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소주 병'이 투명해진 까닭은?

조회수 2019. 6. 19. 14: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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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소주병이 돌아왔다

소주는 초록색 병이라는 공식은 언제 생겨났을까요.


본래 소주병은 투명한 병이 주류였습니다.

1994년 두산주류에서 초록색 병의 '그린소주'를 출시하고 점유율 1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갈색이나 푸른색 병에 소주를 생산하던 주류업체들은 뒤따라 초록색 병으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출처: 123rf

2010년 환경부 ‘소주병 공용화 협약’으로 모든 업체가 소주병 디자인과 규격을 통일해 공동 재사용하면서, 소주는 초록색 병 일색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초록색 소주병과 달리 투명한 병을 선택하는 주류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眞露)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신제품 '진로'는 초록색 병 대신 투명한 하늘색 병을 사용해 새로우면서도 순한 느낌을 냈다고 회사는 설명했어요.

병에 부착하는 상표도 옛날 두꺼비 디자인을 적용해 새로운 감성과 예스러움을 나타내는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 트렌드를 반영했어요.


진로는 일부 유통 채널과 식당가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경남과 부산을 주력 시장을 하는 무학도 지난해 1월 소주 '좋은데이 1929'를 출시했습니다.


무학은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젊은 소비자층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좋은데이 1929' 병 색깔을 투명한 병으로 채택했어요.


기존 '좋은데이 1929'에 분홍색을 더하고 병목 상표에 얼굴 형태의 아이콘을 더한 '러브 에디션'도 한정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소주 업체 대선주조는 2017년 1월 복고풍 소주 '대선'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데 이어 최근 새로운 희석식 소주 브랜드 '고급소주'를 출시한다고 밝혔어요.

투명한 병 소주로는 제주도 '한라산' 소주가 이미 출시돼 제주 여행객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소주의 판매지역 제한이 해제되고 지방 소주 회사들이 약진하면서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소주 신제품을 내놓는 과정에서 병 색깔까지 다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소주 업계는 최근 투명 소주의 인기는 복고풍의 유행과 함께, 중장년층의 과거 투명한 병에 대한 추억 등의 영향으로 진단합니다.

출처: 123rf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투명한 색 병은 기존 초록색 병과 달리 재활용이 어렵고 생산비용도 많이 들어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고려하고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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