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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중인데, 반값에 경매 나온 양평 주택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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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석의 경매시크릿] 최저 감정가 대비 51% 떨어진 산 속 전원주택, 경매 괜찮을까


경매에 나온 경기 양평군 용문면 화전리 소재 전원주택.

출처신한옥션SA

대기업에 다니는 A(58)씨는 내년에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은퇴하면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자연 속에서 전원생활하는 것이 A씨의 오랜 꿈이다. 그러던 중 다음달 19일 3차매각기일을 앞두고 있는 경기 양평군 용문면 화전리 전원주택(여주지원 사건번호 2018-7066)을 발견했다. 최저감정가는 1차감정가(3억3354만원) 대비 51% 떨어진 1억6343만원이었다. 주택이 경매에 나온 것을 보자마자 주말에 탐방까지 다녀오고 나니 A씨의 마음은 경매에 입찰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A씨가 관심을 가진 전원주택의 최저감정가는 1차감정가(3억3354만원) 대비 51% 떨어진 1억6343만원이었다.

출처신한옥션SA

등기부를 보니 1순위 근저당권, 2순위 압류, 3순위 경매개시결정(임의경매) 순이었다. 등기부에 공시되는 모든 권리는 경매로 소멸한다. 매각물건명세서에는 5명의 임차인이 있었지만 모두 대항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왔다. 즉 매수인이 인수하는 권리는 하나도 없는 것. 그런데 A씨의 아내와 분가한 자녀들이 A씨가 경매에 참여하는 것을 말리고 있다. 특히 아내가 “전원주택은 서울 아파트와는 달리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없고 친척이나 지인이 전부 서울에 있는데 굳이 서울을 떠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심하게 반대하는 중이다. 

은퇴(隱退)는 ‘맡은 바 직책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서 한가로이 지낸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대로 은퇴 이후의 삶이 마냥 평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A씨처럼 막연하게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갖거나 간단한 여행·등산 계획만 세워둔 채로 은퇴하는 것은 위험하다.


은퇴 이후에도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간 단절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A씨처럼 본인 욕심 탓에 아내 반대를 무릅쓰고 시골 생활을 강행한다면 가족은 물론이고 사회와도 멀어져 불행한 노년생활을 보낼 확률이 높아진다. 아내 말대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아파트를 처분하는 대신 주택연금으로 활용한다면 은퇴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8타경7066 매각물건명세서.

출처신한옥션SA

A씨가 관심을 가진 전원주택 최저감정가는 1억6343만원으로 서울 집값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하긴 한다. 하지만 최저감정가 수준으로 낙찰받는다고 해도 해당 주택 주변 지역의 실거래가와 비교해보면 마냥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이 전원주택이 마을과 멀리 떨어진 산속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미래가치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글=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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