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전자상가 신산업 거점으로..용산역 뒤편 확 바뀐다

조회수 2020. 1. 16. 11: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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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뉴딜-동네의 변신] ⑦ 용산

[땅집고] 서울 용산역 뒤편에 위치한 용산전자랜드 일대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전자상가의 메카로 불렸던 곳이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발달로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하면서 이제는 옛 명성만 남은 지역이 됐다. 용산역 앞쪽에 대형 쇼핑몰을 포함한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대기업 본사가 들어서며 상권이 옮겨간 까닭에 이 일대는 활력이 죽은 지 오래다. 

[땅집고] 상권이 급격히 쇠락한 서울 용산 전자랜드.
출처: 국토교통부
[땅집고]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지정된 용산역 뒤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0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안’을 통해 신규 사업대상지18곳 중 첫째로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용산 혁신지구’로 선정했다. 전자상가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와 인접한 주차장, 정류장 부지(1만3963㎡)를 포함한다. 2021년 착공해 2024년 준공 예정으로 사업비 5927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혁신지구는 쇠퇴 지역 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 주도로 지역 내 주거·상업·산업 기능이 집적된 지역거점을 조성하려는 지역개발 사업이다. 

‘용산 혁신지구’는 쇠락한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재생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도 2018년 4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메이커시티’이자 청년창업 플랫폼인 ‘Y밸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발표했었다. 국토부와 기재부, 서울시 그리고 용산구 등 각 부처 간 협의를 거쳐 국유지에서 사업지로 용도 변경했고, 지자체의 추진 의지를 고려해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뽑혔다.

출처: 국토교통부 전자상가 일대 혁신지구로 거점 개발
[땅집고] 위성으로 본 용산역 일대 도시재생 혁신지구 개발 예정지.

용산 노른자 땅, 주거·상업·산업 한 번에 해결


용산 혁신지구 사업은 낙후한 전자상가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공성이 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 그 골자다. 주거·상업·산업 등 지역맞춤형 거점을 조성하고, 공적 임대주택 과 저렴한 임대료의 공공임대상가를 공급해 지역주민의 강제 이주가 없는 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시행자는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신산업지원을 위한 지상 12층 규모 앵커시설과 주민지원시설을 만들고, 판매시설과 오피스텔도 들어선다. 신혼부부·청년 주거난 해소와 용산공원 청사 이전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땅집고] 국가시범지구로 지정된 용산 혁신지구 개발 청사진.

용산을 포함한 도시재생 혁신지구에는 주차장, 도로, 공원 등 각종 생활기반시설 설치를 위해 에산이 지원된다. 연 1.8% 이자로 기금 융자와 출자도 가능하고 입지규제최소구역 지정을 통해 용도지역 변경 같은 특례도 준다. 창업, 기술스타트업, 메이커스페이스 등 창업 지원과 공유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용산 혁신지구에는 신혼희망타운과 청년주택을 각각 120, 280가구 공급한다.

■ “이미 개발된 용산 또 개발 하냐?” 논란도

출처: 국토교통부
[땅집고] 용산 도시재생 혁신지구 조감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8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대해 집값 폭등을 이유로 보류했다. 서울시는 용산 혁신지구는 단순 개발사업이 아닌 공공성이 큰 도시재생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추진하는 용산마스터플랜, 한남뉴타운 등 주변 개발 계획과 맞물려 혁신지구 지정에 따른 부동산 투기를 우려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는 이미 고도의 개발이 이루어진 신용산역과 달리 철도를 경계로 단절된 상태여서 도시재생법상 쇠퇴 지역에 해당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글=이나영 땅집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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