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하우스 35채 굴리는 30대..2030 젊은 부자들의 비결 TOP5

조회수 2019. 9. 24. 1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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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30 젊은 스타트업 CEO의 성공담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꿈을 이루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20~30대에 일찍 꿈을 이룬 청년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비결을 5가지로 정리했습니다. 포스트 중간과 하단에 있는 영상을 클릭하시면 젊은 창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1.멘탈을 포함한 체력부터 길러라

 

스타트업 ‘코티에이블’의 안혜린 대표는 쉐어하우스 ‘에이블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쉐어하우스는 여러 사람이 한 데 모여 사는 것이다. 방 3개 짜리 집이면, 각자 방 하나 씩 계약해서 세 팀이 한 집에 산다. 각 방 별로 인원은 1명부터 4명까지 다양하다. 주방, 거실 등 공용공간은 한 집의 모든 거주자들이 공유한다.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코티에이블이 운영하는 쉐어하우스 모습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코티에이블이 운영하는 쉐어하우스 모습

에이블하우스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주변에 35채 140개 침대(베드)를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70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원룸 건물 포함 100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블하우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아파트다. 혼자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건 웬만해선 꿈꾸기 어렵다. 4~5명 이상 모으는 방식으로, 아파트에 살 수 있게 한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가스·전자레인지, 개인 침대, 수납장, 옷장, 책상, 의자 등 기본 설비를 모두 갖춰 놓는다. 옷과 침구류만 들고 오면 되는 수준이다. 청소, 정기점검, 방역, 보안 등 기본 관리도 해준다.

글로벌 쉐어하우스를 지향한다.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내국인과 외국인이 한 집에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한다. 자연스레 서로의 말과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사업을 설명하는 안혜린 대표

-지금까지 성공한 비결이 뭔가요


“체력이요. 일을 많이 해도 육체적으로 크게 지치지 않습니다. 무거운 짐도 웬만한건 혼자 들고 옮깁니다. 옷장 같은 거요. 스스로 부족하다 느끼는 분이라면 롱런을 위해 관리해야 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체력은 멘탈적인 회복력도 포함합니다. 어려움에 맞닥뜨릴 때 대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정신적인 체력이죠. 어떤 어려움이 와도 감정적인 소모없이, 참고 견디고 딛고 일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초반 성장이 더뎌도 참을 수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살아남는다’는 근성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뭘까요.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해외 사례 등을 통해 트렌드를 계속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전문성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청년 주거 관련 활동도 하면서 부동산 계약 사항 등을 많이 접했습니다. 이 일에 접근하는 데 나름 수월했죠. 반면 잘 모르는 분야에서 일을 알아가는 창업자도 있습니다. 일하면서 배워가는 거죠. 이런 분들과 비교하면 전문성 있는 창업자가 확실히 유리한 것 같습니다. 시작 지점이 다르니까요.”

2.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일을 하라

피움랩스는 ‘스마트 디퓨저’ 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본체 역할을 하는 디바이스에 향기 캡슐 3개를 끼워 작동시킨다. 프린트에 잉크 끼우는 것과 비슷하다. 제품 이름은 '피움'. 디바이스에 AI스피커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연동시켜 구동한다. 전원, 알람 등 모든 기능을 스피커나 앱을 통해 켜고 끈다. “집에 들어가기 전 앱으로 작동시켜, 집안을 미리 좋은 향기로 채워 놓는 것이 가능합니다.”

3개의 캡슐로 구성된 디퓨저는 아침, 오후, 저녁이 콘셉트다. 오전은 레몬 등 시트러스 계열로 잠을 깨우는 상큼한 분위기로, 오후는 리프레시 될 수 있는 허브·민트 등 계열로, 저녁은 릴렉스할 수 있는 라벤더 계열로 구성했다.

유명 글로벌 향수 업체들로부터 독점 제휴 제안이 오고 있다. 자기 브랜드를 붙여 글로벌 유통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움랩스 자체 브랜드로 승부하기 위해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출처: 피움랩스 제공
김재연 피움랩스 대표
출처: 피움랩스 제공
제품 이미지

피움랩스의 김재연 대표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학부(일리노이공대), 석사(조지아공대), 박사(코넬대)를 모두 미국에서 마쳤다. 전공은 컴퓨터공학. 학위를 마치고 몇몇 직장을 거쳐 우리나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에서 1년 간 일했다. IP(지적재산권)팀에서 스타트업들의 특허 취득 관련 업무를 맡았다. “스타트업들의 특허 업무를 도와주다가 나도 한번 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016년 평소 관심있었던 향기 디바이스 특허에 도전해 성공했습니다.”

