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콘테스트에서 최고상 탄 우리 전통茶

조회수 2018. 8. 29. 08: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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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만드는 전통차 '청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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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잎을 말려서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차(茶), 다 같아 보이지만 잎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발효'한 잎을 먹기도 하는데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홍차 역시 발효차 가운데 하나죠. 

출처: 농촌진흥청

우리나라에도 예부터 즐기던 발효차가 있습니다.


청태전(靑苔錢)


청태전은 남해를 끼고 있는 전라남도 지역에서 만들어 먹던 전통차. 문헌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청태전을 만들어 먹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은 전남 장흥의 특산물로 알려지면서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죠. 


청태전은 숙성하는 과정에서 짙푸른 색으로 변합니다. 미생물 때문인데요. 그런 모양새가 '마치 푸른 이끼(청태)가 낀 동전(전)' 같다고 하여 청태전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돈차’라고도 불립니다. 역시 엽전과 비슷한 생김새을 빗대 만든 이름이에요.


청태전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숙성차인 만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6개월 이상 서서히 숙성한다고 해요.
  1. 갓 딴 잎을 실내에서 반나절 말린 뒤 찐다.
  2. 찐 잎은 잘게 빻아서 둥글 넙적한 틀에 밀어넣고 건조(1차)한다. 
  3. 쑥떡처럼 굳은 청태전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서 야외에서 2차 건조를 거친다. (마치 메주 말리듯)
출처: tvN '수요미식회' 방송 캡처

숙성을 마친 청태전은 그대로 주전자나 탕기에 물과 함께 넣고 끓여도 되고, 끓는 물을 부어서 우려 마실 수도 있습니다. 생강, 오가피, 귤 껍질을 같이 넣고 우리면 향과 맛이 더 좋아져요!


출처: 123rf

청태전은 메주, 된장, 간장 같은 장(醬) 못지않은 역사적ㆍ문화적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잊혀진 이름이었죠.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지자체 차원에서 청태전 알리기가 시작됩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08년에 ‘세계녹차콘테스트’에 처음 출품했는데, 여기서 최고금상을 탔어요. 2013년엔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지정하는 ‘맛의 방주’에도 이름을 올렸고요.


(※ 맛의 방주는 전통 먹거리와 식문화를 보전하려는 취지에서 각 지역의 음식, 식재료, 종자 리스트를 작성하는 프로젝트)


茶 좋아하시는 분들, 청태전도 맛보세요!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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