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상추 기르고 커피콩 볶고..가능할까?

조회수 2019. 5. 25.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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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에 50만원?

지난 2015년 8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의 우주비행사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배지(veggie)라는 재배기에서 첫 수확한 상추로 샐러드를 만들어 시식했습니다.


이어 2016년에는 지니아(백일홍)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어요.

출처: NASA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재배기 배지(veggie)에서 길러진 상추

전 세계 각국에서 우주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1월 달 뒤편에 착륙한 창어 4호에 실려있는 식물 생육 장치에서 목화씨가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그 다음날 목화 싹이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달의 기온은 낮에는 영상 130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는 영하 170도까지 떨어져요.

출처: 노르웨이과학기술대(NTNU)
우주 환경에서 길러진 상추

노르웨이 연구진도 최근 우주와 흡사한 환경을 조성해 인공토양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NTNU)의 시예 볼프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재배기는 우주 환경에서 식물에 제공하는 물과 영양소, 공기(산소·질소) 등을 조절하는 게 가능해요.

볼프 박사 연구팀은 오는 2021년까지 우주환경에서 ‘콩’도 재배할 계획입니다.


콩을 길러내면서 무중력과 식물의 물 운반, 영양소 흡수력 관계를 연구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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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커피콩을 볶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페이스 로스터스(Space Roasters)는 우주에서 커피콩을 떨어뜨려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높은 열로 볶는 프로젝트를 최근 공개했어요.

출처: 스페이스 로스터스
로켓에 실리는 커피 로스팅 캡슐

커피콩을 자체 개발한 캡슐에 담아 내년 로켓으로 쏘아 올릴 계획입니다.


캡슐은 고도 200㎞ 우주에서 분리돼 재진입할 때 지구 대기와의 마찰열로 안에 담긴 커피가 볶아지게 됩니다.


지구에 재진입하는 20분 동안 캡슐 속 커피콩은 무중력의 떠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 때문에 커피콩에 열이 균등하게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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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에는 75㎏들이 실린더 4개가 들어가요.


대기권 재진입시 엄청난 열이 발생하지만 캡슐 내부는 200도에 유지된다는 게 해당 업체의 설명입니다.


스페이스 로스터스 측은 “지상의 로스팅 과정에서는 열이 표면에 닿아 콩이 눌기도 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는 열이 균등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콩이 완벽하게 볶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출처: 게티이미지
2015년 4월 1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며 당근을 쳐다보고 있다.

우주 로스팅 커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켓 발사 및 기타 부대 비용 등을 고려하면 한 잔에 5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첫 우주 커피는 4년 전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시도했어요.

2015년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인 라바짜와 엔지니어링 회사인 아르고텍이 무중력 공간에서도 작동하는 커피머신을 개발해 우주로 보냈습니다.


우주 최초의 커피 머신이죠.


2015년 5월 3일, ISS의 우주비행사들은 이 커피머신에서 내린 커피를 특수 비닐용기에 담아 빨대로 마셨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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