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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 주택 택한 신혼부부의 '미니멀 집'

조회수 2018. 10. 16. 1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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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링 with 리빙센스] 노란 문이 매력적인 서울 세곡동 다가구주택

보통 신혼집으로는 보편적인 구조와 충분한 편의시설 그리고 체계적인 관리가 보장되는 아파트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 건축가 남편과 한의사 아내가 고른 첫 집은 다가구주택.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젊은 부부의 다가구 주택살이를 들여다봤다.

■ 라이프 스타일을 적용한 다가구주택 

출처: 사진=김덕창
신혼집으로 다가구주택을 선택한 조경빈, 우혜린 부부.

서울 중구 필동2가 아키텍츠의 건축가 조경빈과 아내 우혜린. 6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이제 막 결혼한 신혼 6개월 차 부부다. 


“신혼집을 알아보다 신축 아파트를 본 적이 있어요. 깨끗한 환경과 편리한 부대시설이 좋았지만, 하늘을 찌르듯 솟은 고층 아파트가 아늑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또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대입하기엔 제한적인, 천편일률적인 구조와 마감재에도 거부감이 느껴졌고요. 도시에 세워진 성냥갑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잘 지어진 주택을 알아보기로 방향을 전환했고 지금의 이곳을 계약하게 되었어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강남구 세곡동의 다가구주택이에요.”

■세곡동에 빠진 3가지 이유

“저와 아내의 직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점이 가장 좋았고요. 도심에서 듣기 힘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깨고 저녁이면 인근의 세곡천으로 산책을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강남구 대치동, 도곡동 등을 제외한 삼성동, 역삼동 등 실거주자 못지않게 유동 인구가 많은 사무 지역에 근무하며 가까운 곳에 거주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말이다.


부부가 세곡동을 살기 좋은 동네로 꼽은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이렇다. 첫째는 서울공항이 옆에 있어 높은 건물이 없고 대모산이 가까이 있어 공기가 좋다는 것. 둘째는 집에서 가까운 수서역에서 고속철도 SRT를 이용할 수 있어 지방으로 드나드는 출장이나 여행이 편하다. 셋째는 도심에서 벗어난 동네여서 대형마트나 병원, 학교, 편의시설 등이 없을 것 같지만 모두 근거리에 위치하며 위락시설이 없다는 것. 

■다가구주택의 장점 3가지 

출처: 사진=김덕창
전면이 유리창으로 된 거실. TV 선반장은 이케아, 스툴은 무인양품.

강남구의 외곽에 위치하지만 편리한 접근성과 전원 타운 같은 한적한 분위기가 눈에 띄는 세곡동의 다가구주택을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2층의 저희 집 아래 1층이 밤에는 사용되지 않는 상업공간이란 걸 알고는 이 집이다! 라고 결심을 굳혔죠. 세탁기, 청소기, 건조기 등의 가전제품 등을 밤 늦게도 사용할 수 있고요. 아파트의 경우 굳이 뛰지 앉아도 걷는 걸음걸음 발꿈치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마저 신경 쓰고 살아야 하는데 여기선 그럴 걱정이 없어요.”

출처: 사진=김덕창
밝은 노란색을 입혀 경쾌한 느낌이다.
출처: 사진=김덕창
현관 그리고 화장실에서 연결되는 세탁실의 철제 문.

집 바로 앞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동네가 키 낮은 주택들로 이루어져서 조용하고, 퇴근할 때 복잡한 시내에서 ‘집으로 쉬러간다’는 느낌이 있어서 마음이 평온해져요.” 

출처: 사진=김덕창
마이너스 몰딩의 일자형 복도를 따라 이어지는 침실, 화장실, 드레스 룸.
출처: 사진=김덕창
침대는 무인양품.
출처: 사진=김덕창
침실 한쪽에 자리한 화장대와 스툴은 무인양품.

실평수 20평에 전면의 유리창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거실과 현관부터 거실까지 침실, 화장실, 드레스 룸이 이어지는 길쭉한 복도로 이루어진 구조. 


“부부가 함께 쉬는 주말 낮이면 사생활 보호를 위해 블라인드를 내리지만, 블라인드를 넘어 들어오는 빛의 강도가 분명 달라요.” 


간결한 마이너스 몰딩으로 마감된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으며, 일반적인 여닫이문이 아닌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진 슬라이딩 도어도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먼저 지역을 정한 다음 오랜 기간 발품을 판 덕에 부부를 만족시킨 보석 같은 집을 찾을 수 있었던 것.

출처: 사진=김덕창
함께 일을 하는 부부에게 주방보다는 홈카페 역할이 큰 공간. 커피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에 맞춰 반자동 커피머신에 한국에서도 부품을 구하기 쉬운 가찌아 클래식 제품을 아마존 이탈리아에서 구매했다. 커피그라인더는 합리적인 가격에 평이 뛰어난 바라짜 버추소.

그리고 이러한 공간을 해치지 않기 위해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가구와 가전, 생활용품만 채웠다. 


“아내와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그 자체의 생김새보다는 전체적인 어울림이에요. 현재 가지고 있는 가구와 가전 그리고 앞으로 구비할 생활용품과의 어울림을 고려해 선택해요. 살면서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도록요.”

■ 제작 옷장을 들인 드레스룸 겸 창고

출처: 사진=김덕창
합리적인 수납공간을 고려해 주문 제작한 디어마이우드의 수납장.
출처: 사진=김덕창
합리적인 수납공간을 고려해 주문 제작한 디어마이우드의 수납장.

“좁은 집일수록 수납을 더욱 꼼꼼하게 따져야 해요. 기성품 대신 공간에 꼭 맞아서 버리는 공간이 없는 제작 가구를 선택했어요.” 


제작 가구는 디어마이우드에 주문했다. 현재 수납이 필요한 물품의 종류와 양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모두 수납할 수 있도록 옷걸이와 세로·가로형 선반 등을 모두 넣은 디자인으로 주문한 것. 그 덕에 옷뿐 아니라 이불, 캐리어, 운동용품까지도 다 정리할 수 있었다.

■ 10년을 이어갈 내구성을 따진 생활용품

출처: 사진=김덕창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제품력을 두루 따져 구매한 하만카돈의 스피커, 무인양품의 쓰레기통,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선풍기.

집에 놓이는 물건들 간의 조화와 10년은 거뜬히 이겨낼 내구성까지 따진 젊은 부부의 선택을 소개한다. 


“요즘 선풍기의 가격대를 보면 1만원~100만원대까지 금액대의 편차가 커요. 그중에 10만원대의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선풍기 ‘리빙팬 Z710 화이트’는 간결한 디자인과 풍량 조절 외에 다른 기능이 없다는 단순함에 끌렸어요.”


거실에 놓인 스피커는 하만카돈의 ‘오라 스튜디오2’. 360도 방사형으로 소리를 전달하여 어느 한쪽만이 아닌 공간 전체에 좋은 음을 고루 전달하는데, 어디서든 풍부한 음을 들을 수 있어 귀가 즐겁다. 비싼 브랜드의 스피커도 많지만 20만원대라는 비교적 착한 가격대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지막으로는 쓰레기통. 예쁜 쓰레기통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부부가 1만원대의 무인양품 쓰레기통을 선택한 이유는 이러하다. 


“뚜껑과 바퀴를 별도로 구매해 부착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20L의 종량제 봉투를 끼울 수도 있고요.” 



글 =리빙센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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