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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지난 2월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평가해 ‘2019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Most Innovative Company) 50곳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식품 기업 중에서는 미국의 농장 직거래 식당 체인인 ‘스위트 그린’(sweet green)이 6위에 올라 순위가 가장 높았어요.

패스트 컴퍼니는 “지역 농부들과의 잘 짜여진 네트워크 구축, 작물의 안전한 공급, 스마트한 주문 방식 등이 스위트그린의 혁신적인 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스위트그린은 샌드위치 브랜드 ‘서브웨이’처럼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곡물·닭고기 드레싱을 소비자 취향대로 골라 빠르게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샐러드 전문점입니다. 

10달러 정도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즐길 수 있어 점심 시간만 되면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죠.

2007년 워싱턴 D.C. 조지타운에서 처음 문을 연 스위트그린은 12년 만에 미국 전역에 9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대형 체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억60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넘어섰어요.

미 조지타운대에서 함께 공부한 동창생인 니콜라스 자멧(Nicolas Jammet)과 조너선 네만(Jonathan Neman), 너대니얼 루(Nathaniel Ru)는 조지타운 지역에 건강한 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고 스위트그린을 공동 창업했습니다.

스위트그린은 ‘건강한 음식’과 ‘건강한 지역사회’를 추구합니다. 

전국적으로 300여개 농장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신선한 현지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죠. 지역 농부들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재료를 그때그때 공급받아 샐러드를 만들어요.

신규 매장을 내는 기준에는 지역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지, 해당 지역이 건강한 사회를 세우는 데 관심이 있는지 등을 먼저 고려합니다.

전문가와의 협업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도 적극적입니다. 한국인 출신 유명 요리사 데이비드 장이나 뉴욕의 스타 셰프 댄 바버 등 요리 연구가와의 협업을 통해 된장·간장을 활용한 드레싱, 양배추 심·당근 껍질 샐러드 등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요.

모바일 앱 주문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이 나올 만큼 모바일 기술에도 투자를 많이 합니다. 고객이 스위트그린 모바일 앱에서 취향에 맞게 주문하면 픽업 시간에 맞춰 만들어진 샐러드를 매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농산물 생산 및 유통 과정에 적용해 식재료 공급망의 투명성까지 높였어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농산물 이력 확인 시간이 크게 줄고 정보 위·변조도 어려워졌습니다.

2010년부터 지역 학교를 찾아 유기농 식재료와 건강한 식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에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참여해 건강한 식습관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매년 뮤직 페스티벌인 ‘스위트라이프’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2만여명이 몰리는 이 페스티벌에서는 샐러드와 주스 등 스위트그린 음식을 먹고, 유명 가수의 공연도 즐길 수 있어요. 

스위트그린은 지난해 말 샐러드 판매 회사로는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했습니다.

조너선 네만 스위트그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진짜 음식'(real food)을 퍼뜨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에서 더 건강한 지역사회를 구축하는 음식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