-피움 개발에 성공한 비결이 뭔가요.


“공대 출신이라 기술 이해도 측면에서 확실히 강점이 있습니다. 인문계 출신 창업자들은 비즈니스모델로 승부하면서 필요한 기술자를 찾아야 하는데, 기술 창업자들은 모든 작업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준비 기간이 크게 줄어들죠. 홍보 영상이나 페이지 구축 작업도 기술을 이해하고 있어야 잘할 수 있습니다. 이해가 깊어야 쉽게 전달할 수 있거든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물론 소셜미디어 마케팅 같은 분야는 다른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확실히 기술창업자들이 유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3.확신 드는 일이면 꼰대질을 해서라도 관철하라

요즘 수험생들 사이에선 ‘캠스터디(카메라+스터디)’가 유행이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본인 공부하는 모습 보여주면서, 남들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공부하는 것이다. ‘구루미’는 캠스터디 열풍의 중심에 있는 스타트업이다. 구루미 페이지에 접속하면 수많은 공부방이 개설돼 있다. 공부방마다 9~16명이 정원으로, 화면이 9~16분할 돼 있다. 그 중 하나가 본인, 나머지가 다른 멤버다. 화면 속 모습은 지금 보고 있는 책을 위에서 실시간 찍는 게 가장 많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달린 카메라를 쓴다.

출처: 구루미 제공
구루미 캠스터티 화면
출처: 구루미 제공
구루미 임직원들(가운데 염색머리가 이랑혁 대표)

구루미에선 아무나 방을 만들고 멤버를 초청할 수 있다. 간편한 웹사이트 형태이기 때문에 인터넷만 연결되면다면 PC,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단말기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접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입 수능을 준비하는 고교생부터 토익 공부를 하는 취업준비생, 고시생 등 이용자가 다양하다. 공부 시작 전 영상부터 틀어놓는 사람이 많다.

구루미 이랑혁 대표는 대학에서 천문학을 전공했다. 별이 좋아 천문학과를 갔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갔다. 프로그래밍을 배워, 졸업 후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그 경험을 살려 창업에도 성공했다.

 

-지금까지 잘해온 비결이 뭔가요.


“인내심이요. 제가 주식을 하면 잃지 않아요. 반토막 나도 긴장하지 않고 길게 봅니다. 다양한 사람 모인 조직 깨지지 않으려면, 대표가 인내심 갖고 조율하는 게 중요합니다. 직원 사이에서 희생을 많이 해야하죠. 그렇다고 한없이 들어주기만 해서도 안되구요. 확신을 갖는 사안이라면 이른바 ‘꼰대질’을 해서라도 관철하고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직원들이 말을 듣고 조직이 돌아갑니다.”

-창업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뭐였나요.


“가족이요. 당장 생계 문제가 달려 있잖아요. 가정 있는 사람은 창업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아내가 선뜻 허락해 줬거든요. 통장 잔고 마이너스 3억6000만원까진 참아주겠다고요. ‘해보다가 마이너스 3억6000 되면 접어라. 한 몇년 재밌게 논 걸로 치겠다.’ 하더군요. 그래서 긴 호흡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4.항상 뭔가를 하라

 

지디에프랩은 영상이나 이미지 파일을 확대해주는 기업이다.

이미지 파일은 크기를 늘려준다. 최대 4배로 키워준다. 기술력은 크기를 키우면서도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는 데서 나온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했다. “AI를 통해 이미지 확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AI 시스템이 사진 확대를 많이 해보면서, 알아서 복원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출처: 지디에프랩 제공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주최한 데모데이에서 수상한 장경익 지디에프랩 대표(가운데)와 임직원들

영상 확대는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실시간 바꿔주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지디에프랩의 프로그램을 깔면, 저화질 영상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마자, 실시간 고화질 영상으로 재생된다.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저화질 버전으로 클릭했는데, 고화질 영상으로 재생되는 것이다. 데이터를 아끼면서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장경익 대표는 컴퓨터공학도 출신으로 은행을 다녔다.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 결과였다. 그렇게 10년 간 은행을 다니다 2014년 창업을 결심했다. 아이템을 찾다가 우연히 한 해외 논문에서 힌트를 얻었다. “논문 보니 아직 대중적인 동영상 복원 시스템이 나오지 않았더라구요. 그런데 복원 기술이 필요한 분야는 많죠. AI를 활용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 복원 프로그램을 개발해보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창업하고 보니 아쉬운 점이 있나요.


