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새 아파트, 충청도민 블랙홀처럼 흡수"

조회수 2018. 8. 8. 16:54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주산연 조사, 서울-지방 주택시장 양극화
서울과 지방 주택시장 간 초양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과 가장 열악한 지역 간 주택사업 실적이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충남지역 주택사업 체감경기는 최저에 달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건설 사업 체감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과 충남 간 HBSI 실적치 격차가 66.7포인트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2013년 1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HSB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며, 건설사업자가 주택사업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묻는 공급시장 지표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건설사업자들이 많다는 것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를 뜻한다.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충남 천안 쌍용동의 모습. 천안 아파트값은 지난해 2.3% 내렸다. /조선DB

서울 실적치는 105.9로 기준선을 넘었지만, 실적치가 가장 낮은 충남은 39.2에 그쳤다. 쉽게 말하면 충남지역 주택사업자 10명 중 6명은 충남에 집 지을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충남은 올해 2월부터 HBSI 실적 30~4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3월엔 충남 지역 역대 최저치인 34.4를 기록했다. 충북 역시 46.1로 낮았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세종에 신규주택 공급이 늘며 충청도민들을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다. 세종에 있는 새 주택으로 갈아타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다보니 충남지역 주택시장 분위기는 암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HBSI 실적치 최고-최저치간 격차는 2016년 말 12.8에서 지난달 66.7로 크게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서울과 비서울 간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주택사업자의 서울 집중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국 평균 HBSI 실적은 63.6으로, 전월(59.3)보다는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18년 8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동향.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주택경기를 전망하는 HBSI 전망치 역시 서울이 95.4, 전국 평균 63.2로 격차가 나타났다. 충남 46.4, 충북 46.1로 여전히 50선을 밑돌 것으로 전망돼 주택사업여건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달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은 -0.2로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쳐,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주택공급시장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갭은 당월 전망치에서 당월 실적치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사업자가 공격적으로, 플러스를 보이면 보수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한다는 뜻이다.



재개발ㆍ재건축ㆍ공공택지 8월 수주전망은 재개발 85.3, 재건축 83.3, 공공택지 82.9로 모두 전월보다 올랐다.


글=이상빈 기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