그리고 성당 중심선상에는 성모마리아를 상징하는 첨탑과 성당에서 가장 높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170m의 첨탑이 들어서게 된다. 이 중 가우디 생전에 탄생 파사드와 지하 납골당, 1개의 제자 첨탑만 완성됐다. 100여 년이 흐른 현재는 탄생과 수난 파사드, 8개의 첨탑이 들어서 있다.

성당 내부에서 보면 마치 나무처럼 가지를 뻗고 있는 기둥들을 볼 수 있다. 성당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숲속의 빛과 같다. 성당 내부는 가우디의 의도대로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하다. 성당 외부의 사실적인 조각들과 반대로 기하학적 형상으로 가득찬 내부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고딕 양식을 따르지만 고딕 성당에서 흔히 사용하는 버팀벽(flying buttress)은 실제 하중 지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제거했다. 가우디가 사용한 곡선의 부재(部材)들은 구조체에 덧붙여져 있지 않고 그 자체가 구조체가 될 수 있도록 실험이 반복됐다. 지금은 이런 복잡한 곡면 설계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만 당시 가우디는 줄과 추를 매달아 얻는 실험을 통해 포물면과 쌍곡면의 형상을 만들었다.

가우디는 설계 도면을 그리지 않고 모형 만들기에 집중했는데 성당의 일부는 10분의 1 축소 모형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는 가우디의 건축을 도면으로 표현하거나 도면을 보면서 설계하기가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다. 현재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남긴 개념 설명과 계획, 내란으로 파괴됐다가 복원한 모형을 바탕으로 현대의 건축 기술을 총동원해 건축되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미사가 열리고 있다. /출처:사그라다 파밀리아 재단

■“2026년 완공 목표…오래 살아남을 것”

지금껏 성당이 느릿느릿 건축된 속도를 생각할 때, 완공은 앞으로도 100년 또는 200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이야기된다. 그렇지만 기부금으로 지어지는 성당의 건축 자금이 부족해져 공사가 중단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동안 발전한 건축 기술이 공사 기간을 앞당겨줄 것을 고려한다면, 2020년대 중반에는 성당의 완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당 건축을 맡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재단 측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사진을 보면 가우디 생전의 건축 부분과 새로 건축한 부분의 성당 색상이 확연히 다르다. 그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가우디는 성당 외벽의 재료로 시간이 지나면 색이 칙칙해지는 석재를 선택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 완공까지 세월을 더해가는 동안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에서 시작됐지만 각기 다른 세대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다른 세대의 기술들이 사용된 건축물이며, 바르셀로나의 역사를 담고 있는 상징이다.

예기치 못한 전차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가우디는 “이 성당은 천천히 자라나지만, 오랫동안 살아남을 운명을 지닌 모든 것은 그래 왔다”는 말을 남겼다.



글= 성유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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