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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디자인' 폴란드 음료..韓학생 항의로 생산 중단

조회수 2019. 9. 17. 18: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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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하켄크로이츠(나치 상징)

폴란드의 대표적 식료품 회사인 호르텍스(Hortex)는 올 상반기 한 음료를 새로 출시했습니다.


음료는 '브라질 맛', '로스앤젤레스 맛', '마다가스카르 맛', '일본 맛' 네 종류로 구성됐어요.

출처: Hortex

'일본 맛' 제품의 포장 디자인에는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성과 함께 욱일기 문양이 사용됐습니다.

출처: 조중희 씨 페이스북 계정

바르샤바 한국문화원에서 인턴십 과정을 이수하며 폴란드에 체류 중인 조중희 씨(24·한국외대 폴란드어과 4학년)는 지난달 욱일기를 사용한 해당 주스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출처: 조중희 씨 페이스북 계정

조 씨는 바르샤바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다니는 폴란드인 친구와 함께 호르텍스 본사에 즉시 항의 e-메일을 보내 디자인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조 씨는 e-메일에서 욱일기가 나치 독일이 사용하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욱일기 문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전쟁 범죄와 더불어 일제 강점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제국주의의 상징물이다. 나치 독일의 하겐크로이츠 문양을 제품에 사용할 경우 폴란드인들이 느끼게 될 고통과 슬픔에 대해 생각해보았는가.

조 씨는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폴란드어로 글을 올려 많은 폴란드인이 이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조 씨의 글은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유되기 시작됐고, 폴란드 교민들도 해당 회사에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출처: 조중희 씨 페이스북 계정

항의가 이어지자 호르텍스는 지난 10일 조씨 등이 보낸 항의 편지에 답장을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 해당 포장지로 된 제품 생산을 즉시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왔습니다.

폴삿 TV(Polsat TV), 라디오 제트(Radio Zet) 등에서 이 사건을 보도하는 등 폴란드 언론에서도 이번 사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 씨에게 폴란드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한국외대

한국외대에 따르면 조 씨는 "이번 사태를 통해 폴란드뿐 아니라 유럽에서 일본의 전쟁 범죄와 아시아의 역사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유럽인들의 인식 제고에 힘써야 함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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