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계절', 요즘 인기인 설향 vs 죽향, 뭐가 다를까?

조회수 2019. 2. 27. 09: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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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덕후가 직접 먹어봤다

요즘 딸기 많이 드시죠? 카페에서도 딸기 음료가 대세, 편의점과 방집에서도 딸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나 빵 종류를 쉽게 만날 수 있어요.  


사실 한국은 딸기 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산 품종들이 속속 개발되며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고 있기도 하고요. 동남아시아로의 수출량도 상당합니다. 전 세계 딸기의 40%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이어 아시아 2위이고요. 세계 7위에 올라있기도 하죠.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딸기 시장에서도 일본 품종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90%에 달했죠.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국내산 품종이 개발돼 보급률이 90% 이상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됐던 장희 품종은 일본의 개인 육종가가 개발했는데요. 굉장히 달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었죠.


요즘 인기인 딸기 품종은 바로 이 장희 품종을 개량한 설향입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선 설향 딸기 품종을 앞세워 신상 음료를 선보인 덕에 많은 사람들에게 '설향' 품종이 상당히 익숙해진 상황입니다.


설향은 현재 가장 생산량이 많은 딸기 품종인데요.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은 양입니다. 특별히 품종에 대한 구분 없이 딸기를 구입하면 대체로 설향인 확률이 높습니다.


한겨울 재배에 적합하고, 병충해에도 강해 생산성도 높습니다. 설향 딸기는 풍부한 과즙과 상쾌한 단맛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절대적이다 보니 딸기 시장은 설향이 완전히 사로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딸기 품종도 인기입니다. 산지마다 개발한 품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담양군에서 2013년 육성한 죽향인데요. 죽향은 초창기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명품 딸기’로 입소문이 난 딸기이기도 합니다. 죽향은 국산품종 매향과 일본품종 레드펄을 교배해 만들었는데요. 기형과 발생이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품종들은 국내 딸기 시장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품종인데요. 설향딸기와 죽향딸기 혹시 눈으로만 보고도 구분이 가능하신가요?


물론 마트나 백화점에서 구입할 때에는 품종이 선명하게 적혀 있지만, 딸기의 품종을 알려주지 않고도 설향과 죽향을 구분하기란 힘들어 보입니다.


딸기 덕후인 에디터가 직접 구분해봤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먼저 크기부터 살펴볼까요?


워낙에 생산량이 많은 설향은 품질에 따라 크기가 다른데요. 어느 백화점, 혹은 마트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딸기의 크기가 다릅니다. 이번에 구입한 설향(왼쪽)은 죽향(오른쪽)보다 크기가 작아보이지만, 이번 겨울 동안 먹었던 많은 설향을 떠올리면 죽향과 비슷한 크기였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죽향은 보기에도 알이 크고 탄력있어 보입니다. 에디터의 경우 죽향의 구매 창구는 늘 같은 곳입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인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죽향의 품질은 일정합니다. 크기, 모양 등에 있어서는요.


설향과 죽향의 크기 차이는 있지만 그렇다고 눈으로만 봐선 별나게 차별점이 두드러지진 않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중요한 건 맛이겠죠.


설향 딸기가 시장을 석권한 데엔 이유가 있을까요? 설향 딸기의 맛은 사실 천차만별입니다. 산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재배 방식이나 수확시기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요. 설향은 국내 딸기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전국 어디에서나 생산됩니다. 지역마다 맛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지역의 설향은 단맛과 상큼함이 잘 어우러져있고요. 그동안 먹었던 설향 중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맛이었습니다.



죽향은 한 입 베어물 때부터 설향과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딸기 과육 사이로 치아가 부드럽게 들어가면 상쾌한 단맛이 과즙과 합께 입안에 퍼지고요. 설향과의 가장 큰 차이는 끝맛에 남겨지는 향이었습니다. 이 그윽하고 상큼한 딸기 향이 죽향딸기의 인기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향을 먹으면서는 향기가 좋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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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달리 딸기 품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져 다른 어느 해보다도 딸기 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최근 국내에선 새로운 딸기 품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담양에선 신품종 딸기 메리퀸으로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메리퀸은 당도 12.1브릭스의 딸기로 열매가 단단하고 형태가 좋아 장거리 수송에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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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딸기보다 50% 가량 크고, 과육도 단단한 충남 홍성의 아리향이나 킹스베리, 복숭아 향이 나는 금실 등이 설향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선수로 출격해 눈도장을 찍고 있으니, 한 번쯤 새로운 맛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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