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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들 열광, 스타 회계사의 7000억원 공짜 돈 관리 아이디어

조회수 2020. 1. 2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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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회계사 출신
혼자 할 수 있는 세무회계 서비스 출시
세무사 비용 연 199만원 절감 효과

자격증을 가진 전문직들의 창업이 늘고 있다. 20년 회계사 경력을 바탕으로 세무회계 관리 서비스를 개발한 ‘머니핀’ 서비스의 김홍락 대표를 만났다.

 ◇앱에 입력만 하면 실시간 재무제표가 눈앞에

머니핀은 세무회계 분야의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세무회계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어렵고 복잡하며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데요.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세무회계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스몰비즈니스와 스타트업을 위해 ‘하루 1분 모바일 회계관리’ 어플리케이션(http://bit.ly/2FeUSD4)을 서비스한다. 단순 매출 관리나 세무대리를 넘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각종 회계 관리를 할 수 있다. “앱에 매출, 비용 등 내역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거래를 확인해서 성격에 따라 분류해 줍니다. 이후 분류된 거래를 바탕으로 회계장부,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등 각종 리포트를 실시간 작성해 보여주고 자동으로 세금 계산 같은 회계처리를 수행하죠. 사용자는 앱을 열어서 숫자를 넣고 나오는 결과를 보기만 하면 됩니다. 추가로 실시간 양방향 세무대리도 제공합니다. 의문점이 있으면 저희 센터로 연락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출처: 머니핀 제공
한 데모데이 행사에 참여한 김홍락 대표(가운데)

◇앱 개발하는 회계사

회계사 시험 합격 후 KPMG 삼정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진로발렌타인즈로 옮겨 회계팀장을 맡았다. “진로발렌타인즈가 외국계 기업이라 본사 글로벌 리포팅을 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회계 프로그램들을 다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하는 서비스를 위한 기초공부를 그때 한 셈이죠.”

진로발렌타인즈 경력을 마치고 회사를 나와 창업 대열에 뛰어들었다. “내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알던 회계사 등료들과 회계법인을 차려 대표 회계사를 맡으면서, 개인적으로 창업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했다. “창업해서 법인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요. 온라인으로 비용 들이지 않고 쉽게 법인을 만들 수 있는 ‘법인설립 마법사’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회계사무소 영업에 도움될까 해서 만든건데요. 입소문 타면서 생각 외로 많은 분이 이용해주셨습니다.”

네이버 ‘키워드 마케팅’ 을 적극 활용했다. ‘법인 설립 방법’ 등 검색어를 입력하면 ‘법인설립 마법사’가 뜨도록 한 것이다. "2009년 기준 우리나라 신설법인의 3.3%가 제 서비스를 거쳐 설립됐습니다. 정말 뿌듯했습니다. 일종의 소명의식까지 생기더라고요. 새로운 서비스로 사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구나. 이게 무척 재미 있네? 나와 잘 맞는다. 이 길로 계속 가보자. 결심했습니다.”

출처: 머니핀 제공
한 데모데이 행사에서 발표하는 김홍락 대표

창업자들의 진정한 고민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뭘까 생각했다. “법인설립 마법사를 통해 막 창업한 사업주들을 만나 물었더니 법인 설립하고 나면 사무실 구하는 것과 세무회계 처리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 얘기하더라고요. 마침 세무회계는 제 전문분야 잖아요? 쉬운 세무회계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창업자들은 누구나 돈 관리에 철저하지 않나요?

“아뇨. 통장 잔고만 보면서 사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비용이 줄줄 새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게 됩니다. 비용 처리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실제 이상으로 소득이 잡히면서 과도한 소득세를 내는 경우도 나오죠. 이걸 막으려면 은행계좌, 홈택스, 세금계산서, 카드사용내역 등을 따로따로 보면서 하나하나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신경 쓸 일도 많은데 일일이 챙기기 어렵죠. 일상적인 관리를 누군가 해주면 좋은데 별도 직원이 없으면 어렵습니다.”


-세무사에게 맡기면 되죠.

