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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 아파트처럼 경매로 큰 차익 얻을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12. 6. 11: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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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석의 경매시크릿] 빌라라도 서울에 있다면 시세차익 노려볼 수 있을까


출처: 다음 로드뷰
[땅집고]경매에 나온 서울 은평구 신사동 빌라.

전셋집 계약기간 만기를 앞둔 Y(31)씨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모아둔 종잣돈으로 내 집 마련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그러던 중 이달 17일 3차매각기일을 앞두고 있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다세대주택(서울서부지방법원 사건번호 2018-54704) 전용 38.88㎡(대지권 21.9㎡)을 발견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와 가까운 입지가 마음에 들었다. 최저입찰가격은 최초감정가(1억7200만원) 대비 36% 떨어진 1억1008만원이었다. 같은 동네에 일반 매물로 나오는 빌라 시세보다 4000만~5000만원 정도 저렴했다.


출처: 신한옥션SA
[땅집고] 최저입찰가격은 1억1008만원으로, 동네 다세대주택 시세보다 5000만~6000만원 정도 저렴했다.

경매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등기부를 보니 1순위 근저당권, 2순위 경매개시결정(임의경매) 순이었다. 등기부에 공시된 모든 권리는 경매로 소멸한다. 그런데 Y씨는 문득 궁금해졌다. 빌라 같은 다세대주택을 사도 아파트처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까.


실수요자들이 다세대주택으로 내 집 마련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빌라는 아파트보다 편리성이나 안전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주차장이 좁고, 쓰레기 처리장이나 보안 시설 등이 열악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빌라는 동네 대장주 아파트 못지 않게 입지가 좋아도 집값이 잘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다세대주택을 매수하고 싶다면 본인이 실수요 목적인지, 투자 목적인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 만약 실수요자라면 자본수익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투자자라면 임대수익을 얻는데 만족해야 한다. 자본수익까지 기대하면 실망감만 커질 수 있다.


출처: 이지은 기자
[땅집고] 다세대주택을 매수할 때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조건.

Y씨같은 실수요자들이 다세대주택을 매수할 때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우선 경매에 나온 다세대주택이라면 완공 10년을 넘기지 않은 물건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다세대주택은 입주 연차가 오래될수록 아파트보다 잔고장이 많아 수리비가 계속 증가한다. 이왕 다세대주택 매수를 결심했다면 교통이 편리한 초역세권 단지가 좋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고, 주변에 대형마트·백화점·도서관·종합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곳일수록 좋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초역세권 빌라를 매입해야 직장인이나 대학생 임차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Y씨가 관심을 가진 신사동 빌라는 지하철 6호선 응암역에서 265m 정도 떨어진 초역세권 단지다. 다만 지은지 10년을 훌쩍 넘겼다. 신사동은 교육 환경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한 지역이다. 따라서 Y씨가 빌라 매입으로 시세차익을 기대했다면, 아예 매수하지 않는 것이 낫다.

 

글=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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