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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아닌 광산에서 캐낸 소금

조회수 2018. 10. 26.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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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소금은 다양하다

짜게 먹으면 몸에 안 좋다고들 얘기하지만, 사람은 자고로 소금 없인 살 수 없는 노릇.


소금은 하나의 식품으로서 음식의 맛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쉽게 상하는 걸 막아주기도 하죠. 게다가 몸이 제대로 기능하는데 꼭 필요한 미네랄도 두루 머금고 있습니다.


단순히 맛을 떠나서, 소금은 인간의 역사에서 대단히 커다란 존재감을 나타냈는데요. 오죽하면 '소금의 역사'라는 제목을 단 책까지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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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소금은 바닷물을 말려서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도 얼마든지 소금이 납니다. 생산지와 생산 방식이 다르기에 맛과 성분도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죠.

지금부터 다양한 소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출처: 123rf
1. 바다소금
익히 알려진 천일염은 염전에 바닷물을 가두고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날려 소금을 얻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얻은 천일염은 각종 미네랄과, 수분이 많은 편이어서 김치나 장류(고추장, 된장, 간장)를 만들 때 주로 넣죠.

천일염 방식이 우리 전통 방식이라고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20세기 초 우리나라로 수입된 생산법이니까요.

천일염 방식이 등장하기 전 우리 조상들은 자염(煮鹽) 제조법을 활용했습니다. 바닷물이 고인 갯벌의 흙을 말리고, 거기에 바닷물을 부어 함수를 얻고 다시 이걸 끓여서 소금 결정만 남기는 방식이었죠. 


손이 많이 가지만 이렇게 나온 소금엔 세균과 불순불이 적고 부드러운 짠맛이 난다는 장점이 있어요. 일제강점기 이후 이 전통방식은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2000년대 들어서 다시 등장했지요.

출처: 123rf
2. 히말라야 핑크소금

요즘 이름이 널리 알려진 히말라야 핑크 소금. 연하게 붉은빛을 내는 알갱이 덕분에 ‘핑크 소금’이라고도 불립니다. 시각적인 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히말라야 핑크 소금은 바닷물이 아닌 광산에서 ‘채굴’을 통해 얻습니다. 먼 과거에 바다였던 지역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육지화되곤 하는데, 그런 지역에서 소위 소금광산이 생기는거죠. <바다가 아닌 광산에서 얻은 소금을 암염(岩鹽, 돌소금)이라고 해요>


바닷물에서 얻는 소금과 비교하면 덜 짭니다. 철분, 칼륨,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은 두루 들어있어요. 우리나라에선 암염이 거의 나질 않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선 바다소금보다 암염 소비가 더 많은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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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제염
오늘날 마트에서 구입하는 대부분의 소금은 정제염입니다.

바닷물을 활용한다는 점에선 천일염과 같습니다. 다만 천일염이 태양광을 활용한 천연의 방식으로 생산한다면, 정제염은 공장에서 여과, 침전, 농축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바닷물에 섞인 온갖 불순물도 깨끗하게 걸러지죠.

오늘날 식품업체들이 생산하는 소금은 대부분 정제염입니다. 대량의 바닷물을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설만 갖추면 어렵지 않게 소금 결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순물을 최대한 걷어냈고 수분 함량이 적은 까닭에 정제염은 천연소금보다 짠 편이에요. 조미료로 쓰이는 '맛소금'은 정제염에 MSG로 알려진 글루탄산나트륨을 섞은 소금이죠. 

출처: 구글 이미지
4. 코셔(Kosher) 소금

'코셔 소금'을 들어보셨나요? 한국에선 아직 낯설지만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소금입니다.


코셔 또는 코셔 음식은 식사에 관한 유대교 율법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분류된 것을 말해요. 코셔소금이라고 하면, 유대교인들이 먹을 수 있는 소금을 일컫습니다.


외국에서는 요오드 등을 첨가물로 넣은 암염이 판매되곤 해요. 천연 암염에는 요오드 같이 사람에게 필수적인 성분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첨가한 거죠. 코셔 소금은 요오드를 비롯한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순수 소금'을 지향합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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