“세무대리 사무소가 일상 관리까지 챙길 수 없습니다. 주기적으로 세금 계산해주는 것 이상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죠. 차선책으로 세무회계 소프트웨어를 쓰면 되지만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요. 결국엔 담당 직원을 두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출처: 머니핀 제공
머니핀 애플리케이션의 서비스 화면

◇쉬운 서비스 고민하다 철인3종경기 출전

‘누구나 쓸 수 있는 쉬운 프로그램’.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이 분야를 통달하고 완벽히 이해해야 누가 써도 쉬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거든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고민하는 게 좋더라고요. 한강 걷고 마라톤 하면서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철인 3종 경기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 번에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우리나라에선 3823번째로 완주했습니다. 그만큼 고민을 오래 했다는 방증이겠죠.”

어렵고 복잡한 회계 로직은 모두 숨기기로 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단순 직관화하면서 여려운 입력창과 메뉴를 가급적 넣지 않기로 했다. “외국에 이미 나와 있는 서비스도 참고해서요. 이용자는 거래 내역 입력만 하도록 프로그래밍했습니다. 남은 회계 관리는 실시간 자동 처리되는 구조로 만든 거죠. 사실 사용자가 각종 계산 과정을 알 필요가 없어요. '내가 얼마의 매출을 내서 얼마를 비용처리받아 얼마의 세금을 내면 되는지' 실시간 확인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회계관리를 위한 전담인원을 두거나 교육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소규모 사업자에 가장 적절한 방식이죠.”

출처: 머니핀 제공
머니핀으로 실시간 재무제표를 확인하는 모습(왼쪽)과 머니핀 로고

실시간 재무제표 확인, 세액 계산 같은 일반 서비스는 앱 가입만 하면 무료다. 세금 신고 같은 세무대리는 월 4만원 (법인 6만원)이면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일반 회계사나 세무사와 비교해 훨씬 저렴합니다. 연간 199만원의 비용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출시 2년만인 11월 가입자 1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 80%가 1인 기업 입니다. 출시 전 타깃으로 했던 고객군이 그대로 적중한 겁니다."

지금까지 300만건 7000억원 규모 회계 처리가 진행됐고, 유료인 ‘부가세 신고 서비스 대행’ 재구매율은 90%가 넘는다. “내 사업의 재무제표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행복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가족에 자랑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어떤 매출 건수가 많은 분은 하루 2~3번씩 접속해 매출 내역을 넣어 실시간 확인한다고 하시구요. 이제는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려 해도 못하게 됐다고 말씀 주시는 분도 있으세요. 우리더러 ‘제발 사업 번창하셔서 서비스 중단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더군요. 고용한 세무사가 답답해서 직접 회계를 공부해볼까 생각하시다가 우리 서비스(http://bit.ly/2FeUSD4) 접하고 나서 안심하게 됐다는 분도 있어요.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너무 뿌듯하고 기분 좋습니다.”

출처: 머니핀 제공
머니핀 직원들

 ◇세무회계 분야 유니콘 목표

-창업자들에게 회계관리와 관련한 조언을 해준다면요.

“세무회계는 어렵고 복잡해서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창업자들이 많은데요. 세무회계 관리는 대표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사업의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인데요. 세무사는 숫자 취합만 해줄 수 있을 뿐, 숫자를 통해 사업적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대표 스스로 세무회계 관리를 하다 보면 숫자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니 그 부분을 줄이고 다른 대체재를 확보하자’ 식의 인사이트죠.”

공유오피스 ‘하우투비즈 센터’ 사업도 운영한다. “초기 창업자를 위한 종합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꿈입니다. 법인 설립부터 회계, 사무공간 마련까지 저희를 통해 창업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는 거죠.”

 

-앞으로 비전은요.

“회계는 기업의 활동을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저희 서비스를 통해 회계가 사업자들에게 일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단순 숫자 관리를 넘어 사업적인 인사이트를 얻거나 잘못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사업자들이 자연스럽게 회계를 알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습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는 것처럼 저희 앱에 매출 일상을 기록하고 정리해서 인사이트를 얻는 거죠. 고객들과 함께 크는 서비스가 되겠습니다.”

-어떤 기업을 지향하나요.

“북미와 유럽 등 회계 선진국을 보면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간편 회계 소프트웨어’가 활성화돼 있습니다. 웹이나 모바일로 서비스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세무회계를 처리하는 거죠. 단순·반복 작업이 자동으로 처리되니, 회계사들은 본연의 전문영역인 컨설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은 사업자의 45%가 소프트웨어로 관리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덕분에 유니콘이 된 간편 회계 서비스 업체가 많습니다. 한국에선 우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습니다. 꼭 업계 선두가 되겠습니다.”


글=큐텐츠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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