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요리선생이 푸드 테라피스트 된 배경은?

조회수 2018. 9. 23.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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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과 위로, 그게 푸드 테라피의 전부입니다"

푸드 테라피_ food therapy


음식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고 전신의 영양을 완전하게 하는 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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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테라피스트. 우리말로 ‘음식 치료사’는 생소한 직업입니다. 말 그대로 음식을 통해 아픈 몸을 다스린다는 뜻일까요?


푸드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는 조민정 요리 연구가를 얼마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푸드 테라피스트의 역할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음식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위로하는 일”이라고 정리했어요. 

출처: 리얼푸드

그는 경기도 광주에서 작은 요리 스튜디오를 꾸리는 동시에 이곳저곳에서 강연을 하고 맞춤 식사 컨설팅,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암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한 조리기구 제조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암을 이기는 푸드 테라피에 관해 강연하고 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조 연구가는 한때 경기도 용인중앙시장의 ‘요리 선생님’으로 통했습니다.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어머니를 도와 김치를 비롯해 밑반찬을 만들던 시절이었죠.


손맛이 좋다고 소문이 퍼지면서 ‘김치좀 만들어 달라, 밑반찬 레시피 좀 알려달라’는 부탁이 쏟아졌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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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동네의 요리 선생님이었던 그가, 체계적으로 푸드 테라피를 공부하게 된 건 가족의 암(癌) 때문이었습니다. 5년 전 형제 중 하나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죠.

조민정 연구가는 “혈육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내가 질병에 대해서 지식이 있으면 식이요법 과정에서 도움이 좀 되겠다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123rf

그는 한국슬로푸드협회로부터 푸드 테라피 전문가 과정, 약선설계 지도자 과정을 소개받고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동서양을 아우르는 음식 치료법의 기본을 익힐 수 있었죠. 


특히 암 환자에게 좋다는 식재료와 음식에 집중했습니다. 이론적 바탕을 토대로 음식을 조리해서 투병 중이던 가족에게 먹이기도 했어요.

푸드 테라피가 다루는 주제는 암에만 그치질 않습니다. 당뇨, 신장질환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은 물론 사춘기나 갱년기에 있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추천하기도 한다.


“어딜 가서 푸드 테라피스트라고 소개하면 마치 의사를 보듯이 무작정 의지하려는 분들도 있어요. 제가 곧 정답은 아니잖아요. '제 말을 맹신하진 마세요'라고 말해요. 저는 전문가들 조언을 구하고 논문과 책을 찾아보면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이야기를 드리고 있지요.”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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