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 아이유.. 셀럽들이 사랑한 구제주 카페

조회수 2018. 9. 24.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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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로 변한 오래된 쌀집과 일본식가옥.. 직접 가보니!
바람 좋고 햇빛 좋은 9월의 제주,

사실 제주의 관문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차를 빌려 여기저기 관광지를 찾아 떠나기 바쁜데요.

물론 아름다운 제주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카페들에서 쉬는 것도 힐링이 되지만,
구제주를 서서히 걷다보면 의외로 괜찮은 카페들을 만나실 수 있어요.
이효리, 아이유에 조인성, 비와이까지 다녀간 그곳!
쌀다방은 예전 효리네민박에도 등장한 카페입니다.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제주 골목길 안에 자리잡고 있어요.
여긴 효리네 민박 알바생 아이유가 사진 찍은 곳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실제로 쌀집과 식당이던 장소를 그대로 카페라는 공간으로 담아낸 이곳 '쌀다방'은 입구에서부터 상당히 21세기적인 빈티지 느낌을 자아냅니다.
쌀다방이라고 해서 쌀이 쌓여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요, 대신 식물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식물을 많이 사랑하나봐요.

여기 있는 식물들은 나름 테이블간의 파티션 역할을 해주기도 해서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엔틱한 느낌의 가구,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의 시계. 내부 분위기는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8~90년대 할머니 댁에 갔을 때의 그 느낌보다는 살짝 신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쌀다방라떼'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6천 원.

동문시장에서 빻아온 3가지 곡물과 우유, 에스프레소를 넣은 쌀다방의 대표 메뉴입니다.

"잘 저어가면서 드세요"
직원의 한 마디가 귓가에 계속 맴돌아 젓고 젓고 또 저었습니다.
위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곡물의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풍기는데 에스프레소가 들어있어서 살짝 쓴 맛도 퍼집니다. 생각보다 걸쭉하진 않았지만 잘 젓지 않으면 곡물들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사실!

비와이도 다녀갔네요. 수박 스무디를 먹은 모양입니다.

조인성도 다녀갔습니다.

이미 유명할 대로 유명한 곳이라 더 이상은 생략해도 될 것 같네요.

100년 된 일본식 가옥의 변신
구제주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특색있는 카페, 관찰력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곳. 바로 제주 관덕정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순아커피'입니다.
사실 순아커피 건물은 '적산가옥'입니다. 적(敵)의 집, 즉 일제강점기 시절의 일본을 뜻합니다. 그들이 남긴 오래된 일본식 가옥이 지금은 모두를 맞이하는 커피숍이 됐습니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순아'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요? '순아'는 제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6.25와 4.3사건 등 모든 시련과 고난을 겪으신 한 할머니의 이름입니다. 역사적인 고통과 시련을 겪은 후 일본으로 이주해 평생 고향 제주를 그리워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고향에서 머물고자 마련한 건물이 바로 지금의 순아커피 건물입니다.

순아 할머니는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대신 조카분이 이 공간을 지키며 카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게 아메리카노 한 잔을 즐겨봅니다. 클래식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차분하게 명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커피의 맛은 쏘쏘.
순아커피의 2층 한가운데는 다다미방이 있습니다.
일본 료칸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런 방.

사람이 많은 경우엔 1시간의 이용 제한이 있긴 하지만 카페의 손님이면 누구나 가서 앉을 수 있습니다.
삐걱삐걱 낡은 계단을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옵니다. 군산, 목포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일본식 옛 가옥을 구제주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꼭 일본의 잔재물이라는 생각보다는 역사적인 가치로써 이곳을 바라봐도 좋을 것 같네요.

[리얼푸드=김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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