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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1년 빠르다..세계 최초의 컵라면은?

조회수 2019. 1. 30. 08: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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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기가 들어간다.

라면을 별나게 많이 먹는 한국.


요즘 우리나라에선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이 특히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라면 소매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용기면 시장 규모는 2034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어요.


그만큼 새로운 신상 컵라면이 끊임없이 쏟아지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


혹시 세계 최초의 컵라면은 언제 만들어졌는지 아시나요?


인류 역사상 가장 처음으로 맛 본 컵라면의 흔적을 찾기 위해선 이웃나라 일본으로 향해야 합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컵라면의 역사는 라면의 역사보다 조금 늦게 풀발합니다. 일본의 유명 식품기업이죠. 닛식식품에서 바로 최초의 컵라면을 만들었는데요.
출처: 닛신식품
닛신식품의 창업자인 안도 모모후쿠 회장은 1958년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 라면'을 발명합니다. 닛신 라면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데다 맛도 좋고 위생적인 데다, 가격도 저렴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 날 이후 일본에선 식당이나 포장마차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면 요리를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는데요.

하지만 1970년대에 접어들며 후발업체들이 라면 시장에 발을 디디며 일본 라면 시장은 완전히 포화상태가 됐습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컵라면.
출처: 닛신식품
1971년 바로 세계 최초의 컵라면이 태어나게 됩니다. 기존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죠.
출처: 닛신식품
안도 모모후쿠 회장이 컵라면을 개발한 계기는 흥미롭습니다. 종이컵에 라면을 덜어먹는 미국인 바이어의 모습을 본 뒤, 컵라면 용기를 만들게 된 겁니다. 모모후쿠 회장은 끓는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발포 스티로폼 컵에 라면을 담아 팔았습니다. 특히 서구권 나라들을 공략하기 위해 젓가락 대신 포크를 제품 안에 넣은 것도 나름의 전략이었습니다.
출처: 닛신식품
그런데 재미있는 스토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최초의 컵라면인 '컵누들'엔 재료로 콩고기가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채식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더욱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제품인데요.
출처: 닛신식품
그동안 닛신식품에선 컵누들에 들어가는 고기의 원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5년경부터 온라인에선 이 고기를 '미스터리 고기'라고 부르며 화제가 됐죠. 이 고기의 2017는 9월 알려지게 됐습니다. 발매 46주년을 기념에 '미스터리 고기'의 정체를 밝힌 것인데요.

이 고기는 바로 창업주인 안도 모모후쿠가 직접 양념한 콩고기였습니다.
닛신식품 관계자는 일본 현지 언론들을 통해 "대두를 주원료로 돼지고기와 야채 등을 섞어 동결 건조 가공한 이 고기는 식량 위기에 대응한 미래 고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구 증가와 식량 위기 문제가 대두되며 동물성보다 생산효율이 높은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요즘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기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금에서야 '미스터리 고기'의 정체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서는 1년 뒤인 1972년 3월 삼양식품에서도 국내 최초의 컵라면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1976년까지 컵라면 무인 판매기 5대를 명동 코스코스 백화점, 경희대입구, 삼양식품 체인점, 그랜드 제과, 이대 입구에 설치했죠.

이후 1982년엔 농심에서도 컵라면을 내놓습니다. 오랜 시간 대한민국 컵라면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육개장 사발면이 이 때 출시됐습니다. 농심이 컵라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자 삼양은 소고기, 유부맛 컵라면 65g짜리와 쇠고기맛 대접면 86g짜리를 출시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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