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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휴가간다" 리조트같은 아파트

조회수 2017. 11. 5. 17: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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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터치] "스테이케이션 공간 확산..산책과 쇼핑, 운동시설 갖춘 아파트 선호도 높아"

‘머무르다’는 뜻의 영어 스테이(Stay)와 ‘휴가’를 의미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신조어인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최근 집안이나 근처에서 저렴하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른바 ‘스테이케이션 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답답한 집이 쾌적한 리조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공간의 질(質)이 달라져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천정이다. 우리가 집 크기를 말할 때 통상 바닥 면적을 기준으로 한다. 20평, 30평, 85㎡... 모두 바닥 면적만 말한다. 그런데 리조트 호텔을 보면 로비 공간의 경우 천장이 아주 높다. 확트인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로비. 일반 아파트보다 로비가 훨씬 높아 개방감이 탁월하다.

일반적인 주택의 천장 높이는 2.3~2.4m. 면적이 커도 거의 비슷하다. 지금까지는 면적 위주로 공간을 소비하던 시대였다면 앞으로 천장을 획기적으로 높인 입체적 공간 소비의 시대가 올 것이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의 전환인 셈이다.


예컨대 천장 높이가 3m인 집 거실 소파에 앉아 높다란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외부 전망은 질이 다르다. 천장이 60~70cm만 높아져도 개방감이 확 달라진다. 아래 사진은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모델하우스다. 사진 속 여성이 서있는 스케일을 감안하면 높아진 천장의 개방감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거실 한쪽 천장에 매달아 놓은 해먹에 앉아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출처: 피데스개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모델하우스. 천장을 3m로 높여 조망이 좋다. 거실 한켠에 해먹을 달았다.

대놓고 말하진 못해도 주부들이 여행 떠나기를 좋아하는 속마음 중의 하나가 바로 ‘밥, 식사 준비’로부터의 해방일 것이다. 여행지에서 ‘남이 해주는 밥’을 아침부터 편하게 먹는 것은 주부들에게 제대로 된 힐링을 선사한다. 최근 부동산 개발회사와 식품업체가 손잡고 공동주거 내 맞춤형 식음서비스 공간을 마련하고, 식사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맞벌이 부부나 은퇴한 시니어 부부 증가로 이런 서비스는 더 각광받을 것이다. 식사 준비 부담을 줄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과 후 학원가기 전에 자녀들을 보내 식사하게 하고, 간식도 테이크-아웃(포장)하게 할 수 있다면 일하는 엄마뿐만 아니라 전업주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테이케이션 현상은 집안 뿐 아니라 같은 아파트 내 주민공동시설 선호도에서도 읽을 수 있다. 2016년 한국갤럽의 미래주택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단지 내 공동시설 가운데 산책로를 가장 좋아한다. 활동적인 스포츠시설을 좋아할 것이란 예상과 다르다. 오히려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대세인 것이다. 또 다른 트렌가 피트니스센터다. 비싼 헬스클럽 대신 저렴한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는 기본으로 설치된다. 

출처: 한국갤럽
2016년 아파트 공동시설 선호도 상위 8가지.

휴가지처럼 아파트에서 산책하고 쇼핑까지

대형 실내체육관 설치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드민턴·농구 등 운동뿐만 아니라 동호회 모임이나 주민 행사 같은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관람석까지 배려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스테이케이션 확산으로 인해 나타날 또 다른 현상은 집 주변에 가볍게 산책하듯 쇼핑하고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몰이나 라이프 스타일 상가가 인기를 끈다는 점이다. 잘 차려 입고 멀리 나가서 식사하고 취미 생활하는 것보다 마치 휴가지에 온 것처럼 아파트 안팎을 거닐면서 먹고 즐기는 분위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출처: 피데스개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피트니스센터.
출처: 피데스개발
경기 평택 비전푸르지오에 설치될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으로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과 철도 이용이 동시에 가능한 TOD(Transit Oriented Development)나 역세권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다. 도심 내 여가시간 활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스테이케이션이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다.


글=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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