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인기 '배 음료', 자몽·매실 제쳤다

조회수 2019. 4. 16. 14: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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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매실·레몬·복숭아 음료보다 인기

지난해 12월 전남 나주배로 만든 배즙이 호주로 첫 수출 길에 올랐습니다.


전남 나주시는 지난해 12월 19일 나주시조합 공동사업법인(APC)을 통해 배 원물 10톤(t) 분량의 배즙으로 만든 신제품 '배 주스' 5만개를 호주로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배 주스'는 호주 멜버른 소재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성인용 숙취해소 음료로 판매됩니다.

당시 수출은 호주의 한 매체를 통해 '배로 만든 음료'가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외에서 국산 배 음료가 숙취 해소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튜버 영국남자 조쉬와 올리가 만든 채널 '졸리(

Jolly)'는 2017년 6월 '갈아만든 배'가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이달 16일 기준 100만 회가 넘어요.

특히 갈아만든 배 음료가 해외에서 'IdH'로 불리며 숙취해소제로 인기를 끌자, 숙취해소 성분을 함유한 신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어요.


IdH는 '배' 글자가 마치 영문 IdH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애칭입니다.

실제 배의 아스파라긴산 성분은 간의 해독을 돕는다고 해요.


2015년 호주 국립과학연구소인 호주연방과학기구(CISPO)는 한국의 배가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어요.


실험 참가자가 술을 마시기 전 한국 배 주스를 마시자 다음날 두통 등 숙취증상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배 음료의 성장세도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과채 음료 시장에서 배 음료는 약 310억원 규모로, 전체의 4.4% 비중을 차지했어요.


이는 2017년 220억원과 비교해 약 40% 증가한 것으로, 과채 음료 품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2013년 시장 규모가 81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약 4배, 연평균 31%씩 성장한 것입니다.


반면, 과채 음료의 대표인 오렌지·포도·감귤의 시장 비중은 2013년 49%에서 지난해 39%로 10%포인트 줄었어요.


토마토·매실·레몬 역시 예전보다 선호도가 떨어졌습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배는 이제 자몽·매실·레몬·복숭아보다 과채 음료 시장에서 인기 있는 과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배 음료는 2017년보다 700% 이상 증가한 20만 상자가 팔렸다"며 "배 음료는 숙취·갈증 해소 음료로 외국 소비자에게도 사랑받고 있어 올해도 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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