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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해도 백수, 취직하면 박봉…요즘 청년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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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방영 중인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최근 공무원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무원 기숙학원의 72시간이 방영됐다. 이곳에 입소한 준비생들은 군대를 방불케 하는 기숙학원에서 휴대폰 등 개인 물품을 반납한 채 저마다 꿈에 도전했다. 대학 입학을 포기한 19세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잡힐듯 아련한 꿈을 이루는 경우는 몇 되지 않는다. 

공무원이 되기 위한 청년들의 고군분투 배경에는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가 자리한다. 취업이 어렵고, 취업한다 한들 불안한 생활이 이어지기 때문에 공무원에 몰리는 것이다. 청년 실업은 해결하기 불가능한 문제일까.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원앤원북스·박유연 저)’에 나온 청년 실업 현실을 소개한다.


■졸업 후 1년은 백수 생활

노량진 학원가를 걷는 학생들

출처조선DB

작년 청년 실업률은 9.5%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자체도 심각하지만, 본질은 따로 있다. 숫자 이면이다. 청년 실업자는 이력서를 낸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만 포함한다. 이력서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학원 수강 등 취업준비 활동을 하고 있는 실질적인 구직자 등을 포함한 청년실업률은 그보다 훨씬 높다.


청년 실업의 근본원인은 기업과 구직자간 미스매치에 있다. 모두가 좋은 직장을 원한다. 대부분 대학을 나오면서 눈이 한없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2003년 34만 5천 명에서 2018년 72만 2천 명으로 증가했다. 

20대 대졸 이상 실업자 추이

출처'나는 오늘부터 경제 기사를 읽기로 했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1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의 최종학교 졸업 후 취업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12개월에 달한다. 졸업 후 평균적으로 1년은 백수 생활을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청년이 많으면서, 대졸 이상 20대 실업자 수는 2000년 12만 9천 명에서 2017년 24만 9천 명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자 중 대졸자 비중은 2000년 30%에서 2018년 49%로 증가한 상태다.

■청년층 인구는 줄어드는데 실업자는 늘어


취업난과 일자리 질 악화는 취업 포기를 부추기고 있다. 취업준비, 육아, 질병 같은 이유조차 없이 그냥 노는 통계상 분류되는 청년 '쉬었음' 인구가 2003년 23만명에서 2017년 30만명으로 급증했다. 아무런 활동없이 그냥 노는 청년 백수 숫자다.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청년실업률도 상승 추세에 있다. 1990년 4%대에서 2017년 9.9%로 거의 두 배가 됐다. 그나마 이는 공식 실업자만 추산한 것으로, 취업 준비자 같은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정부 기준으로만 20%를 훌쩍 넘고, 민간 연구기관에 따라서는 50%를 상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졸 청년 임금 수준 추이.

출처이지은 기자

막상 취업하면 행복할까? 대졸자 일자리에만 사람이 몰리면서 공급 초과로 대졸 일자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2000년 대졸 청년의 임금수준은 전체 평균의 110% 수준이었지만 2006년 100%로 하락했다. 지금은 80% 내외 수준이다. 일부 대기업만 보면 대졸 신입직원의 임금이 크게 오르는 것 같지만 일부에 의한 착시 효과이다. 사실은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등으로 전전하는 청년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평균 급여 대비 청년의 급여 수준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청년실업 문제는 단지 청년만의 고민이 아니다. 취업자 고령화로 이어져 한국 경제 성장 동력을 훼손시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은 2006년 27%에서 2018년 40%로 급증했다. 반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18.4%에서 14.5%로 급감했다.


2000년만 해도 청년층이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대보다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50대 이상 취업자가 청년 취업자의 2배 이상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확실한 노동시장 유연화 등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경제 관련 출입처를 15년 간 취재한 박유연 기자가 최근 펴낸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를 재가공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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