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물을 매일 먹으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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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은 '공공의 적'이지만, 이 탄수화물은 '건강식품'의 대명사입니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달리 현미, 귀리처럼 곡물의 낱알에 배젖(endosperm), 싹(germ), 겨(bran) 등이 살아 있어 영양성분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건강상 이점도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 놀라운 연구 결과가 하나 발표됐습니다. 통곡물이 혈당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는 점입니다.
이 연구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는데요.
핀란드 동부대학(University of Eastern Finland) 공중보건·임상영양센터의 카티 한히네바 박사 연구팀의 연구입니다. 연구팀은 통곡물을 섭취하면 체내의 대사산물인 베타인(betaine)이 증가하고 그 결과 포도당 대사가 촉진된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12주간 실험쥐와 사람에게 각각 곡물 겨가 많이 들어 있는 사료와 통곡물로 만든 식사를 제공했죠. 그 뒤 대사체학 분석법(metabolomics analysis)을 이용, 통곡물이 체내 대사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쥐와 사람 모두 각종 베타인의 혈중 수치가 크게 올라가고 포도당 대사가 촉진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피페콜산(pipecolic acid) 베타인의 증가는 식후 혈당 수치에 관여, 낮은 혈당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 다른 베타인인 5-아미노발레르산(5-AVAB: 5-aminovaleric acid) 베타인은 심장과 같은 대사가 활발한 조직에 축적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시험관에서 심근 세포를 5-AVAB 베타인에 노출한 결과, 5-AVAB 베타인이 세포막의 특정 단백질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심근 세포의 에너지원인 지방산의 사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의 결과는 통곡물이 심혈관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와 맞먹는 수준의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미국 터프츠대 연구에 따르면 통곡물 식단은 체내 건강한 면역계 기능에 중요한 단사슬 지방산을 생산하는 라크노스피라 균을 증가시켜 장내 세균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연구에선 199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미국인 37만 명의 식단을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통곡물을 먹은 사람들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섭취한 사람보다 수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통곡물은 얼마나 먹으면 좋을까요?
미국 농무성과 보건복지부 기준, 통곡물 1일 권장량은 여성 85g, 남성 113g입니다. 매일 한 컵 반~두 컵의 현미를 섭취하면 됩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