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는 왜 '비건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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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 등 모든 동물성 식재료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를 말합니다.
동물 실험을 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활동도 비건에 포함됩니다.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매그넘(Magnum)이 지난 2월 미국 시장에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습니다.
매그넘 비건 클래식(Vegan Classic)과 비건 아몬드(Vegan Almond) 제품으로 바닐라 완두콩을 주원료로 하고, 유기농 코코아콩으로 만든 초콜릿 코팅을 입혔습니다.
비건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간한 ‘세계경제대전망 2019(The World in 2019)’에서 올해가 ‘비건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고기를 끊는 건 물론, 동물 복지를 지킨 일용품만 쓰는 소비인구가 점차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
유니레버는 매그넘을 통해 비건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비건 아이스크림은 지난해 9월 핀란드, 스웨덴을 시작으로 호주와 영국 등 유럽과 오세아니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됐습니다.
유니레버는 최근 몇 년간 웰빙ㆍ친환경 시장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입니다.
2015년부터 내추럴푸드 기업 써어 켄싱턴, 오가닉 허브티 제조사 푸카 허브, 친환경 생활용품 기업 세븐스 제너레이션 등 20여 개의 친환경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온실가스 대응 비영리 글로벌 협의체 ‘이산화탄소 감축 프로젝트(CDP)’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이같은 친환경 기업 인수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재 대기업 가운데 기후변화에 가장 잘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탄소 브랜드들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죠.
지난 2월에는 영국의 온라인 기반 건강스낵 브랜드 ‘그레이즈’(Graze)까지 삼켰습니다.
그레이즈는 견과류 바부터 멀티그레인 쌀 크래커, 초콜릿 푸딩 등에 이르기까지 인공적인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건강스낵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2008년 설립된 그레이즈는 서브스크립션(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급성장했어요.
유제품을 꺼리는 고객에겐 우유가 함유된 재료를 넣지 않는 등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건강 식품을 제공하면서 고객층을 확보했죠.
유니레버는 그레이즈 인수를 통해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건강스낵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유니레버 식품ㆍ간식 사업부문의 니틴 파란지페 대표는 “다양한 건강식을 보유한 그레이즈는 건강 식품 부문에서 유니레버의 입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밝혔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