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빨간 사과' 레드 러브를 아시나요?

조회수 2018. 11. 16. 09: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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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그 맛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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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계절에 마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사과는 바로 '부사(후지)'입니다.


부사는 10월 중하순부터 시장에 나와 장기간 사과 시장을 선점하는데요. 우리나라 사과 농가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으로, 무려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사가 인기가 좋은 것은 생산성과 저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다른 사과 품종은 16% 이하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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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과 품종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그중 속까지 빨갛게 물든 '레드 러브'라는 사과가 있습니다.

레드 러브는 기능성 사과입니다. 사실 사과는 우리가 아주 흔하게 먹어 영양상 이점에 크게 점수를 주지 않는데요. 알고 보면 가장 흔한 '슈퍼푸드'라고 불릴 만한 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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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아침 사과는 보약’이라고 하고, 서양에선 ‘하루에 사과 하나는 의사를 멀리하게 해준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고 말할 정도예요.

사과에는 특히 ‘현대인의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말린 사과 75g을 매일 먹은 여성은 3개월 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가 9%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개월 뒤에는 24%로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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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과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케르세틴과 식물 영양소가 염증을 진정시키고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핀란드에서 성인 남녀 9208명의 식습관을 28년 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과를 자주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그런데 기능성을 더욱 살린 레드 러브는 일반 후지 사과 대비 안토시아닌, 페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최대 15배 이상 함유된 것이 특징입니다. 항산화 효과가 풍부해 화장품의 재료로도 쓰이는 것이 바로 레드 러브입니다.


출처: 리얼푸드

레드 러브는 사과 주산지 예산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는데요. 스위스에서 도입한 품종입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레드러브는 지금도 마트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데요. 저도 한 번 구입해 봤습니다.


사과의 껍질이 부사에 비해 유난히 붉고 반질반질합니다. 사과의 속살이 복숭아처럼 붉어 어떤 맛을 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마트에서도 한 자리를 잘 차지하고 있는데요. 6개가 들어 있는 한 팩이 6980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출처: 리얼푸드

레드애플을 꺼내 일렬로 세워보니 짙은 붉은빛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사과와는 모양도 조금 다릅니다. 매끈하고 동그랗던 부사와는 달리 레드애플은 똑바로 서있는 것이 힘든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속이 얼마나 빨갛게 물들었을까요? 세로로 반을 갈라보았습니다. 복숭아처럼 붉은빛이 예쁘게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세로로 자르니 하트 모양이 예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이 사과에 레드 러브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입니다.


출처: 리얼푸드

껍질을 깎아보았습니다. 부사에 비해 촉촉함은 덜 한 편인데요. 역시 속이 빨간 사과여서 그러진 식물성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과도에 묻어나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예쁘게 깎아놓고 보니 아주 먹음직스럽니다.


출처: 레드러브(왼쪽), 부사(오른쪽)
부사와 한 번 비교해볼까요?

출처: 리얼푸드

적당히 노란 부사에 비해 레드 러브는 선명한 붉은빛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한 입 베어물면 차이가 더욱 도드라집니다. 레드 러브만을 먹을 때는 그리 느껴지지 않던 식감이 부사와 비교하면 선명해집니다.


출처: 리얼푸드
부사에 비해 아삭한 식감은 덜 한 편인데요. 사과를 식감으로 드시는 분들의 경우 레드 러브는 푸석푸석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입 물었을 때 스며 나오는 과즙의 양은 입안으로 금세 퍼집니다.
출처: 리얼푸드

맛이 궁금하시죠?


사실 에디터는 레드 애플을 먹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잊었던 사과의 맛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사실 전 사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어요. 별로 맛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처음부터 사과를 좋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어떤 품종의 사과는 정말 좋아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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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홍옥이에요.


홍옥 역시 9월 하순, 10월 초순이 숙기로, 부사에 비해 크기가 작고, 새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색깔이 상당히 진해 천으로 문지르면 광택이 납니다. 요즘 홍옥 보기가 힘들어졌죠. 부사가 워낙에 세를 확장했고요. 결국 생산성 저장성에 밀려 도태된 품종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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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애플은 어릴 적 즐겨 먹던 홍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맛도 그랬어요. 사실 과육은 홍옥만큼 단단하고 아삭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홍옥을 베어 물 때 느꼈던 새콤했던 그 맛이 떠오르며 당도를 높인 일반 사과만 먹다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레드애플은 스위스에서 도입된 품종인데, 국내에선 신품종 사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 레드애플처럼 새로운 품종의 사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매일 먹던 한 가지 사과 품종에서 벗어나 전에는 맛보지 못한 새로운 사과를 먹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홍옥을 찾아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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