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이 직접 꼽은 '냉부해' 요리 베스트5

조회수 2016. 12. 15. 22: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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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요리 속으로
고작 15분, 냉장고 안에 쳐박혔던 뻔한 식재료가 셰프들의 창의적인 레시피와 함께 태어나는 시간이다. ‘냉장고를 부탁해’(JTBC)는 요리와 버라이어티쇼를 접목해 지난해 ‘쿡방’(요리하는 방송)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한식, 양식, 중식에 야매요리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인 셰프들이 15분간 벌이는 요리의 향연에 프로그램 속 레시피는 매회 회자된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김풍 작가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투잡족이 됐다. 본업은 웹툰작가이지만, 그를 ‘요리사’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년 전 트위터에 올린 간단한 요리 레시피가 ‘야매요리’로 화제를 모아 올리브 채널의 간판 요리프로그램 ‘올리브쇼 2012’에 출연하게 된 것이 김풍이 ‘요리사’로 거듭난 계기였다. 당시 선보인 10분 분량의 ‘만만한 레시피’ 코너의 여세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전문 요리사들과의 경쟁에서 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 ‘유니셰프’로 불리면서도 김풍은 독창적이면서도 간단한 일상의 별미를 내놓아 수많은 1인가구들의 ‘요리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김풍이 만든 요리가 매회 ‘냉부해’의 최고 인기 메뉴였다.

김풍은 헤럴드경제 리얼푸드를 통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선보인 수많은 요리 중 ‘잊지 못할 다섯 가지’를 꼽아줬다.
1. 연복풍덮밥
김풍은 중화요리 1인자 이연복 셰프의 ‘냉부해’ 공인 제자다. 이연복 셰프로부터 중식도까지 선물받았다. 김풍은 “이연복 사부님의 요리를 보고 중식의 매력을 느껴 흉내내본 연복풍덮밥이 기억에 남는다”며 ‘연복풍덮밥’을 그 첫번째로 꼽았다.

게맛살과 버섯만 가지고 선보인 연복풍덮밥에 당시 게스트로 출연했던 가수 케이윌은 “어떻게 이런 비주얼에 이런 맛이 나올 수 있냐“며 극찬했다.

김풍은 “저렴하고 간단한 식재료로 성공적인 요리를 선보였다”며 “단가가 싸서 그런지 학교의 학식이나 회사 구내식당 등의 메뉴로 종종 나와 의미있는 레시피였다”고 귀띔했다.
 
<간단레시피>
 
1. 팬에 식용유와 참기름을 두른 후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넣어 볶는다.
2. 1에 길게 썬 대파를 넣어 볶는다.
3. 간장, 고춧가루, 게맛살을 넣고 함께 볶다가 고량주를 넣고 다시 볶는다.
4. 팽이버섯을 넣고 볶다가 전분물을 넣어준다.
5. 달걀 프라이를 만든다.
6. 즉석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7. 달걀 프라이에 물을 조금 붓고 뚜껑을 닫아 익힌다.
8. 접시에 즉석밥을 담고 볶은 재료와 달걀 프라이를 올린다.
2. 토달토달
없는 살림으로도 든든한 해장요리가 완성됐다. 인피니트 성규가 출연했던 당시 방송에서 선보인 요리다. 성규의 냉장고는 셰프들에게도 난관이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성규의 냉장고는 식재료를 찾기조차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김풍은 당시 토마토와 달걀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풍의 스승인 이연복 셰프는 “흠 잡을 데가 없다”고 극찬했고, 최현석 셰프는 “단언컨대 김풍이 했던 요리 중 가장 깊은 맛이 난다”고 말했다.

김풍은 이 요리에 대해 “없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토달토달’은 숙취에 시달리는 수많은 1인가구들의 ‘소울푸드’로 등극, SNS를 통해 레시피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간단 레시피>
 
1. 팬에 식용유와 참기름을 두른 후, 으깬 마늘을 볶는다.
2. 비닐팩에 방울토마토를 넣고 으깬다.
3. 볶던 마늘에 으깬 방울토마토, 간장, 식초를 넣고 끓이다가 맛술을 넣은 뒤 함께 끓인다.
4. 식빵을 깍둑썰기한 후, 팬에 굽는다.
5. 토마토탕에 곰탕라면의 분말수프를 넣고 함께 끓인다.
6. 5에 전분물을 풀어 농도를 맞춰준다.
7. 달걀을 볼에 깨트린 후 거품기로 곱게 푼다.
8. 토마토탕에 달걀물을 천천히 풀어가며 끓인다.
9. 그릇에 토마토 달걀탕을 부은 후, 구운 식빵을 함께 낸다.
3. 치즈듬풍토스트
승리를 가져가진 못했지만 ‘쿡방’의 기본인 ‘따라해보고 싶은 레시피’의 대명사가 됐던 요리였다. 지난해 방송을 통해 선보였던 치즈듬풍토스트 역시 간단한 재료로 만든 별식으로 사랑받았다.