“창업 시기가 좀더 빨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늦은 창업가에게 연륜 있어서 좋겠다고 하는데, 전 생각이 달라요. 30대 이전에 여러 번 창업해서 성공이건 실패건 경험한 분들 보면, 확실히 본인만의 사업적인 인사이트를 갖고 있어요. 그에 비하면 저는 아직 햇병아리입니다. 앞선 창업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물론 시간 지나면 해결될 문제일 수 있지만, 분명 아쉬움은 있습니다. ‘어차피 할 창업이었다면 일찍 하면 좋았겠다’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지금까지 잘해온 비결이 있다면요.


“전 직장 동료 얘기가 ‘쟤는 계속 뭔가 하고 있어.’ 신기했대요. 정말 가만히 있어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씨티 시절에도 시간 쪼개서 계속 뭔가를 했어요. 연구도 하고 아이템도 찾고. 이런 적극적인 모습 보면서 ‘아 쟤랑은 같이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대요. 그래서 창업 전에 필요한 사람을 미리 포섭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 사업 안착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어요. 과거에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정체되는 게 싫습니다. 계속 발전해 나가아죠. 뭐가 됐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출처: 파이 제공
파이 서비스 화면
출처: 파이 제공
이지윤 대표

5.고충을 해결하는 아이템인지 자문하라

파이(FAAI)는 디자이너를 위한 생산 플랫폼 업체다. 생산 의뢰자가 앱에 희망하는 디자인, 수량, 납기 등을 등록하면, 앱이 해당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봉제공장을 연결해 제작해준다. 의뢰자 입장에선 주문만 올리면 내 집이나 사무실까지 원하는 옷이 원하는 수량만큼 도착하니 편리하다.

생산 의뢰자는 주문부터 제작, 배송까지 모든 공정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업지시서 수령, 샘플작업, 원단 입고, 재단, 제작, 마감, 검수, 납품 등으로 이어지는 제작 과정을 세분화해서 현재 어떤 공정이 진행되고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택배 앱으로 내 택배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생산 의뢰자는 자체 디자인으로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제일 많고, 대형 의류 브랜드, 단체복을 맞추는 동호회, 종교단체 등도 신청한다.

파이 이지윤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한 모델 출신이다. 일할 때 관심을 살려 파이를 창업했다.

-본인이 자부하는 최고의 경쟁력은요?


“디자이너들 고충 이해하는 거요. 실력있는 개발자 분들이 비슷한 플랫폼 만들었다가 잘 안된 경우가 많으세요. 디자인 업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셔서 그래요.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해야 한다는 말. 많이들 하시는데요. 정말 그래요. 우리 회사엔 경력 10년 넘는 디자이너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요. 이분들이 사용자 지향적 서비스를 만들죠. 현장 방문했다가 디자인 상담 해주고 오는 경우도 있어요. 디자이너 입장에서 어떤 플랫폼을 믿을까요?”

-사업하면서 드는 아쉬움은요.


“창업한 지 햇수로 7년인데 이 정도 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커요.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시작한건가?’ 자괴감이 들 때도 있어요. 냉정하게 나를 꺼내놓고 바라본 적이 있어요. 잘하는 게 말이 안되더라구요. 경영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 밤새 고민하고 책 파헤치거나 자문 구하면서 대처했는데요. 그 정도로 만만하게 해결되는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저같은 청년 창업자라면 아마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일 거에요. 사회적 능력과 각종 경영지식이 중요합니다. 조직 생활하면 길러지는 능력들이죠. 결론은 경험 쌓고 창업하란 얘기입니다. 얼마간이라도 조직 생활 해보고 창업하면 좋았겠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물론 늦게 창업하신 분들은 빨리 하면 좋았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좀더 늦게 했다면 오히려 수월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영상은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IF 2019’의 소개 영상입니다. 현장에 방문하시면 직접 만나 그들의 비결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글=IF2019 진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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