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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서 살아난 김포, 전철 뚫리면..

조회수 2017. 11. 16. 15: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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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엔 3200가구, 올해 6월 이후 한채도 없어..김포도시철도와 마곡지구가 쌍끌이

한 때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렸던 경기도 김포시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서울 접근성을 확 높여줄 김포도시철도가 2018년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1월까지만 해도 3200여가구에 달했던 김포시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015년엔 세 자릿수로 줄었고, 올해 6월 이후엔 단 한 채도 남아있지 않다.


게다가 김포는 약 16만명이 근무하게 될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가까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직주근접(職住近接) 주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 하반기 건설사들은 김포에서 약 5000가구를 공급한다. 김포시 운양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김포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개통 D-1년’ 김포도시철도에 기대감

출처: 김포시청
내년 11월 개통할 김포도시철도 노선도.

현재 김포시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최대 호재는 바로 김포도시철도다. 김포는 그동안 서울로 연결되는 전철이 없어 저평가된 대표적 지역으로 꼽혔다. 김포도시철도는 한강신도시 끝자락 양촌면부터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2량짜리 경전철이다. 2014년 3월 착공해 2018년 11월 개통한다. 총 10개역이 들어서며 의정부경전철이나 용인경전철과 달리 전 구간 지하화돼 운영된다. 김포공항역은 공항철도를 비롯해 5호선·9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김포 주민들의 서울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포 구래동의 B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김포도시철도 호재가 이미 한차례 부동산 가격에 반영되긴 했지만, 내년에 개통되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인근 신도시 중에선 김포가 서울 중심부와 가장 가까워지는데다, 새 아파트가 많아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김포시청
공사가 한창인 김포도시철도 마산역 일대.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가 착공한 2014년 3월 이후 현재까지 약 3년간 김포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4.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가 13.5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0.97%포인트 높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도의 경우 성남, 과천, 광명처럼 개발 호재가 많으면 변동률이 높지만 마이너스를 보이는 곳도 있다"며 "김포는 경기도 중에서도 중상(中上) 이상 성적을 내는 의미있는 곳"이라고 했다. 


거래 역시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9월에만 5640건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거래량은 6000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포 아파트 거래량은 2012년 이전만 해도 연간 3000건 이하였다가 김포도시철도가 착공한 이후 거래량이 급증해 2013년에는 5335건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 6519건, 2015년 7765건, 2016년 5339건 등 높은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전철 뚫려도 여의도까지 1시간 걸려

출처: 반도건설
LG그룹 직원들이 많이 찾는다는 김포시 운양동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최근 LG 등 대기업 입주가 시작된 서울 마곡지구도 김포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는데 한몫했다. 현재 김포시 곳곳엔 마곡지구로 이들을 실어나르는 셔틀버스가 운영되는데 이를 이용하면 마곡까지 20분대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김포시 운양동에 위치한 C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마곡 이전을 고려해 LG 직원들이 김포로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운양동 주민 상당수가 LG 직원이라고 봐도 될 만큼 굉장히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역시 경기도다. 김포도시철도가 뚫려도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는 마곡이나 상암지구 외엔 드물다. 여의도의 경우 종점인 양촌역부터 김포공항역까지 28분,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여의도역까지 30분이 걸린다. 지하철 타는 시간만 58분이다. 서울 종로까지는 70분 이상 소요된다. 김포시 마산동의 D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김포가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해도 결국 서울이 될 수는 없다"며 "직장과의 거리가 1시간 이상 넘어가면 몇 년 못 버티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전했다. 

출처: 김포시청
김포도시철도 차량의 실내 디자인.

김포도시철도의 수송 능력도 문제다. 김포도시철도는 2량짜리 경전철인 탓에 1편성당 최대 200명 정도 탑승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1~8호선 중(重)전철이 한 번에 1000명 이상을 실어 나르는 데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승객이 몰리는 출근시간엔 출발지인 양촌역부터 구래역, 마산역 등에서 이미 승객이 포화돼 김포시청 등 도심권 주민들은 탑승이 불가능할 수 있다.


김포시 운양동의 주민 박모씨는 "낮 시간엔 이용할 일이 없고 출근 시간엔 이미 열차가 꽉 찬 채로 들어올 확률이 높으니 어쩔 수 없이 버스나 자가용으로 계속 출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그나마 김포공항역에서 출발할 수 있는 퇴근시간대에나 겨우 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출처: GS건설
올 2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내 ‘자이더빌리지’ 모델하우스에 내방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김포, 하반기에만 아파트 5000가구 공급

김포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건설사들은 올해 김포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포에서 올 하반기에만 공급되는 물량은 총 4893가구다. 호반건설은 696가구 규모의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를 분양 중이다. 


살아보고 결정하는 '애프터 리빙제'가 끝난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1810가구)' 역시 분양 중이다. 금성백조는 김포한강신도시 Cc3블럭 예미지 아파트(아파트 701가구, 오피스텔 78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다.


글=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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