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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명물' 아이스크림 트럭 사라지나?

조회수 2019. 6. 17. 14: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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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내뿜는 디젤 엔진

환경 문제가 영국 정계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영국 환경 당국은 지난달 런던 중심부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노후차량에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영국의 가장 행복한 유년기 추억'으로 불리는 아이스크림 트럭이 당국의 대기오염 단속과 함께 퇴출 위기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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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런던 시의회는 최근 아이스크림 트럭 단속에 나서기로 결정했어요.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아이스크림 트럭이 다량의 오염물질을 내뿜는다는 이유입니다.


녹색당 소속 캐롤라인 러셀 시의원은 NYT와의 통화에서 "아무도 아이스크림과 함께 천식을 주문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디젤 차량이 몇 시간 동안 엔진을 돌리며 매우 심각한 오염물질을 내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기오염 문제는 지난 수년간 런던을 괴롭혔습니다. 장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된 탓에 런던에서 매년 9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환경 운동가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대응을 요구하며 런던의 주요 명소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고, 영국 의회는 지난 8일 기후변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출처: 123rf

아이스크림 트럭 주인들은 런던 시민이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아이스크림 냉동기는 엔진을 끄고도 가동할 수 있지만,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기계는 트럭의 엔진을 켜야만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아이스크림 산업 단체인 '아이스크림 동맹' 측은 "거리에서 아이스크림 트럭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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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민도 올 여름 아이스크림 트럭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요.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내 99 플레이크(초콜릿 막대를 꽂은 소프트아이스크림콘)에 손대지 마"라고 적었고, 다른 이용자는 "의회는 참 유머 감각이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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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런던의 지자체와 지방의회들은 아이스크림 트럭이 디젤 엔진 대신 발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주요 지점에 전력 공급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램버스와 이즐링턴 자치구는 이미 공원에 전력 공급원을 설치했으며, 리치먼드와 타워 햄리츠 자치구 역시 이를 검토 중입니다.

출처: 123rf

또 영국에서 가장 깨끗한 자치구를 표방하는 해머스미스와 풀럼 의회는 지하철 정류장 밖에서 종일 디젤 엔진을 가동한 한 무면허 아이스크림 판매자의 트럭을 전기 세발자전거로 바꾸게 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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