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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지만 따로 사는 듯..부모님 모시는 부부의 특별한 집

조회수 2020. 1. 17. 18: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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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 두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김포 운양동 ‘ㄱ+ㄷ자집’

[땅집고] 김포 운양동에 지은 'ㄱ+ㄷ'자 집. /ⓒ김용순 작가

결혼한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 때, 각자 프라이버시(사생활)를 지키면서 소통할 수 없을까. 단독주택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출입문을 공유하는 아파트에서 부모님을 모시면 생활 반경이 좁아 계속 부딪칠 수밖에 없어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공용 생활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단독주택은 다르다.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도 함께 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다.


[땅집고] ㄱ+ㄷ자집 외관./ⓒ김용순 작가

◆건축개요

[땅집고]김포 ㄱ+ㄷ자 집의 밑그림이 된 스케치.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위 치: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규 모

1호집(자녀 세대)

-지상 1층(거실, 주방, 다용도실)

-지상 2층(안방+드레스 룸+욕실 1+안방 다락, 자녀 방 1, 자녀 방 2, 욕실 2, 가족실)+다락

2호집(부모 세대)

-지상 1층(거실, 주방, 다용도실)

-지상 2층(안방+드레스 룸, 방, 가족실, 욕실)+다락, 옥상정원

▶대지면적: 394.10㎡(119.21평)

▶건축면적: 196.65㎡(59.48평)/건폐율 49.86%

▶연면적 : 지상층 275.33㎡(83.28평)/용적률 69.86%

-1호집 158.99㎡(48.09평)

-2호집 116.34㎡(35.19평)

▶구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리슈건축사사무소

▶사 진: 김용순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김포 운양동 ㄱ+ㄷ자집’은 부모님과 부부가 각자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복층(復層) 구조로 설계했다. 가구 당 독립적인 개별 마당을 확보함으로써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설계를 고안한 것이다. 특히 근처 공원을 향해 시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마당을 설계한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땅집고] 개인적인 공간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소통할 공간이 마련된 복층 구조의 집./ⓒ김용순 작가.

10살 남짓한 아들 둘을 키우는 건축주 부부는 아파트에서 누릴 수 없던 단독주택 마당의 장점을 누리고자 했다. 새로 이사 오는 단독주택에 안팎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마당이 여러 개 있길 바랐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나이가 들면서 전원생활을 그리워하는 부모님을 위해 사생활이 보호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집을 설계해 달라고 했다.


■단독주택 운치를 그대로 담은 마당과 테라스


우선 건축주의 부모가 사용하는 공간은 서쪽에 있는 공원 길과 이어질 수 있도록 ‘ㄱ’자로 배치했고,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공간은 3면이 도로에 접한 대지에 ‘ㄷ’자로 배치했다. 그래서 이 집은 집 형태를 따 ‘ㄱ+ㄷ’ 집이다. 이렇게 되면 두 세대가 각각 개인적인 공간과 마당을 누릴 수 있었다.


[땅집고] 개인적인 공간을 누릴 수 있는 ㄱ자 마당./ⓒ김용순 작가
[땅집고]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2층./ⓒ김용순 작가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마당과 테라스로 연계되는 내부 덕에 다양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주방과 거실에서 자유롭게 마당을 오갈 수 있다. 거실은 공동 서재 겸 학습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는데 테라스가 연계돼 마치 북 카페와 같은 분위기가 풍겼다. 거실 테라스는 필로티 구조로 비가 오는 날에는 운치 있게 빗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땅집고] 자유롭게 안팎으로 드나들 수 있는 테라스와 공용 서재 겸 학습 공간으로 사용하는 거실./ⓒ김용순 작가

■또 하나의 행복, ‘다락’


외관은 부모와 자녀 가족의 공간이 통일감을 가지면서도 각각의 개별성이 공존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재료는 같지만, 각각 다른 색상의 모노 타일과 징크로 외부를 마감했다. 자녀 가족들의 집은 진한 색상의 적삼목으로 중후한 느낌을, 부모 세대는 삼나무를 통해 따스한 느낌을 더했다.


[땅집고]부모세대와 자녀세대는 재질은 같은 대신 서로 다른 색상을 사용했다. /ⓒ김용순작가.

다락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다락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자, 어른들에게는 조용한 쉼터 겸 수납 장소다. 자녀 세대 공간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안방에서 다락에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하고 안방과 다락 모두 목재로 수납공간을 설치해 통일성을 살렸다. 다락에 올라가면, 어린 자녀들이 사용하는 방도 내려다볼 수 있어 아이들 안전 걱정도 덜게됐다.

[땅집고] 아이들의 놀이터 역할을 하는 다락 공간./ⓒ김용순 작가.

반면 부모 세대의 다락은 자녀들의 공간(22.73㎡, 6.87평)보다 두 배가량 큰 46.96㎡(14.20평) 다. 하나의 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큰 크기로 설계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마음 편히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땅집고] 수납 공간으로 사용하는 부모세대의 다락./ⓒ김용순 작가.

글 =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홍예지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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