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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 푸드 스타트업 키우는 美 회사의 성공비결

조회수 2018. 9. 24.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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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주방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푸드 비즈니스를 비약적인 속도로 성장시키고 발전시킨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유니온 키친(Union Kitchen)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보이는 문구입니다.  

유니온 키친은 ‘공유주방’을 중심으로 식음료 창업을 준비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돕는 회사입니다. 요새 말로는 ‘액셀러레이터’라고 합니다.

이들의 목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누군가의 사업이 망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선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식음료 분야에 특화한 공유주방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했어요.
출처: 심플프로젝트컴퍼니

최근 유니온 키친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컬린 길크리스트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최근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넥스트 키친 넥스트 푸드’ 포럼에서 강연을 했는데요.


그는 미국의 공유주방 산업과, 유니온 키친을 키운 이야기를 소개했어요. 그가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공유주방을 만든 이유


길크리스트 CEO는 지금이야 제법 이름을 알린 스타트업 대표지만, 6년 전까진 그저 작은 매장을 꾸리는 게 꿈이었던 예비 창업가였습니다.


2012년 동생과 함께 팝업카페를 열고 티, 커피, 쿠키 등을 팔았는데, 사업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사업을 키우려면 일단 '자본'이 더 필요했고 제품을 개발할 '주방'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죠.

출처: 유니온키친
(유니온키친의 공유주방)

그래서 워싱턴 DC에 공유주방을 마련해 오픈합니다. 매월 사용료만 내면 주방은 물론 다양한 키친웨어를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죠.  식품을 개발할 공간이 없는 예비 창업자들을 겨냥했습니다. 회비를 내고 공간을 빌려쓰겠다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해요.


“공유주방을 연 뒤로 ‘여기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비 창업가들이 초기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습니다.”

출처: 유니온키친
(유니온키친의 직영 식료품점)

현재 유니온 키친은 회원들에게 ‘유통망’과 ‘판매망’까지 지원합니다. 공유키친에서 개발한 식품 아이템 가운데 성공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들은 시장에 출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유니온 키친은 미국 내 200여개의 로컬 및 전국 유통망을 확보했습니다. 워싱턴DC에는 두 곳의 직영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고요.


길크리스트 CEO는 "유통과 판매까지 겸비하면서 우리의 소규모 식품 생산자들이 전국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습니다. 

왜 공유주방인가?

출처: 리얼푸드

사업을 벌인다는 건 불확실함과의 싸움입니다. 사업의 성공을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면서 사업을 합법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 파악하고 따져볼 게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길크리스트 CEO는 공유주방 비즈니스가 창업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니온 키친에 회비와 보험금만 내면 마케팅, 판매, 설비 등 온갖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다”며 “예비 창업자 입장에선 복잡한 요소들을 다 벗어내고 비즈니스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300여개 이상의 팀이 유니온 키친의 공유주방을 이용하며 창업을 준비했다는데요, 이 가운데 70여곳은 현재 워싱턴DC에 식당을 열었어요.

또 홀푸드마켓이나 크루거 같은 대형 마트에서 판매 중인 성공사례도 여럿이다. ‘브라이트 그린스’(스무디 큐브), ‘스와플’(냉동 와플), ‘잇 피자’(냉동피자) 등이 대표적이죠.

길크리스트 CEO는 “우리를 통해서 지난 수년 간 워싱턴DC에만 수백개의 일자리와 신제품을 창출했다. 공유주방은 지역 공동체의 성장에도 기여하는 비즈니스”라고 강조했습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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