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리브 나무가 자란다고?

조회수 2018. 2. 23. 1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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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자라는 거 아닌가요? @.@

올리브는 '지중해 식단'에선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입니다. 이른바 ‘신의 열매’로 불리는 식재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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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일은 건강한 기름의 대명사예요.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진행한 미국 일본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 7개국 국민의 식생활과 심장병 상관관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리브 오일을 많이 먹는 지역의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 확률이 최대 40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올리브 오일엔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있어 막힌 혈관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게다가 치매 예방, 피부 관리에도 좋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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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올리브가 요즘 제주도에서도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정말입니다 ! 


제가 직접 제주도로 가서 확인하고 왔습니다 !

출처: 리얼푸드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20분을 달리면요. 바로 그 곳이 등장합니다.

'올리브 나무'를 영접하러 가는 길엔 귤나무도 만날 수 있어요.
출처: 리얼푸드
목적지는 이 곳.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입니다 !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제주에만 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선 최신식 시설이 들어서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김치'의 주재료인 '5대 채소'(배추, 무, 고추, 양파, 마늘)에 대한 연구가 가장 기본적으로 이뤄지고 있고요.

연구소의 광활한 노지와 하우스에 각종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맞는 새로운 작물을 개발해 ‘기회요인’으로 삼기 위해서죠.
출처: 리얼푸드
올리브 나무는 그 중 하나입니다 !

이 나무는 '코로네이키'라는 품종입니다. 노지에서도 올리브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연구소 노지에는 제주 기후에 맞춰 선발된 다섯 품종(코로네이키. 마우리노, 레씨노, 버달레, 프란토이오)이 자라고 있는데요.
출처: 리얼푸드
무엇보다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의 재배 성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문경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은 “가온 재배는 경영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노지 재배를 통해 가능성을 봐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확실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생산성과 수익성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몇 해전 영하 7℃까지 떨어진 한파에도 올리브 나무는 건재했습니다.

올리브 나무만이 아닙니다 ! 

출처: 리얼푸드
가온 하우스에선 파파야가 주렁주렁 열리고요. 남북 회귀선에서나 보던 커피 나무도 자라고 있습니다.

망고, 아티초크, 구아바 등 지금 제주는 각종 아열대 과일들의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제주에선 특히 망고와 파파야의 재배가 활발합니다. 문 연구관은 “아직은 틈새시장이지만 아열대 과수의 재배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비쳤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제주뿐 아니라 한반도 전역으로 살펴도 아열대 과일과 채소의 재배면적은 부쩍 늘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주요 열대과일 재배면적은 106.6㏊(1.066㎢)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37% 규모입니다. 재배면적과 농가수가 각각 전년(58㏊·174호)보다 83.7%, 51.7%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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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했던 열대 과일들이 한반도에 뿌리내리게 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이 모든 이유는 사실 기온 상승에 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현재 한반도의 기온 상승 추이는 상당합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온실가스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 2100년 한반도의 연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5.7℃가 높아집니다. 이는 세계 평균(4.6℃)보다 1.1℃ 높은 수치죠.

문경환 연구관은 “최악의 시나리오이지만 현재로선 이산화탄소가 도저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반도는 더워지고 있습니다. 대구는 여름엔 아프리카 보다 덥다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름은 점점 늘고 겨울은 짧아지고 있습니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겨울은 1990년대에 비해 2040년대에는 36일 짧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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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반도는 무척이나 뜨거웠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은 13.1℃. 평년(12.5℃)보다 0.6℃가 높았습니다.

문경환 연구관은 “한반도는 지난 100년 간 평균기온이 1.5℃가 오르며 꾸준한 기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농업 생산환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물의 재배시기는 물론 수량,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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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니 여름철 고랭지 배추 재배는 타격을 입고 있고요. 사과 재배지는 나날이 북상하다 이젠 강원도 사과가 명물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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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아열대 작물이 뿌리내리는 것은 달라진 기후로 인한 긍정적 변화인 셈입니다.

문 연구관은 “새로운 작물이 유입되고 일부 과일과 채소의 재배적지가 확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폭염과 혹한을 오가는 이상기후는 신(新)소득 작물 재배 농가와 육지로 북상한 월동채소 재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상기후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부작용 중 하나이지요.
출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최근 온난화농업연구소의 파파야 하우스의 상황입니다.

'서베리아'라는 유행어가 생길 만큼 한반도가 꽁꽁 얼어버린 날 파파야 하우스는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농작물 재배 적지가 달라지고, 그에 맞춰 새래운 작물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이상기후 탓에 뚝 떨어지는 겨울 기온에 아열대 작물은 맥을 못 추는 상황입니다.

문 연구관은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강원도엔 사과 재배가 늘었지만 겨울철 얼어붙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몇 해전 서귀포엔 이상기후로 귤 농사 피해 사례도 나왔다”며 “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은 오르고 있지만 폭염과 혹한을 오가는 이상 기상은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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