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상징' 셰어하우스, 이젠 주목받을 겁니다"

조회수 2018. 9. 29. 05: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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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난 건축주대학 멘토] 김동희 KDDH 건축사무소 대표
‘부동산의 중심’ 조선일보 땅집고가 절대 실패하지 않는 집짓기로 가는 바른 길을 제시할 ‘제4기 조선일보 건축주 대학’(www.csacademy.kr)이 10월 2일 문을 엽니다. “좋은 집은 좋은 건축주가 만든다”는 말처럼 건축주 스스로 충분한 지식과 소양을 쌓아야 좋은 건축가와 시공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건축주 대학 4기 과정을 이끌 건축 멘토들을 미리 만나 그들이 가진 건축 철학과 노하우를 들어봤습니다.

"셰어하우스의 성공은 사용자 중심 공간을 만드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사생활은 확실히 보장하고 싸구려 주택 이미지를 벗어나야 합니다."

김동희 KDDH 건축사무소 대표는 대구에서 15년간 직장 생활을 한 뒤 2010년 10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무실을 냈다. 건축사로서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더 큰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이 즈음 개인 미술 전시회도 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다른 영역에서 정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동희 KDDH 건축사무소 대표. 사무실 한쪽 벽면에 망치를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이 보인다. /오유신 기자

사무실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그의 작품이 먼저 손님을 맞는다. 주로 건축 관련 소재를 다룬다. 건축 현장에서 사용하는 망치를 이용한 작품이 인상적이다. 작품 밑에 ‘이것은 망치질 않는다’라고 씌여있다. 김 대표의 건축 작품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간접적으로 담고 있다. 2016년에는 청주에 지은 ‘라온재’가 아름다운 건축물로 뽑혔다. 같은 해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특선, 2017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등을 연이어 수상했다.



김 대표는 서울 사무실 오픈 이후 창의적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2014년부터 ‘건강한 집짓기’라는 주제로 네이버에 ‘집톡’이라는 카페도 운영 중이다. 도전을 즐기는 건축사 26명의 모임이다. 전국 프로젝트 현장을 누비며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건축주와 토크쇼를 열고 있다. 



그는 “건축주와의 만남은 세미나 형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 형식을 원한다. 그래야 건축주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 11월부터 서울 성수동에 30~40명이 참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매달 한 번씩 강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청라지구에 지은 다가구 '로모V하우스'. /KDDH

-이번 건축주대학에서 ‘돈 버는 주택 창업 준비반’ 과정을 맡았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건축주로서는 집을 짓는 순간부터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집을 지어도 돈을 버는 것이다. 단독주택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수 있는 것이다. 과정이 쉽지 않지만 올바르게 접근해야 금전적으로도, 건강에도 에너지가 넘쳐나는 원천이 된다고 본다.”

경기 용인시에 완공한 다가구 '바바렐라하우스' 전경. /KDDH

-어떻게 지어야 돈이 되는 집이 되는가.


“처음부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주택은 가치의 문제다. 가치를 높이는 조력자가 건축사인 셈이다. 오랫동안 기침하는 사람은 의사를 만난다. 환자는 의사 처방을 믿고 따른다. 집을 짓는데 건축사가 의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건축사를 도면 작업, 인허가 대행에만 한정해서 생각하는 점이 아쉽다. 제대로 된 건축사를 만나 많은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결국 건축주의 집과 그 집에서 살아갈 삶을 치료하는 사람이 건축사다.”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다가구주택 '환희재'. /KDDH

-최근 셰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회가 세분화됐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옛날로 치면 집주인과 세입자가 한 집에서 사는 것이다. 오래 전 인기 드라마였던 ‘한지붕 세가족’과 비슷한 형태다. 못사는 이들의 삶의 구조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관점이 다르다. 집값이 오르고 고령화하면서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이다. 단순히 저렴하고 수익을 내야 하는 집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에 따라 발달해 가는 하나의 콘셉트로 접근해야 한다.”



-셰어하우스에서 공용 공간을 강조했는데.

“거실, 주방, 다용도실, 현관 등 공용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삶의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거실에서 소파와 TV의 역할이 줄고 있다. 모바일이 대신하면서 거실에 머무는 시간이 줄고 있다. 주부 입장에서 주방은 더 좋아져야 한다. 라이프스타일과 공간 효율 문제를 다루는 것이 셰어하우스다. 특히 사용자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중요하다.”

인천 영종도에 선보인 단독주택 '북하우스'. /KDDH

-향후 계획은.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대 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 강연에서 ‘왜 여러분은 외국에서 일을 구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적이 있다. 대구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해외로 나아가고자 한다. 1차 목표로 내년 2월 벨기에 공공시설물 공모전에 도전한다. 이를 발판으로 프랑스 등 유럽 전체로 확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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