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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비건(Vegan) 페스타’에서 한 유명인이 관람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올해 3월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할담비’ 지병수(77) 할아버지였습니다. 

이날 그는 관람객에게 둘러싸여 쉴 새 없이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어요.

한 친환경 업체 부스를 방문한 지 할아버지는 천연 제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어요.

지 할아버지는 헤럴드경제 리얼푸드팀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친환경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천연 비누를 사용해보니 효과가 좋다”고 귀띔했어요.

비건 페스타는 식품,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비건(엄격한 채식주의) 제품을 알리는 전시회로, 지 할아버지를 초대한 곳은 친환경 화장품 기업 이앤네이처였습니다. 

화학첨가물을 배제한 천연 화장품과 식품 등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지 할아버지의 기부 활동을 접한 이후부터 자사 제품을 무상 제공하고 있어요.

김정순 이앤네이처 대표는 “평소 젊은이들과 적극 소통하고 기부를 실천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감명받았다”면서 “할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건강기능 식품과 천연 화장품을 평생 무상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지 할아버지는 본인은 월세를 살면서도 행사와 광고 출연료 대부분을 기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행사에 초대받아 한 차례 공연하면 5만원 정도 들어있는 봉투를 받는다”면서 “대중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이 공연 사례금을 비롯해 최근 촬영한 광고 출연료를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 할아버지는 올해 4월에는 유튜브 채널 ‘할담비 지병수’도 개설하는 등 마케팅 업계에서는 인플루언서(SNS상 영향력 있는 사람)로 통해요. 

이달 8일 기준 할담비 지병수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약 9200명에 이릅니다. 지 할아버지가 박진영의 히트곡 ‘허니’에 맞춰 춤과 노래를 선보인 콘텐츠 등이 인기가 높아요. 

특히 롯데홈쇼핑 할담비 광고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는 수십만 회에 달해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짜고기’(대체육류) 열풍이 불면서, 비건에 대한 인플루언서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 할아버지 외에도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비건페스타에서 영상촬영장비를 들고 비욘드미트 등 대체육류, 채식 요리, 비건 화장품 부스를 찾았어요.

채식 전문 유튜버 초식마녀는 7일 “비건페스타 행사장에 가서 비건 김치, 비건 생초콜릿, 콩 치킨, 생분해 종이컵 등을 구매했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올렸고, 많은 채식주의자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비건 인플루언서의 등장에 대해 채식주의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건페스타를 찾은 한 관람객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건 행사장을 찾은 것에 놀랐다”면서 “채식주의와 동물복지 등을 다루는 인플루언서들이 많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비건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어요.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