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무더위, 오늘 메뉴는 무엇으로 하지?

조회수 2018. 8. 8. 1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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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vs냉면vs초계국수

가을의 문턱 입추(入秋)가 지났다고 하기엔

여전히 너무 더운 하루, 

오늘 점심 메뉴 정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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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가기 마련인데요,

콩을 정말 싫어한다거나,
채식주의 식습관이어서 육수를 먹지 않는다거나,
뭐 이런 이유들이 아니라면 

더운 여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콩국수, 냉면, 초계국수를 사이에 두고 고민을 하기 마련이죠. 

오늘은 그 매력을 한 번 탐구해볼까요?

▶콩국수
콩국수는 말 그대로 콩을 갈아 만든 콩국에 국수를 삶아서 말아먹는 음식입니다.

주 재료인 콩은 예로부터 서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애용돼 왔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가난한 백성이 얻어먹고 목숨을 잇는 것은 오직 이 콩뿐이다. 맷돌에 갈아 두부로 만들면 남은 찌끼도 얼마든지 많은데 끓여서 국을 만들면 구수한 맛이 먹음직하다"

조선 후기 학자 이익이 쓴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선 콩국수가 서민들의 기호식품으로 뿌리를 내린 근원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콩국수는 콩이 가지고 있는 단백질과 지방질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요리입니다. 즉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몸을 보할 수 있는 음식이죠.
부드러운 콩국수 국물은 맛의 관건을 좌우하는데요, 얼마나 곱게 갈렸는지와 지나친 간으로 콩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지가 중요합니다.
최근엔 검은콩 '서리태'를 활용한 서리태 콩국수도 인기입니다.

서리태는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이죠. 탈모 방지, 노화 예방,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는데 이영자 씨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명합니다.
▶냉면
냉면은 사시사철 사랑받는다지만
이 더운 계절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또한 '냉면'입니다.

올봄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좀 빠르게 유행을 했던 '냉면'. 고기 먹고 후식으로 꼭 챙겨 먹기도 하는 냉면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국민 음식이죠!
냉면은 지방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보통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이 유명한데요.

최근 화제가 됐던 것은 바로 '평양냉면'입니다.
서울의 한 평양냉면 전문점에 가 보았습니다.
본래의 평양냉면의 특징은 메밀로만 만들어 면발이 툭툭 끊어진다고 하는데, 너무 끊어지는 면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남한 평양냉면 음식점들에서는 메밀과 밀을 섞어서 면을 뽑는다고 합니다.

에디터가 먹은 평양냉면엔 계란 반 쪽과 고기 두 점이 올려져 있었고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육수인데요, 처음엔 '이게 뭐야?' 싶었지만 깔끔한 맛 사이에 알게 모르게 구수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면발은 쫄깃하기보다는 텁텁한 맛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육수의 맛을 잘 품고 있어요. 아무리 그렇다 한들 MSG 맛에 익숙해지신 분이라면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초계국수
초계국수는 차게 식힌 닭 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하고 살코기를 얹어 먹는 메밀국수입니다.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의 전통음식 '초계탕'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초는 '식초'를 뜻한다고 하네요.
에디터도 너무 더운 나머지 지난 주말 자전거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는 경기도의 한 초계국수집을 가보았습니다.
동치미를 연상시키는 얼음 동동 국물에 닭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어요. 닭가슴살이 잔뜩 올려져 있어서 좀 퍽퍽하긴 했지만 저칼로리 기대합니다.
열이 있는 겨자는 찬 음식에 좋은데요, 겨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상당히 시큼합니다. 실제로 초계국수의 '계'가 겨자를 뜻한다는 말도 있어요.

(*평안도 사투리 '계자' =겨자)
일단 시원한 맛은 완전 인정!

겨울에 즐겨먹는 <닭한마리>가 주는 닭 육수의 그런 깊은 맛까지는 아니었어도 시큼한 육수, 아삭아삭한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는 여름 별미네요!

실제로 초계국수는 열이 있는 날짐승인 닭고기로 만들어 음식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해요. 식초를 사용한 것은 살균력을 높이면서도 상큼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쯤하면 오늘 점심 메뉴 정할 때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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