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병에 적힌 '무수아황산', 먹어도 돼?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와인병 라벨을 가만히 살펴보면 말입니다.
원재료 리스트에 ‘무수아황산’(또는 아황산나트륨)이 적혀있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무수아황산이란 이름에서 어딘가.. 무시무시한 화학품의 냄새가 풍기는데요. 왜 와인에 이런 첨가물이 들어갔을까요?
일단 무수아황산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 가공에 사용해도 된다'고 인정한 식품첨가물 가운데 하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식약처가 오케이 하는 식품첨가물은 모두 31가지. 첨가물이 어떤 쓰임새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아래와 같이 종류가 나뉩니다.
저 31가지 첨가물은 '큰 분류'이고요, 각 분류마다 이런저런 첨가물이 포함됩니다. 이를테면 단맛을 내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감미료'에는 스테비아, 아스파탐, 사카린 같은 구체적인 첨가물들이 포함되지요.
다시 와인으로 돌아가서요, '무수아황산'을 살펴봅니다.
무수아황산은 식약처 분류에 따르면, ‘표백제’, ‘산화방지제’, ‘보존료’에 공통적으로 속하는 첨가물이에요. 식품의 색을 밝고 맑게 만들거나, 부패를 방지하는 기능을 하죠.
무수아황산에 대해 좀 더 부연하자면 과일 속에 든 천연 산화효소를 파괴합니다. 산화효소는 사과나 바나나가 '갈변'하는 주범이죠. 또 미생물 번식, 와인의 산화 등을 막아주기도 해요. 건조과일, 식초에도 표백제 첨가물이 들어있고요.
무수아황산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첨가물 친구들도 있습니다. 아황산나트륨, 산성아황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메트중아황산나트륨, 메타중아황산칼륨 등이죠. 어째 하나같이 이름이 좀 무섭죠?ㅎㅎ
식약처는 이런 첨가물의 일일섭취허용량을 ‘0.7㎎/㎏ 이내’로 정해뒀어요. 아주 미량인데요.. 실제로 우리 국민들이 섭취하는 아황산염의 양은 일일섭취허용량의 0.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나마도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하네요.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천식환자와 일부 아황산염 민감자들은 아황산염이 들어간 식품을 먹었을 때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합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