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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미분양 물량 급증..어떻게 이런 일이?

조회수 2019. 9. 26. 15: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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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최근 올 7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54%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집값이 다시 급등 양상을 보이는데다 신규 아파트 청약 경쟁도 과열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출처: / 한양 제공
올 상반기 서울 청량리 재개발지역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의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청약자들

서울에서 아파트 미분양이 급증한 이유는 서울 강동구 길동 ‘경지 아리움’ 아파트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아파트는 올 7월 말 계약 기간에 전체 124가구 중 한 명도 계약하지 않아 100% 미분양됐다. 올 6월 말까지만해도 서울의 아파트 미분양이 190가구에 그칠만큼 적었던만큼 1개 단지 미분양만으로도 전월대비 54% 급증한 것처럼 보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아파트가 1가구도 분양되지 않은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아파트가 ‘도시형 생활주택’에 속한다는 것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2009년 2월 3일 개정한 ‘주택법’에 따라 1~2인 가구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시 지역에 한해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주택건설 기준과 주차장 등 부대시설 등의 설치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해 지은 주택이다.


그런데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이 분양 시장에서 찬밥 신세다. 지난해까지 공급된 물량이 60만 가구에 달하는데다 소규모 오피스텔 등 대안 상품이 등장하며 설자리를 잃어가는 추세다.


출처: /토지이용 용어사전
도시형 생활주택의 종류.

그런데 ‘경지 아리움’은 어떻게 아파트이면서 동시에 도시형 생활주택에 해당할 수 있었을까.


‘경지 아리움’은 전용면적이 13~26㎡, 최고 16층이다. 우선 ‘공동주택 중 5층 이상의 건축물’을 말하는 아파트에 해당한다. 또 도시형 생활주택 중에서 ‘가구당 전용면적 14㎡ 이상 50㎡ 이하’로 5층 이상 건축이 가능한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의 요건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 아파트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에 도시형 생활주택이면서 동시에 아파트일 수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일반적인 공동주택의 차이점.

도시형 생활주택은 주로 5층 미만 소규모로 짓기 때문에 경지 아리움처럼 아파트로 분류해 미분양 통계에 잡히는 일이 흔치는 않다. 또 1인 가구의 주거 특성에 맞춘 주거 상품으로 건설이나 인허가를 진행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 매력도는 낮은 편이다. 주택 크기가 작고 아파트 편의시설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글=최준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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