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잘 나가는 김치 특징 보니 '뿌려먹는다'

조회수 2021. 3. 14. 0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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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로 인기인 김치의 스낵화

김치가 변했다. 밥과 함께 먹던 반찬에서 가벼운 ‘스낵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우리처럼 밥이 주식이 아닌 나라에서는 김치가 햄버거나 핫도그, 과자 등에 활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매콤함으로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주거나 감칠맛을 높이기도 한다.




출처: 123rf
밥을 떠나버린 김치의 변화는 우리가 알던 고유 형태는 아니지만 분명 기분좋은 ‘배신’이다. 이러한 추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후 김치가 면역력 식품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김치의 잠재력에 눈을 돌린 식품기업들은 김치를 넣고, 뿌리고, 곁들이면서 다양한 스낵 메뉴 개발에 애쓰는 중이다.
출처: 푸드컬쳐랩
혁신적인 제품으로 최근 ‘김치 스낵화’의 트렌드를 이끄는 제품은 김치맛 가루이다. 한국인에게도 생소했던 ‘김치 주스’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데 이어 이번에는 김치맛 가루가 미국 아마존 사이트를 점령했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 푸드컬쳐랩이 만든 ‘김치 시즈닝’으로, 미국 아마존 사이트의 글로벌 칠리소스 부문에서 출시 7개월만에 인기 제품 1위(2020년 11월 기준)를 차지했다.

재고가 금방 소진돼 업체가 현지 공장 가동을 고려할 정도다. 파스타, 피자 뿐 아니라 감자튀김이나 팝콘, 과자 등의 가벼운 간식에도 간편히 뿌려주기만 하면 새로운 맛이 탄생된다. 마치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만능 양념장’처럼 스낵류의 ‘마법가루’인 셈이다.
출처: 유튜브
매운 맛만 나는 스리라차나 타바스코소스와 달리 짠 맛과 단 맛, 신 맛이 어우러져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평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감자튀김 봉지에 ‘김치 시즈닝’을 뿌리고 흔들어 먹는 등 제품 후기를 담은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에서 먼저 돌풍을 일으킨 이 제품은 현재 일본, 중국, 홍콩 등 해외 시장과도 수출 계약을 완료했다.
출처: 풀무원
뿌려먹는 ‘소스’도 나왔다. 단순한 김치 국물맛이 아닌 맛과 형태가 다른 신개념 김치소스다. 지난해 10월 풀무원이 한국과 미국에 동시출시한 ‘김치 렐리쉬’는 핫도그나 타코, 샌드위치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에 소스로 사용할 수 있다. 토마토를 더한 ‘스윗&칠리’ 맛도 선택할 수 있으며, 젓갈을 넣지 않아 채식인도 먹을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김치 시즈닝’이나 ‘김치 렐리쉬’ 모두 ‘뿌리기만 하면 된다’는 조리의 간편성과 휴대가 쉽다는 장점을 갖췄다. 만들기 복잡하고 가지고 다니기 어려웠던 전통 김치와는 다르다.
출처: Shake Shack
햄버거에도 김치는 트렌디한 식재료가 됐다. “대박, 완전 강추(강력추천)입니다!” 지난 1월 미국 대사관이 SNS에 올린 동영상에서 미국 국무부 소속 직원은 한국어로 이같이 감탄했다.

국내에서 화제를 모은 이 영상은 미국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출시한 ‘고추장 버거’ 후기다. 쉐이크쉑은 해당 버거를 출시하면서 “한국에서 영감을 받은 이 제품은 전 세계 고객에게 공유할 수 있는 멋진 메뉴”라며 “한인이 운영하는 ‘최씨네 김치’의 백김치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백김치의 기발한 활용법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김치는 버거 외에도 다양한 메뉴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자카르타지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김치는 라면에서 스낵으로 활용도가 확장되고 있다”며 “젊은층이 주로 찾는 식당에서는 다진 김치를 넣은 핫도그 등이 메뉴에 추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출처: 오리온
과자류는 어떨까. 김치의 새콤함은 의외로 바삭한 감자칩에 어울렸다. 베트남 생감자 스낵시장에서 최근 3년 연속 매출 1위를 차지한 오리온의 경우 ‘포카칩 김치맛’(현지명 오스타)으로 출시했던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윙칩 한국김치맛’(현지명 하오요우취)이 판매되고 있다.
출처: Udders
스낵류 중 가장 김치맛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스크림마저 전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그 가능성을 선보인 적이 있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미디어센터 식탁에는 현지 아이스크림 브랜드 어더스(Udders)가 선보인 김치맛 아이스크림이 올려졌다. 이 디저트는 “차가운 김치 맛”이라는 취재진들의 생생한 후기와 함께 각국 언론에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출처: 유튜브
유튜브 동영상에서 ‘김치 시즈닝’을 스낵에 뿌려먹는 미국 의 한 남성은 “김치에는 유산균이 많아 보다 건강하게 먹는 기분도 든다”고 말한다. aT 파리지사 관계자는 “김치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은 김치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며 “김치가 소스나 주스 등 한국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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