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처럼 꾸민 오두막집, 테라스에선 멋진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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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택] 자연 속에 파묻힌 멕시코 오두막집
[땅집고]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지역 산자락에 지형을 따라 지은 작은 오두막이 있다. 건축가는 대지에 원래 자리잡고 있던 나무와 지형의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층수를 하나로 줄이고 대신 두개 동으로 설계했다.
대지는 인적이 드물고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경사진 대지를 최대한 활용해 대지 아래있는 집은 자연에 파묻힌 느낌이 들도록 설계했고, 높은 쪽 건물은 주변 경치가 눈에 훤히 들어오도록 개방감을 살렸다.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LAMZ 건축사무소
위치: 멕시코, 와하카, 오악사카
건축면적: 185㎡
준공: 2018년
사진작가: 로레나 다퀘아(Lorena Darquea)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주변에 자연물을 최대한 살려두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설계했다. 기존에 있던 오크나무와 코팔나무도 베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 재료들 역시 대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와 바위를 이용해 마감했다. 통유리가 입구를 둘러싸고있으며 빛 바랜 듯한 철제 계단이 두 동을 잇는다. 화려한 색감 보다는 주변 자연의 색상을 그대로 따라 장식했다.
2개 동으로 된 건물은 기능에 따라 구분된다. 주방, 거실과 같은 공용 공간과 침실과 같은 개인 공간으로 분리했다. 대지의 단차를 활용해 두 동 사이에 높이를 달리하고 좀 더 대지에 붙은 공간을 사적영역, 그리고 대지의 높은 부분에 세운 건물을 공용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 컴컴한 대지아래 동굴처럼 꾸민 건축주만의 공간
높이가 다른 2개 동은 남쪽으로는 아래로 묻히고 북쪽으로는 들어 올려졌다. 두 건물은 철제 계단으로 두 동이 연결된다. 강철과 유리로 돼있어 입체감을 살렸으며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연결하는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우선 대지에 묻혀있는 남쪽 건물이 건축주의 사적 공간이다. 마치 동굴처럼 어두침침하지만 조명과 화로, 나무와 석재로 된 재료들 때문에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건축주는 이 공간을 독서나 음악감상 등 취미생활을 하거나 작업할 수 있는 곳으로 꾸몄다.
■주변 풍경 훤히 눈에 들어오는 거실
공용공간으로 쓰이는 건물은 지형을 잘 활용한 덕분에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테라스도 만들 수 있었다. 거실 방면의 외부를 유리로 마감해 주변 자연 환경과 직접적으로 맞닿는다.
하지만 밤이되면 이 공간 역시 남쪽 건물의 동굴과 같은 내부처럼 아늑하고 은은한 분위기로 바뀐다. 노란 조명이 거실과 테라스를 밝히고 테라스 의자에 안자 산들바람을 쐬며 쉴 수 있다.
글 =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