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이면 수영장 딸린 별장 지을 수 있어요"

조회수 2018. 8. 22. 10: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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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건설 사업관리(CM) 회사 운영하는 서동원 친친디 대표

집짓기 기획부터 설계·시공·사후 관리까지 건축주 서포트

모듈러 기법으로 건축비 최소화하는 사업 집중 육성 목표  

“집을 짓다가 5년간 소송을 4번이나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집 짓기를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쉽게,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 싶었죠.”


방송 작가로 일하던 서동원 친친디 CM그룹 대표는 과거 경기도 양평에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초보 건축주의 어려움을 몸소 경험했다. 믿을만한 회사가 없다는 생각에 직접 시공 회사를 만들기까지 했다. 이 때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설립한 회사가 소규모 건설사업 관리회사 ‘친친디’이다. 

서동원 친친디 CM그룹 대표.

■ 초보 건축주 입장에서…전국 102개 건설사업 진행


건설사업관리(CM)는 건설사업의 기획부터 설계·시공·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다. 서 대표는 “국내에는 한미글로벌 같이 대규모 건설사업을 관리하는 회사는 있지만 50억원 이하 소규모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친친디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출처: 친친디
친친디가 건축하고 관리한 경남 양산시 전원주택.

‘집 짓다가 10년 늙는다’는 말처럼 소규모 건축이 더 어려운 이유는 뭘까. 서 대표는 “건축 시장 자체에 표준이나 시스템이 없고 생계형 건축업자가 많아 건축주와 소통하기도 쉽지 않다”며 “쉽게 말해 소비자인 건축주는 백화점식 서비스를 기대하지만 도매 시장밖에 없어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친친디는 건축주가 집 짓기를 원하는 땅과 예산만 정해오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자금조달, 설계단 선정·관리, 시공자 선정·관리, 건축 후 매각과 임대까지 전문가를 연결해준다. 이렇게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전국 102곳에 달하고 공사 계약 금액을합치면 190억원을 넘었다.

출처: 친친디
경기 양평군에 친친디가 지은 전원주택.

■ 집 짓다 손해 보는 이유? “예상외 비용 차단”


친친디는 ‘절대 손해보지 않는 집짓기’를 모토로 한다. 서 대표는 “소규모 건축의 가장 큰 리스크인 ‘예상 못한 추가비용’을 없애는 것이 첫째 목표”라고 했다. 소규모 건축에서 건축비가 예상보다 늘어나는 이유는 설계와 시공이 따로따로 진행되고, 이를 중간에서 조정해야 할 건축주가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다.

출처: 친친디
건축비를 생각할때 흔히 바닥 면적만 고려하기 쉽지만, 같은 바닥 면적으로 짓더라도 외부 면적 차이에 따라 실제 공사비는 50%까지 차이 날 수 있다.

서 대표는 “예컨대 같은 바닥 면적에 건물을 짓더라도 실제 시공에 들어가면 건축비나 유지비가 최대 50%까지 차이날 수 있다. 건물 모양과 높이에 따라 외부 노출되는 면적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라며 “건설비를 아끼려고 싸게만 지으려고 하다가 건축비가 예상보다 증액되면 공사가 끝난 후 오히려 손해보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리회사로서 기획·설계부터 증액 요소를 차단하고 그 동안 쌓은 100건 넘는 실제 공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축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며 “특히 내년에 강화되는 단열법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건축비가 3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확한 공사비 관리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모듈러 기법 활용해 1억원대 별장 주택 공급


출처: 친친디
친친디가 선보이는 1억원대 수영장 딸린 별장인 SLP(small luxury poolvilla)의 조감도.

친친디가 앞으로 집중 육성할 사업 분야는 농어촌에 짓는 소규모 수익형 주택이다. 이른바 ‘1억원대 수영장 딸린 별장’이다. 1억원대로 고급스런 집짓기가 가능한 것은 공장에서 집의 각 부위를 대량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해 설계·건축비를 최소화하는 ‘모듈러 주택’ 기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모듈러 주택 기법을 활용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카테라(Katerra)’는 지난 1월 일본 소프트뱅크가 조성한 '비전펀드'로부터 8억6500만달러(약 9800억원)을 투자받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서 대표는 “카테라 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레볼루션 프리크래프티드’ 등이 모듈러 건축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 있다”며 “건축비를 절감하면서도 만족할만한 디자인을 가진 모듈러 주택 모델을 선보여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 기법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친친디
친친디가 지은 서울 연희동의 주택.

서 대표는 8월 24~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 마련된 ‘땅집고 파트너스 특별관’에 참여해 ‘절대 손해보지 않는 집 짓기’ 노하우를 강연한다. 건축주가 알아야 할 필수 용어들, 견적서를 분석하는 방법, 손해보지 않고 집 지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출간한 서 대표의 신간 ‘돈 버는 집 짓기-독한 건축주들의 절대 손해 안 보는 노하우’ 창간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 대표는 “싸고 좋은 집은 없다. 그러나 손해보지 않고 집을 짓는 방법은 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만족스러운 건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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