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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는 끝났지만..건물주로 우뚝 선 멤버 4인

조회수 2018. 5. 23. 10: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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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빌딩] 맏형 박명수는 우량 임차인 유치해 대박..노홍철과 정형돈은 낡은 건물 리모델링해 가치 올려

지난달 ‘국민예능’ 무한도전이 절찬리에 종영됐습니다. 10년 넘게 매주 토요일 저녁 대한민국을 울리고 웃겼던 무한도전. 그들은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무한도전을 거쳐갔던 멤버들 중 일부는 건물을 남겼습니다. ‘고유명수’ 박명수(47)씨, ‘돌+아이’ 노홍철(39)씨, ‘미친존재감’ 정형돈(40)씨, ‘뚱뚱뚱보’ 길(40·본명 길성준)씨 등이 주인공입니다. 멤버들의 개성이 달랐던 만큼 각자의 건물 투자법도 달랐습니다.  

지난달 절찬리에 종영된 주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박명수씨는 무한도전의 맏형답게 투자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는 아내 명의로 2011년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대지면적 177.2㎡, 연면적 469.7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빌딩을 29억원에 매입하고 3년만에 46억6000만원에 매각했습니다. 아내가 건물을 인수한 후 모든 층에 스타벅스를 입점시켜 월세를 970만원에서 1650만원까지 올리고 5년 이상 장기계약을 통해 건물 가치를 올린 것은 부동산 업계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후 박씨의 아내는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함지박사거리 인근에 있던 기사식당을 삽니다. 대지면적 734.4㎡, 연면적 283㎡ 건물을 88억원에 매입해 5층으로 신축했습니다. 그는 이 건물도 신축하자마자 1층에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고 나머지 층엔 병원·헤어숍 등 우량 임차인을 받습니다. 현재 시세는 15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의 투자스타일은 낡은 건물을 저렴하게 매입해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한 후 우량 임차인을 선점해 건물 가치를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는 신축·리모델링·상품 구성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와 함께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한도전을 거쳐간 멤버 중 박명수(왼쪽 첫째), 노홍철(왼쪽 둘째), 정형돈(왼쪽 셋째), 길 등이 건물주 반열에 올랐다.

무도의 원년 핵심멤버 노홍철씨와 정형돈씨도 자신의 스타일대로 건물 투자를 했죠. 


노홍철씨는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2가 신흥시장 안에 대지면적 118.3㎡, 연면적 174.6㎡,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을 2016년 1월 6억7000만원에 대출없이 매입했습니다. 그는 매입 후 ‘철든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해방촌 오르막길이면서 시장 안에 있어 입지가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걸어서 25분 이상 걸립니다. 이곳은 해방촌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선정 등 호재도 있어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입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잘 알려진 가수 정엽(본명 안정엽·41)씨 등도 인근에 부동산을 매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박명수씨 아내 소유 건물(위)과 용산구 용산동2가, 후암동 노홍철씨 소유 건물 위치.

노씨는 이듬해 용산구 후암동 대지면적 260.8㎡, 연면적 270.79㎡,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건물을 13억9000만원에 삽니다. 이 때도 대출은 받지 않았습니다. 이 건물 역시 매입 후 자신의 가게 ‘철든 가정식 책방’을 입점시켰습니다. 


이 건물 역시 큰길 안쪽 골목길에 있지만 노씨의 명성에 힘입어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건물 가치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는 입지를 고려하지 않고 건물을 싸게 매입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입점시켜 건물 가치를 올리는 투자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출처: 빌사남
박명수씨 아내가 2011년 매입했다가 되판 성북구 동선동 빌딩(왼쪽)과 2014년 사들인 서초구 방배동 빌딩(가운데). 노홍철씨가 운영하는 용산구 신흥재래시장 내 철든책방(오른쪽).

정형돈씨는 한성대입구역에서 삼청각으로 올라가는 대로변 코너의 대지면적 432㎡, 연면적 334.8㎡,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2개동)을 2014년 40억원에 샀습니다. 대출은 17억원 정도였습니다.


그는 매입 후 증축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앞 동 건물은 카페 등으로 임대했고, 뒷 건물엔 직접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의 용도지역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건물을 더 올리긴 힘들지만 인근에 간송미술관, 서울성곽 등이 있어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건물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는 거주와 임대수익을 모두 얻는 투자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정형돈씨가 소유한 성북구 성북동 빌딩(위)과 길씨가 매입했다가 되판 강남구 신사동 빌딩(아래) 위치.

길씨는 리쌍 멤버 개리와 함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옆 ‘세로수길’에 대지면적 196.50㎡, 연면적 479.08㎡, 지하 1층~지상 4층짜리 건물을 53억원에 샀습니다. 매입 당시 세로수길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었죠. 하지만 가로수길 바로 옆 세로수길 메인 거리 초입에 있어 입지적으로 매우 뛰어났습니다. 


이 건물은 임차인과의 분쟁으로 인해 여러차례 언론에 오르내렸는데요. 결과적으로 그는 명도 이후 리모델링을 했고, 전층에 커피숍을 입점시켰습니다. 보증금 5억원, 월세 2600만원으로 7년 장기계약했고 2017년 말 95억원에 매각했습니다. 길씨는 가격이 비싸도 입지가 좋은 건물을 매입해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를 입점시켜 시세 차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출처: 빌사남
정형돈씨가 소유한 성북동 빌딩(왼쪽)과 길씨가 소유했던 신사동 빌딩.

정리하면 무도 멤버들은 각기 다른 개성만큼이나 다른 방법으로 투자했습니다.


박명수씨와 아내는 건물을 매입한 뒤 우량 임차인을 넣어 가치를 끌어올리는 디벨로퍼처럼 투자했습니다. 노홍철씨와 정형돈씨는 메인 상권에서 조금 떨어진 상권을 선정했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입히거나 자신이 직접 거주하는 등 특색있는 투자를 했구요. 길씨는 핵심 상권 중 하나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도 눈에 잘 띄는 건물을 사 시세차익을 남겼습니다. 


글=김윤수 빌사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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