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스칸디나비안, 프렌치 스타일과 함께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인테리어 트렌드 중 하나가 ‘레트로(Retro)’다. 레트로는 과거의 기억이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스타일을 말한다. 하지만 과거의 것을 그대로 꺼내오는 것이 아니라, 현대와 어울리도록 재가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을 소환해 재조명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최근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옛날 감성과 아날로그 스타일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제는 가구가 돼버린 ‘턴테이블’은 그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음원이 보편화된 시대에 턴테이블은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 인테리어의 핵심 아이템이 됐다.

인테리어에서 레트로는 낡고 오래돼 보이는 빛깔을 가진 가구, 자재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여러 요소를 어떻게 접목하느냐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러 레트로 스타일과 함께 각각에 어울리는 컬러를 알아봤다.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어반 레트로'

젊은 세대에게 어울리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레트로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서는 컬러, 소재, 패턴의 조합이 중요하다. 특히 빛이 바래고 탁한 느낌이 드는 미드톤(Midtone)이 많이 쓰이는데 민트, 블루, 퍼플, 옐로우 등의 조합으로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가구는 직선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드톤의 매력은 일상적인 배경에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혀 동떨어진 컬러를 사용해도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은 미드톤을 활용하면 무리가 없다. 조금 탁한 듯한 라일락 컬러와 옐로우가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레트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원목 가구, 철제 조명, 기하학 패턴의 러그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블랙과 화이트의 대조, 철제 소재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조명으로 역동적인 느낌의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단순하면서도 고풍스런 '클래식 레트로'

클래식 레트로 스타일은 단순한 디자인 가구가 놓인 공간에 진하고 깊은 컬러로 세월의 흔적을 담아 고풍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패턴은 최대한 배제하고 컬러의 역할을 극대화해 연출하는 것이 방법이다. 진하고 깊은 색깔의 벽면을 배경으로 회색이나 중성색(中性色) 가구와 소품을 매치하는 것도 좋다.

앤티크한 느낌을 주는 미드톤 브라운 컬러 벽면에 그레이 컬러의 침구, 흑백 이미지의 액자를 매치해 도시적인 감성의 레트로 스타일을 완성했다.

시간이 지나도 매력적인 '빈티지 레트로'

오래 사용한 듯한 스크래치 마감의 원목 콘솔, 인더스트리얼풍 철제 캐비닛으로 빈티지한 감성의 레트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그레이, 블랙 등 무채색 철제 소재로 된 선반, 조명, 캐비닛 등은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는 손쉬운 아이템이다.

올리브 그린 빛이 도는 차분한 옐로우 컬러를 벽면에 칠하고 오래된 원목 가구와 식물을 매치해 빈티지한 레트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