김풍은 “치즈와 견과류, 설탕 졸인 것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쉽고 재료도 얼마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지 지금도 많이들 따라한다”며 ‘치즈듬풍토스트’ 역시 베스트 5의 하나로 꼽았다.
 
<간단레시피>
 
1. 냄비에 설탕과 물엿, 물, 호두를 넣고 중불로 졸인다.
2. 후라이팬에 중불을 이용, 버터를 녹인 뒤 식빵을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3. 식빵을 뒤집어 슬라이드 치즈 두 장을 덮는다.
4. 졸여놓은 호두를 슬라이드 치즈 위에 뿌리고 그 뒤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린뒤 식빵을 덮는다.
4. 자투리타타
모델 이현이가 출연했을 당시 선보인 ‘자투리타타’다. ‘샘킴 저격수’인 김풍은 당시 자투리타타를 내놓으며 또 한 번 샘킴과의 대결에서 별을 따갔다. 김풍은 그간 샘킴 셰프를 상대로 6대3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재료는 초간단, 비주얼은 볼품 없지만 역시나 회자된 요리였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이현이는 “계란국인 줄 알았던 오믈렛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버섯 맛이 환상적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오묘한 신음소리를 내 화제를 모았다. 김풍의 ‘자투리타타’를 맛본 이현이의 영상은 짤방으로 만들어져 ‘냉부해’가 또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김풍은 "그런 화제성으로 의미가 있던 요리였다"고 말했다.
 
<간단 레시피>
 
1. 파프리카, 양파, 버섯 등의 재료를 잘게 다진다.
2. 명란젓을 넣은 달걀물에 치즈를 갈아 넣는다.
3.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다진 채소와 방울토마토, 다진 마늘, 팽이버섯을 넣고 볶는다.
4. 채소를 볶던 팬에 달걀물을 붓고 호일을 덮어 익힌다.
5. 베이컨을 잘게 썰어 키친타올 사이에 넣고 전자렌지에 돌려 바삭하게 굽는다.
6. 타타 위해 버이컨을 올리고 토치로 표면을 익힌다.
출처: [사진=JTBC 제공]
5. 불량만쥬(문어빵)
이 요리가 나온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 배우 이제훈이 출연, ‘일탈을 위한 음식’을 요구하자 김풍은 ‘불량만쥬’를 선보였다. 이날 역시 샘킴과의 승부였다.

김풍은 만쥬와 크로켓을 만들겠다고 호언했으나, 생각대로 일이 풀리진 않았다. 반죽을 튀기니 기이한 문어모양의 빵이 만들어졌다. 스튜디오는 초토화가 됐다. 음식이라기엔 괴생명체 같은 빵의 모양새에 셰프들은 물론 이제훈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는 또 다시 대반전. 최현석 셰프는 “김풍은 원래 천재인데 못 하는 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이제훈은 김풍의 ‘불량만쥬)에 대해 ”맛있다. 내가 이 요리를 선택할 지 몰랐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김풍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김풍은 ‘불량만쥬’에 대해 “빵을 만들어준다고 했는데 완전 폭망이었다. 그래도 웃겼고 맛있어서 별을 따낸 요리”라고 말했다.
 
<간단레시피>
 
1. 볼에 달걀, 밀가루, 찹쌀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 설탕을 넣고 섞는다.
2. 전자레인지에 버터를 넣고 녹인다.
3. 반죽에 우유를 넣고 섞는다.
4. 3에 녹인 버터와 테프를 넣고 섞어 반죽을 만든다.
5. 기름을 두른 팬에 채 썬 양파, 적당한 크기로 썬 베이컨, 후추, 소금, 식초를 넣고 볶는다.
6. 끓는 기름에 반죽을 넣고 튀겨 빵을 만든다.
7. 바나나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반죽을 입힌 뒤, 기름에 튀긴다.
8. 튀긴 빵과 바나나튀김을 건져 기름을 빼낸다.
9. 볼에 땅콩버터, 설탕, 휘핑크림을 넣고 섞어 소스를 만든다.
10.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볶던 재료에 넣고 함께 볶는다.
11. 땅콩버터크림소스를 소스볼에 담는다.
12. 접시에 빵, 바나나튀김, 소스볼을 올린다.
13. 튀긴 빵 사이에 볶은 재료들을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완성한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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